검색결과 리스트
글
| http://wnetwork.hani.co.kr/yigura/3161 | ||||||||||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등성이 위를나르는 한무리의 새들이,미명의 어스름을 걷어내는히뿜한 새벽 햇살을 가르며 날아갑니다. 사진 같으면서 사진이 아니고, 수묵화 같으면서 수묵화가 아니고, 실제 존재하는 진경 같으면서 진경이 아닌, 화가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이미지 산수' 판화입니다.
위의 부분도에서 보이는 것 처럼,목판화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날카로운 '칼 맛'대신부드러움과 은은함을 화폭에 가득히 담았습니다.그리고그는 이러한 시도를 통하여,시보다 더 시적인 판화를탄생시켰습니다. 조지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이 작품 역시 '목인천강지곡' 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오름' 연작 중 대표작의 하나입니다. 제주도의 기생화산에 있는 오름이라는 자연형태를중첩되는 먹으로 표현한작품으로, '절대어둠' 너머로 아스라히 보이는 마을과의 '찰나적 교차'를 위하여 검은색을 더 없이 짙게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칼 맛' 대신 '먹 맛'이 느껴지고,어둠이 밝음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이 시대의자랑스러운 목판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하루이틀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화가가 10여년동안 시골에 칩거하면서 끊임없이 자연풍경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였기에, '이미지 산수'이면서도 실경 산수와 같이 자연스럽고아늑한 풍경을 재현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나무가 없었다면 그 풍경은 마을 풍경이 아니라, 산 풍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산 아래 희미한 강줄기가 보이지 않았다면, 강마을이 아니라 두메산골이 되었겠지요. 이런 표현이 바로 김준권 화백 특유의 섬세한 '농촌 감성'이고,보는 사람들로 하여금강마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나그네 -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지훈에게 박목월
'오름'과 '산' 연작을 발표 전에 제작한 작품으로, 그의 판화가 '시적 판화'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싸락눈이 오는듯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고, 한겨울의 차가운 손돌이바람이 소나무 밭 사이를 헤치는듯 하지만 바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잿빛 고요함만이 화폭 가득할 뿐입니다. 많은 화가들이 겨울 풍경을 그렸지만, 화폭 속에 고요함을 담아낸 화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잿빛 고요'란, 화가가 그 고요 속에 침잠되지 않으면표현하기 힘든 일종의 '철학적 사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골에 살고있는김준권 화백에게스산한 겨울풍경은 삶의 일부분이고,이미 자신과 하나가 된주변 풍경이기에,잿빛을 자연스럽게표현할 수 있었습니다.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잿빛과 고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게해주는 아련한 시적정취가 흠뻑느껴집니다.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고은
|
'미술교과교육연구회 > 그림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머니 생일 선물로 만든 판화 (한겨례) (0) | 2007.01.21 |
|---|---|
| ''일반인 관람불가'' 전시회 (한겨례) (0) | 2007.01.21 |
| Rafal Olbinski - 초현실주의 (http://blog.daum.net/drama172/8428086 ) (0) | 2007.01.21 |
| 김홍도그림감상 (1) | 2007.01.19 |
| [정현종 시인의 그림 읽기]‘제정신’을 찾아서 (동아일보2007-01-06 03:22) (0) | 2007.01.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