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들 “논술 가르칠 시간도 선생도 없다”
[경향신문] 2006-10-10 19:11
일선 고교 교사들은 논술 비중을 확대한 서울대의 2008년 입시가 교사·학생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특수목적고나 서울 강남지역 고교생들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는 서울대가 10일 교내에서 가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울대 입시정책 세미나’에서 교사들의 토론 과정에서 나타났다. 서울대측은 이날 세미나에서 논술고사와 관련, 이번 겨울방학부터 전국 800개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논술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입시정책이나 논술고사 시행에 따른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통합교과형 논술이 본고사다, 사교육을 조장한다, 특정지역 특정 고등학교에 유·불리하다’는 지적은 부적절하다”며 “공교육 질적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을 근본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행사에 참여한 전국의 교사 및 장학사 17명은 서울대의 설명에 공감하지 않았다. 논술 반영비율 확대로 학생과 교사들의 부담이 크고 서울대 입학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또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황영진 대구외고 교사는 “학생들은 내신, 논술, 수능이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 속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옥희 부산 서해고 교장은 “논술을 지도할 시간도, 교사도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간호익 수원 수일고 교사도 “논술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도는 굉장히 높아 공교육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고은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