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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날 좀 봐요` 유혹의 손짓 [중앙일보] 갤러리는 좁다 … 백화점으로, 상품 속으로
백화점에서 유명작품 경매
은행 안에다 갤러리 만들고
가전·패션에 접목도 늘어
백화점에서 유명작품 경매
은행 안에다 갤러리 만들고
가전·패션에 접목도 늘어
![]() "이거 같은데?" "어머, 저기도 있네!" 10일 오후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 아줌마 쇼핑객 삼삼오오가 모여 천장이며 에스컬레이터 난간을 가리킨다. 이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그림. 화가 김점선씨의 작품 24점을 휘장.광고판 등에 실사로 옮긴 작품들이 곳곳에서 쇼핑객의 시선을 낚아챈다.'김점선을 찾아라!'는 제목의 이벤트다. 맘에 드는 작품을 적어낸 고객 중 10명을 선정해 작품을 선물로 주는 고객 참여 행사다. 미술이 점잖은 미술관을 벗어나 대중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특히 고객과 가장 가깝게 접촉하는 백화점과 은행 등 기업들은 미술을 마케팅에 적극 끌어들여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미술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서울옥션은 28일 실시하는 경매 전 과정을 케이블TV(DCN)와 스카이라이프 채널(웨이브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옥션 이학준 전무는 "경매장에 못 오는 분이 TV를 보면서 전화응찰을 하게 하는 서비스다. 경매에 나오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TV 화면을 통해서라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은행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강남.잠실.서초 PB센터에서 김창렬.안성하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고객에 고품격 문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외환은행 평창동 지점은 아예 점포 안에 30평 규모의 갤러리를 마련했다. 은행 벽면에 몇 점을 걸어놓는 곳도 있지만 본격적인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 압구정동 PB센터도 공간 한켠에 갤러리를 오픈해 한국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우리는 아트를 팝니다"= 미술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산업 제품과 접목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LG전자 냉장고 '아트 디오스-모던 플라워'에는 꽃의 화가로 유명한 하상림의 그림을 문 전체에 옮겨놓았다. 가전에 불과했던 냉장고 하나로 주방이 갤러리처럼 품격이 높아진다는 취지에서다. 쌈지는 지난 3월 팝아티스트 낸시 랭이 디자인한 '디자인 바이 낸시 랭'라인을 선보였다. 로봇에 각종 오브제를 붙인 '터부 요기니' 등 낸시 랭이 즐겨쓰는 기법을 가방.티셔츠 등에 옮겨놓아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모직 구호(KUHO)가 최근 내놓은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 도네이션 티셔츠'에는 지퍼를 이용한 한젬마의 디자인이 담겨있다. 미술에 무관심한 대중을 찾아가고, 상품에 순수미술을 접목하는 적극적인 아트마케팅은 앞으로 얼마나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은 "예술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재라는 것이다. 좋은 연극을 본 사람이 또 극장을 찾듯, 좋은 미술작품을 접하게 되면 자연히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며 "좀 더 품격 높고 특별한 것을 찾는 현대인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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