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둡고 한적한 학교 공간에 감성을 입힌 디자인을 적용,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건강한 문화 활동을 활성화해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6개 학교가 참여했다.
황지정보산업고는 학교 뒤뜰에 인공암벽을 설치했고, 원주 호저중은 학교 구석진 곳에 샌드백과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어울림 뜰'로 이름을 붙였다.
춘천 대룡중은 급식소 앞 공간을 아이들의 장기자랑 무대로 꾸며 점심때 UCC나 교육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평창 도암초는 함께 걷는 '힐링 산책로'를, 강릉 동명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박용근 황지정보산업고 교장은 "종종 담배꽁초가 발견되던 으슥한 학교 뒤뜰에 인공암벽을 설치하고 나서 체육수업과 연계할 수 있고 아이들도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며 "효과가 좋은 것 같아 내년에 추가 예산을 확보해 안전설비 등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내년에 사업비 3억원을 추가 확보해 미술·건축·범죄심리분야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종합적인 디자인 컨설팅을 할 방침이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과 연계해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 학부모, 학생, 교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김동근 교육진흥과장은 "학교의 어두운 공간에 감성을 입히면 밝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실질적인 학교폭력 감소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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