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해밍턴 "가장 행복한 순간은 타인에 인정받는 것"

2014.07.06 | 머니투데이 | 조영선 기자

][[2014 서울진로직업박람회]]

"오늘의 강연자인 샘 해밍턴 씨를 소개합니다!"

사회자의 말에 강연장을 메운 수백 명의 초중고교생이 '와~' 하며 소리를 질렀다. 모두들 샘 해밍턴 씨(38)가 출연중인 MBC '진짜 사나이'의 열혈 시청자인 듯 했다. '잘생겼다, 멋있다'고 반가워하는 학생들에게 "거짓말 하지 마세요. 하하"라며 너스레를 떨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샘 해밍턴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진로직업박람회'를 찾았다. /사진=조영선 기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외국인 방송인 샘 해밍턴 씨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서울진로직업박람회'장을 찾았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촬영에 영화 촬영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기꺼이 시간을 냈다.

먼저 그는 많은 일을 하는 지금의 순간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작년에 행복한 순간이 몇 번이나 있던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우선 작년에 결혼을 해서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고, 두 번째로는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래서 저는 가장 행복한 순간은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미가 결과적으로 신인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7년차인 샘 해밍턴은 2002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MBC의 서프라이즈 초기 시리즈, 개그콘서트, 영어라디오까지 방송 경력만 수 년이고, 한국 거주는 13년째다.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오게 됐어요. 어머니가 홀로 저를 키웠기 때문에 혼자 모든 것을 해결했었죠. 그래서 교환 학생으로 혼자 한국에 왔을 때에도 누군가에게 기댈 수 없어 힘든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고 겪어봐야 더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죠."

한국에서 방송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일이 술술 풀리지는 않았다. 무명으로 방송을 할 때 월세가 4~5개월 밀릴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비해 잘 되지 않아 속상할 정도로 마음 아픈 적도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다.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참았다고 한다.





샘 해밍턴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직업진로박람회'를 찾았다. /사진=조영선 기자

실제로 수백 명이 앉아있는 강연장에서 모두를 집중시킬 정도로, 그는 청중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학부모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에게 함박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엔터테이너적인 면을 짧은 시간에도 보여줬다.

"저는 원래 어렸을 때 공부를 잘 못했어요. 하지만 호주에서도 다른 사람이 갑자기 자기를 웃겨보라고 하면 웃길 자신이 있었죠. 그래도 스스로가 개그맨, 방송인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해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갔거든요."

샘 해밍턴은 한국에 오기 전 호주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하지만 그 전에는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만 인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진학과 취업을 위해 호주에서는 많이 택하지 않는 블루오션 격인 한국어를 공부해 보려고 마음먹었고, 나중에는 아시아 지역을 다루는 무역업에 종사하려고 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스펙 쌓는 느낌으로 한국에 왔죠. 그래서 이렇게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운명같이 느껴져요. 한국인의 방송에서, 한국말로 남들을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저 호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려고 생각했었죠."

지금은 방송 분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방송 외에도 다양한 꿈이 있다고 전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을 많이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강연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도전 의식을 강조했다.

"어렸을 때 꿈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계속 도전해야만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죠. 상상만으로 경험하는 일보다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고, 후회도 하지 않아요. 물론 성공할 지, 실패할 지는 상관 없어요."

머니투데이 조영선기자 sun10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