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연수

멋진 수업을 위한 몇 가지 전략

 

 

* 5분을 잡아라!

 

수업 시작종이 친 후 5분이 수업 시간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 짧은 시간에 교사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한 시간 수업 전체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5분을 장악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진정국면까지 기다려라

수업 본령이 울려서야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이 황급히 교실로 들어간다. 교사보다도 늦게 도착한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옷을 갈아입고, 어수선하게 가방을 뒤지고 책과 펜을 찾는다. 중학교에서 이런 교실의 풍경은 어디나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어떤 교사는 소리를 지르고 어떤 교사는 몽둥이로 시끄럽게 책상을 두들긴다. 혹자는 박수를 치게 하고, 혹자는 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교육적이지 않고, 유익하지도 않다. 수업 시작부터 이미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고 서로에 대한 흥미와 호감을 잃게 되며 불쾌감으로 웬지 서먹서먹해지고 마는 것이다.

수업 시작에서부터 교사는 자신의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을 진정 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 분위기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실 너무 잘게 나뉘어진 매시간의 수업과 짧은 쉬는 시간의 문제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다. 그러므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학생들이 차분히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한다. 교탁에 가만히 서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기다린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적어도 5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교사가 초조해져서는 안 된다. 화를 내서도 안 된다. 성급하게 수업을 시작하게 위해 자신의 정서와 인격을 파괴시켜서는 안 된다.

2. 학생보다 먼저 인사해라

충분히 정돈되었다면 교사가 먼저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인사의 속말은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시간도 열심히 공부합시다!” 하는 뜻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반가운 목소리로 정중하게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한다. 속뜻은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번 시간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이다.

반장이 일어나 구령을 붙이고, 억지 인사를 하고, 교사는 무덤덤하게 고개나 끄떡하는 인사는 결코 학생들과의 교감을 얻을 수 없다. 적어도 학기초에는 이 인사를 습관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곧 익숙해져서 아이들의 자발적인 인사를 유도할 수 있다. 학기 중에 오면 무성의한 인사로 시작되는 시간들도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이를 지적하여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1년의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에게 수업 평가를 하라고 할 때 아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자발적인 인사법이었다.

비록 사소한 일처럼 여겨지는 인사법에도 교사가 가진 ‘학생 존중’이라는 교육관이 가지고 있어야 하고, 수업에 대한 성의 있는 태도가 우러나와야 한다.

3. 개성 있는 시작 방법을 찾아라

대개 이 수업 시작 오 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청소 및 정돈, 수업 집중 놀이나 명상, 노래 등이 있다. 졸음이 오고 산만해지기 쉬운 여름이나 학기초의 경우는 수업 집중놀이나 명상이 좋은데, 학기말이 다가오는 요즈음, 우리는 주로 노래를 부른다. 끼가 있고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답답함을 느끼고 자신의 정서적 분출구를 찾지 못해 애를 먹기 때문에 그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되기도 한다.

채호와 영진이, 재웅이와 근영이는 수업의 방해꾼이다. 좀처럼 수업 태도가 고쳐지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국어시간을 몹시 기다린다. 기다리다 못해 점심시간이면 노래 연습을 하고, 미리 오디션을 받으러 교무실로 달려온다. 이유는 수업 시작 전에 노래를 부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마련한 마이크를 보더니 끼 있는 녀석들이 몹시 탐을 냈다. 미리 예약을 받고 노래 부를 기회를 주었는데 노래를 부른 뒤 수업 태도에 임하는 태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업 시작 뒤의 즉흥저인 신청은 받지 않았다. 왜냐하면 분위기가 흐려질 우려가 있고, 시간이 늘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준비의 미흡으로 시시하게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래 한 곡을 부르더라도 표정 관리, 몸짓과 태도 등 세련된 무대 매너를 갖도록 사전에 연습과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작은 일이지만 즉흥성을 배제하고 계획적으로 아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애쓴 결과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수업의 분위기가 좀더 부드러워지는 점이 있었고, 문제아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노래를 부르고 나서 수업에 진지하게 참여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최근의 문화적 동향 같은 것도 읽을 수 있다). 교사가 모르는 아이들끼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교사가 매우 흡족하게 여기는 학생이 아이들에게 배척받고 있고, 교사가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는 학생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큰 인정을 받고 있다든지 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아이들의 시각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깨달음이 되었다. 또, 작지만 아이들에게 원칙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사전에 신청하고, 미리 오디션을 받아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작정 떼를 쓰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를 철저하게 거부함으로써 노래 한 곡도 즉흥성보다는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의 시작은 교사와 아이들에게 맞는다면 어떤 개성적인 형태로 시작해도 좋다. 그러나 교사가 원하는 분위기와 정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경우 대개 2시간 연속수업을 하기 때문에 처음을 잘 시작하면 두 시간 동안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준비 시간을 조금 길게 잡는다. 적어도 5분에서 15분까지 걸릴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간들은 결코 아깝지 않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충분히 안정시키고, 수업을 준비시킬 수 있으며 나의 계획대로 수업을 이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학생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10분 이상을 넘길 경우에는 대개 오후에 보충수업을 20~30분 더 실시함으로써 보상효과를 노린다.

 

 

* 수업 방해꾼을 내 편으로!

 

수업을 진행할라치면, 결정적인 순간에 언제나 분위기를 깨는 몇몇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교사가 약간의 전략을 세워 이 아이들을 보듬어 안는다면, 이런 수업 방해꾼들은 어느새 교사의 열렬한 지지자요, 호위기사가 될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고? 바로 이렇게.

1. 특별한 관심을 보여라.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주위가 산만한 학생들에 대한 문제이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어느 교실에나 문제아나 수업 방해꾼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는 이 아이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수업 분위기를 잡는 데는 매우 중요하다. 짜증이 나고 미워져서 야단을 치기 전에 머리를 쓰다듬고, 관심을 기울여주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인상이 참 좋더라.”

“아주 모범생으로 보였는데…….”

“선생님이 도와줄게.”

“왠지, 네가 좋은 느낌이 드는구나.”

“엎드려 있는 것을 보니 피곤한 게로구나.”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나보구나.”

실제로 그들이 돕지 않으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칭찬이나 관심을 받아본 일이 없는 이 학생들은 조그만 친철과 배려에도 금방 약한 모습을 보인다

2. 자리를 재배치하라

수업 중에 짝이나 주변이 산만하여 일시적인 제재가 필요한 경우에는 자리를 재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로 다툼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충분히 문제로 삼아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단순한 장난 위주의 산만함이면, 야단을 치기보다 바로 자리를 따로 앉혀 줌으로써 대화를 잠시 끊어줄 필요가 있다. 간혹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산만하다 하여 벌을 주거나, 밖으로 내쫒는 일은 비교육적이고 효과도 없다.

3. 개인지도를 하라

문제가 있거나 수업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특별히 개인적 상담을 통해 전력, 가정 형편, 학교 생활, 교우 관계 등을 적극적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경우에는 방과후에 개인 보충 지도를 몇 번 실시함으로써 수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를 높일 수 있다. 일단 개인 지도를 통해 교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느끼게 되면 수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

수업 태도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남게 하면 어색할 수 있으므로, 단원 수업을 마치고 형성평가를 실시하고 나서 일정 기준 이하의 학생들을 남게 하여 보충지도를 하면서 관심을 기울여 볼 수 있다.

또, 과제 제출이나 수업 중 활동한 내용이 미흡한 경우에도 남게 하여 개별지도를 함으로써 학생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관심을 기울여 주고, 미흡한 부분을 도와준다는 점이다. 비록 학업 능력에 흥미가 없는 학생일수록 교사의 관심과 지도의 효과는 높아진다.

4.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라

산만하고 객기가 많은 학생들일수록 어떤 형태로든 튀고 싶어한다. 또 아주 소심한 학생들의 경우도 자신감을 갖고 여러 사람 앞에 서거나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하는 것은 모두 똑같다. 다만 능력이 부족하고, 사전 지식이나 지능이 부족하여 수업을 리드해 나갈 수는 없다.

그러나, 앞에 나와 책을 낭송하는 일 같은 것은 매우 쉽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하도록 하면 이 학생들이 도맡아 참여한다.

퀴즈식 수업이나, 낱말 맞추기 게임 등 단원 내용을 조금만 바꾸면 웬만한 학생들은 모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다. 즉 일탈 학생들을 체제 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질문을 할 때는 그 학생이 대답하기 좋게 질문을 만들거나, 아주 쉬운 것을 물어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하고 칭찬을 해주면 자신감이 생겨 적극적으로 수업에 동참하게 된다. 물론 만화나 그림, 영화와 같은 매체를 수업에 도입하면 이 학생들도 수업을 리드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이런 적극적인 활동들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실기 평가에 좋은 점수를 얻도록 지속적으로 도와준다.

5. 수업을 단계화 ․ 구조화하라

일제식 주입 수업은 어렵고 지루하여 집중하지 못하고 떠드는 학생들이 많아지므로, 중요한 일은 수업을 단계화하고 다양한 매체와 방법들을 동원함으로써 쉽게 수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다. 이것은 교과연구가 깊이 있게 선행되어야만 한다.

과목이나 단원의 특성이 있겠지만 어쨌든 수업 시간을 배분하여 학생들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탐구수업이나 활동 수업이 되도록 해야한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창출하는 일은 교사의 기술이며 의무이다. 수업의 시간을 분할하여

① 교사의 강의나 안내 10~20분

② 학생활동 20~30분

③ 확인 및 정리 5~10분과 같이 계획한다.

모든 시간을 이렇게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어쩌다 한번 학생들의 활동해보는 것이 아니라 늘 그렇게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지도안을 짜야한다. 이론적인 수업인 경우도 설명할 내용들을 단계별로 제시하여 학생 스스로 해 나가면서 목표에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면 된다. 학생들이 충분히 활동할 시간을 주고, 그 결과에 대해 개별지도까지도 해 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 출처 : 블로그 > 즐거운 나의 집 앵두 2009.09.21 13:41

http://blog.daum.net/ihaveaquestion/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