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이 직업|수의사] 반려동물 인식·전염병 경각심 높아져 '인기'

조선일보 | 김륜형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연구원

2012.08.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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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륜형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연구원
수의사는 일반적으로 동물병원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와 치료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 수의사가 하는 일은 무척 다양하다. 농·축산가에서 기르는 돼지·소·말 등의 진료와 치료는 물론, 이들의 분만 과정도 돕는다. 또한 대학이나 연구소에 소속돼 동물에 대해 연구하고 이들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 개발에 참여하기도 한다. 수의사는 사람의 건강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 동물이 걸리는 전염병 중엔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게 있는데, 수의사는 동물에 병균체가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우유나 소시지 등 축산 가공품이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위생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동물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수의사는 '임상수의사'라고 한다. 이들은 주로 동물병원에서 일하지만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등에서 근무하기도 한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같은 정부 부처나 지자체 소속 공공기관 등에서 일하는 수의직 공무원도 있다. 이들은 가축 간, 혹은 가축이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전염병(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축산업의 중심이 되는 닭·소·돼지 등을 '산업동물'이라고 하는데, 수의직 공무원들은 도축한 산업동물이 위생적 유통 과정을 거치는지 여부를 살피고 감시한다. 항만이나 공항에서 검역 업무를 맡는 수의사도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동물이나 축산물의 이상 여부를 조사해 전염병 등 나쁜 병균체를 가진 동물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한다. 이 밖에 대학 산하 유전·생명공학연구소, 축산물 유통업체, 유제품 가공업체, 대한수의사회, 제약회사, 동물실험관리소 등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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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동물은 병이 들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려면 동물에 대한 애정과 세심한 관찰력은 필수다. 돌발 상황에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실제로 개나 고양이를 진료하다 보면 물리거나 할퀴이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골 동물병원에선 소에게 차이거나 받히는 등 위험한 상황에 수시로 노출된다. 또한 동물이 잘 걸리는 질병 중 상당수는 광견병이나 브루셀라처럼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하므로 진료 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정년 없이 비교적 나이 들어서까지 일할 수 있고 전문성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건 직업적 장점으로 꼽힌다.

수의사가 되려면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수의사 국가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수의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모두 10개다. 고령 인구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정신적 위안을 삼고 활력을 찾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반려동물 예방접종 등의 의무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나 광우병 등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검역 강화와 먹거리 불안 해소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의사의 역할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