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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1부 전시 '어머니의 보자기'에서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만든 우리 옛 보자기와 자수 60여점을, 6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2부 전시인 '숨결의 연장-허동화 전'에서는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이 옛 직물로 만든 회화작품과 우리 옛 생활 도구를 이용해서 만든 오브제 작품 60여점을 선보일 예정.
1, 2 부로 연이어 진행하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展은 옛 조상의 보자기와 생활 용품의 가치가 우리 선조의 생양식 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표현 기법과 구성 양식이 시간을 뛰어 넘어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을 보여줄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어머니의 보자기展'에서는 19세기 조선시대 궁중에서 두루 사용되어 각종 물건을 싸거나 꾸미는 데 썼던 궁보, 민간에서 다목적으로 쓰던 상용보(이불보, 옷감보 등)와 혼례시에 썼던 혼례용보를 조각보, 자수보, 자수조각보, 모시조각보, 세모조각보, 네모조각보, 혼합형 보자기 형태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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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바늘 자국마다 우리 어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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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비의 보자기' 전시라는 이름으로 한국자수박물관의 보자기를 선보인 뉴질랜드의 와이카토 미술관(Waikato Museum) 관장은 조선시대 보자기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해 독보적'이고 '각 보자기에서 엿볼 수 있는 섬세한 스킬은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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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의 보자기는 화려하다. 전통 보자기는 색실로 수놓은 자수 보자기뿐 아니라 자투리 천으로 만든 조각보를 통틀어 보더라도 백색 한 가지 색으로 된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오방색을 중심으로 서구 추상회화에서 나타나는 조형성 못지않은 다채롭고 세련된 색채 감각을 보여준다.
이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가진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의 초대 전시에서 이미 인정받아왔다.
그 일례로, 한 미국 디자이너는 우리 옛 조각보의 디자인 감각이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 미술에 버금간다고 상찬했다. 이는 그동안 하찮게 취급받아온 우리의 옛 보자기가 서양 현대 추상미술의 거장의 작품과 대등한 위치에 오르는 조형성을 인정받은 당당한 예술품임을 말해준다.
선인들의 생활 용품이었던 보자기에서 극히 현대적이고 세련된 조형 감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점은, 표현 양식의 유사성이 보이더라도 조각보의 조형은 어디까지나 옛 여인이 일상생활에서 솜씨가 있으면 있는 대로 서투르면 서투른 대로 욕심없이 지어 낸 이름 없는 예술인의 성과이고, 우리 옛 여인들의 소담스런 꿈과 감흥, 그리고 사랑의 발로였다는 점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서 만든 우리 조선시대 보자기와 자수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독창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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