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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닷 컴 블로그 세상] 짱아의 유쾌한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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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좋은 산청 여름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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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이후 최고의 무더위라며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올해 여름.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 것일까? 언제 그랬냐는 듯 입추 이후 더위가 한풀 꺾이고, 밤중이면 선선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추석 전까지는 늦더위가 이어질 것이고, 추석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완연한 가을이 될 것이다. 이처럼 자연의 섭리를 몸으로 느끼다 보면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여름 휴가를 못 보낸 이들이 지금쯤 가까운 곳 어디로 떠나 볼까 고민하고 있기에 여름은 다 가지 않았다. 부산에서 가까우면서 한적한 시골풍경을 지닌 여행지는 없을까?
부산에서 두 시간 남짓 가면 도착하는 경남 산청(山淸). 이름 그대로 산이 있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다. 산청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 외에도 황매산, 왕산, 필봉산 등의 굵직굵직한 산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더위를 식힐 만한 계곡으로 대원사계곡, 백운동계곡, 거림계곡 등 계곡만도 십여 개가 넘는다.
산청은 계곡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무더운 여름 래프팅을 즐기기에 좋은 경호강이 있어 더욱 좋다.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의 진양호까지 80여 리(약 32㎞)나 이어진 물길을 말한다. 래프팅을 하려면 대부분 강원도나 경기도 일대로 가야 하는데, 가까운 경남에 래프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강이 있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경호강은 강폭이 넓고 큰 바위가 없으며, 유속은 빠르지만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래프팅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래프팅은 강에서 즐기는 스릴 넘치는 레포츠로도 흥미롭지만, 강을 따라 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 래프팅 코스 중 신안면 적벽산 부근, 적벽의 붉은 절벽과 경호강이 어울린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또한 경호강 자락인 생초 강정유원지 백사장은 낚시와 여름철 물놀이에도 좋은 곳이니 래프팅과 함께 즐겨도 좋겠다.
산청에서 여행을 한다면 숙소는 어디로 해야 할까?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을 권한다. 경북에는 안동 하회마을, 경남에는 산청 남사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옛날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던 이 마을은 양반마을이자 전통 한옥마을로 유명하다. 전통 한옥이 사라져 가거나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한옥을 보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옛 담' 너머로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이 모습은 그 옛날 조상들의 옛것을 닮고 싶은 '예닮'의 정신까지 느낄 수 있다. 최씨 고가, 이씨 고가 등을 둘러보며 한옥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도 보고, 유일하게 숙식이 해결되는 '사양정사'에서 시골밥상을 받아보자. 특히, 이씨 고가 입구의 'X'자형 회화나무 두 그루는 인조로부터 하사받은 나무로, 이 나무 아래로 부부가 같이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니 다정하게 손잡고 함께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
이외에도 여름날의 산청을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지리산 청정골에서 나는 약초들로 예부터 한방이 발달했던 산청은 류의태, 허준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한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을 조성하였으니 한의학의 고장 산청의 역사와 유래를 공부하고 한의학을 체험해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조선 중기의 대표적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을 따라가는 유적지 탐방, 목화시배유지 답사, 성철 스님 생가와 겁외사를 찾아가는 사찰기행 등 산청의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듯, 한 지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가도 천차만별이다. 무조건 멀리, 화려한 곳을 찾아 떠났던 우리에게 가까운 곳에도 산재한 소박하고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산청 여행이 되길 바란다.

장은숙
부산사대부고 교사·'교과서 문학기행' 저자
부산에서 두 시간 남짓 가면 도착하는 경남 산청(山淸). 이름 그대로 산이 있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다. 산청을 둘러싸고 있는 지리산 외에도 황매산, 왕산, 필봉산 등의 굵직굵직한 산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더위를 식힐 만한 계곡으로 대원사계곡, 백운동계곡, 거림계곡 등 계곡만도 십여 개가 넘는다.
산청은 계곡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무더운 여름 래프팅을 즐기기에 좋은 경호강이 있어 더욱 좋다.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의 진양호까지 80여 리(약 32㎞)나 이어진 물길을 말한다. 래프팅을 하려면 대부분 강원도나 경기도 일대로 가야 하는데, 가까운 경남에 래프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강이 있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경호강은 강폭이 넓고 큰 바위가 없으며, 유속은 빠르지만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래프팅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래프팅은 강에서 즐기는 스릴 넘치는 레포츠로도 흥미롭지만, 강을 따라 가며 아름다운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 래프팅 코스 중 신안면 적벽산 부근, 적벽의 붉은 절벽과 경호강이 어울린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또한 경호강 자락인 생초 강정유원지 백사장은 낚시와 여름철 물놀이에도 좋은 곳이니 래프팅과 함께 즐겨도 좋겠다.
산청에서 여행을 한다면 숙소는 어디로 해야 할까? 농촌 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을 권한다. 경북에는 안동 하회마을, 경남에는 산청 남사마을이라고 할 정도로 옛날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던 이 마을은 양반마을이자 전통 한옥마을로 유명하다. 전통 한옥이 사라져 가거나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현대사회에서 아직도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한옥을 보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옛 담' 너머로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이 모습은 그 옛날 조상들의 옛것을 닮고 싶은 '예닮'의 정신까지 느낄 수 있다. 최씨 고가, 이씨 고가 등을 둘러보며 한옥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도 보고, 유일하게 숙식이 해결되는 '사양정사'에서 시골밥상을 받아보자. 특히, 이씨 고가 입구의 'X'자형 회화나무 두 그루는 인조로부터 하사받은 나무로, 이 나무 아래로 부부가 같이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니 다정하게 손잡고 함께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
이외에도 여름날의 산청을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지리산 청정골에서 나는 약초들로 예부터 한방이 발달했던 산청은 류의태, 허준 등 수많은 명의를 배출한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을 조성하였으니 한의학의 고장 산청의 역사와 유래를 공부하고 한의학을 체험해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되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조선 중기의 대표적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을 따라가는 유적지 탐방, 목화시배유지 답사, 성철 스님 생가와 겁외사를 찾아가는 사찰기행 등 산청의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 다양하듯, 한 지역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가도 천차만별이다. 무조건 멀리, 화려한 곳을 찾아 떠났던 우리에게 가까운 곳에도 산재한 소박하고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산청 여행이 되길 바란다.

장은숙
부산사대부고 교사·'교과서 문학기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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