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이겨야 꼭 행복할까?’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입력: 2013년 09월 18일 00:09:58

 

 

 

아이들에게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깨우쳐 주는 동화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일명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이겨야 꼭 행복할까?>다.

이 책은 세상에서 지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무엇을 하든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 샐리의 에피소드를 통해 경쟁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샐리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승부에 집착한다. 그런 샐리를 향한 친구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하지만 샐리의 지나친 경쟁심은 사그라질 줄 모르고, 어느 날 축구 경기에서 급기야 친구들의 불만이 터진다.

샐리가 경기 내내 혼자서 공을 차지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네 팀이 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한 탓이다. 이기기 위해 독불장군처럼 구는 행동에 화가 난 친구들은 결국 운동장에 샐리만 남겨 놓고 가 버린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면 기쁠 텐데, 친구들은 왜 그걸 모를까?’

 
고민하는 샐리에게 선생님과 엄마가 진정한 승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쁜 승자를 예로 들며 경기에서 꼭 이기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겼다고 해서 잘난 체하고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은 자만심에 빠지게 해서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또 “졌다고 친구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짜증을 내는 행동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들려준다.

승부의 결과보다 소중한 것은 과정에 있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신나게 즐겼다면 승부에 상관없이 성취감과 행복이라는 값진 것들을 얻게 된다. 선생님과 엄마의 충고를 듣고 샐리도 그것을 마음속 깊이 새긴다. 그리고 엄마가 알려 준 대로 경기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특별한 방법도 연습한다. 그 다음날 친구들과 함께한 발야구 경기에서 샐리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프랭크 J 실리오는 풍부한 아동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학 관련 어린이 책을 많이 썼다. 그중에서도 <이겨야 꼭 행복할까?>는 어린이들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와 공감 가는 캐릭터로, 깐깐한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에 힘입어 ‘맘스 초이스 어워드(The Mom’s Choice Awards)’ 어린이 그림책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뭐든 이겨야지 왜 져?”

책에서 샐리가 한 이 말은 어쩌면 어른들이 무심코 아이들에게 내뱉는 말인지도 모른다. <이겨야 꼭 행복할까?>는 그런 어른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