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이스터高 첫 졸업생 취업률은 120%"

입력 : 2013.01.26 03:05 | 수정 : 2013.01.26 14:12

삼성전자 상무 출신 위성욱 교장
올 배출 졸업생은 184명인데 삼성전자 등 220명 추천 요청
"맞춤형 인재로 키워 보내겠다 1주 2~3번 전국 사업장 방문
고졸 출신 편견 깨는 게 힘들어 취업 후에도 졸업생 AS할 것"

"해당 기업에 맞는 교육과정을 짜 가르치는 '주문식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대전시 동구 동아마이스터고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올해, 예비졸업생 100%가 취업에 성공했다. 올 1월 1일 기준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 취업률이 48.5%인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적이다.

이 학교 위성욱(55) 교장은 지난 2010년 이 학교가 '동아공업고등학교'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때 교편을 잡았다. 마이스터고는 기존 실업계 고교를 특정분야에 집중해 발전시켜 조기 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고교다. 2010년 처음 개교했으며 현재 전국 28개 마이스터고에 1만1500여명의 학생이 있다.

위 교장은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2010년 처음 학교 현장에 발을 디뎠다. 그는 "마지막 근무지가 상생 협력 센터여서 산학협력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마침 마이스터고에서 교장을 공모한다고 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습니다. 협약을 맺은 회사가 200여 군데라고 하는데, 몇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약은커녕 기자재 기부나 직업교육을 해주겠다는 이야기도 없이 '도와주겠다'는 말만 적힌 서류뿐이더군요."

그는 교내 취업담당 교사들과 함께 일주일에 2~3번씩 전국 각지의 전자·기계 산업 회사를 찾았다.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보내겠다"며 취업 협약을 맺자고 설득했지만 처음에는 고졸 출신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쉽지 않았다.

위성욱 동아마이스터고 교장이 지난해 12월 학생들과 함께 학교 인근에서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하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 제공
위 교장은 "기업들에 '우리 학교에서 몇명을 채용하겠다고 미리 정해두면, 2~3학년 때부터 해당 기업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했다"며 "점차 우리 학교만의 '주문식 교육 시스템'이 알려지면서 회사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동아마이스터고와 협약을 맺은 기업은 삼성전자, 지멘스 등 34곳으로 총 220명을 채용하기로 돼 있다. 올해 졸업예정자의 수가 184명임을 감안하면 일자리 수가 졸업생 수의 1.2배에 가까운 것이다. 올해 3학년이 되는 학생 197명 중 99명이 이미 취업이 확정됐고, 2학년 1학기부터 회사별·산업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을 받고 있다.

위 교장은 "매년 5차례 기업·대학과 협력해 현장실습에 나선다"면서 "현장에 다녀오면 학생들이 더 자부심을 갖고, '이 분야에서 내가 명장이 되겠다'며 결의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스터고에 입학시키면서 불안해했던 학부모님들도 이제는 '잘 보냈다'며 안심한다"면서 "오히려 수능에 대한 부담 없이 일찍 각자의 미래를 찾아나선 아이들을 대견해한다"고 말했다.

동아마이스터고는 올해부터 졸업한 후에도 학생들을 관리하기로 했다. 제품의 AS제도처럼 취업시킨 아이들의 향방을 꾸준히 확인하고, 기업의 반응도 묻기로 한 것. 총 78명의 교사 중 46명이 각자 2~3개의 담당 기업을 갖고 졸업 후 1년간 주기적으로 졸업생들의 근무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위 교장은 "사회에 나가면 1년이 가장 적응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졸업생들의 적응도 돕고 학교에 대한 기업의 신뢰도를 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