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가래떡데이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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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1일을 많은 분들이 '빼빼로데이' 로 알고 계시는데요...
    혹 '빼빼로데이'의 유래를 알고 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낸 기념일이구요... 뭐 여러가지 설이 있긴 하지만, 가장 유력한 설을 하나 소개하자면...

    1990년대 중반 부산지역 여중·고생들이 1자가 4개 겹친 11월 11일 '키 크고 날씬해지라'고 축원하면서 젓가락 모양의 과자 빼빼로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 과자의 제조회사가 이 사실을 알게 된 95년 오늘부터 '빼빼로데이'라 이름 붙여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벤트였던 이날이 이제는 업체들의 상혼만이 횡행하는 날로 굳어졌습니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빼빼로에 초콜릿, 땅콩 등을 넣어 1만원 이상 받는가 하면, 인형과 바구니 등으로 치장한 10만원대 안팎의 초호화 빼빼로 세트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예전부터 달과 날의 숫자가 겹치는 날을 길일로 기념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이라 하여 명절로 지내고 있고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는 설(1월 1일), 삼짇날(3월 3일), 단오(5월 5일), 칠석(7월 7일) 등을 명절로 지냈습니다.

    '빼빼로데이'도 주고받는 정만 남고 껍데기는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참, 그리고 '빼빼로데이' 하면 떠오르는 뭔가 있지 않나요?

    아직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바로 '가래떡데이' 입니다.

    '농업인의 날'을 '가래떡데이'라고도 하며 유래는 또 이렇습니다.

    '농업인의 날'은 대한민국의 공식 기념일입니다. 기념일은 바로 오늘 11월 11일이구요.

    '농업인의 날'이 11월 11일인 이유는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인데요.

    원래 '농업인의 날'은 원홍기 전 축협 대표 등의 주도로 1964년부터 개최되었습니다. 원 대표가 살던 강원도 원주시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행사는 1996년에 이르러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 되었구요.

    2003년부터는 안철수연구소에 의해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을 먹는 '가래떡데이'로 지정하였구요. 이후 이것이 확산되어 농림부에서도 '가래떡데이'를 '농업인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가래떡데이'는 정감이 많습니다. 바로 우리의 쌀과 선조들의 얼이 담겨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상업적 기념일로 자리 잡은 '빼빼로데이'가 우리의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날로 정착될 수 있도록 '농업인의 날'을 '가래떡데이'로 지정한 것입니다.

    '가래떡데이'는 추곡수매제 폐지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민을 돕고 쌀 소비 확대와 젊은이들에게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흐노니 회원님들은 오늘은 어떤 날로 기억하고 싶으세요?

    '빼빼로데이' 인가요? 아니면 '가래떡데이' 인가요?

    뭐 강요할 수는 없지만, 업체들의 상술에 넘어가 돈을 쓰는 날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0.11.12 15:05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