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이대 논술 전형 합격한 서정민 학생의 이과 논술 정복기

조선일보 | 맛있는 공부

2014.12.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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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이제부터 2015학년도 입시 합격자 인터뷰를 싣겠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수리 논술로 이대와 홍대 등에 합격한 서정민 학생의 이과 논술 정복기를 전해 드립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서정민입니다.




문 : 이번에 수시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전형 어떤 학과에 지원하셨고 결과가 어떠셨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와 홍익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에 일반전형(논술)으로 합격하였습니다. 이화여대는 24.6:1의 경쟁률이었고, 홍익대는 23.84:1이었습니다.

문 : 힘들다는 논술 전형에 합격하셨는데 합격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 먼저 논술 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을 저에게 적용시키려고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분은 연습지에 답안을 적고 그것을 정리해서 답안지에 옮겨 쓰라고 했었고, 다른 분은 그렇게 하면 시간이 없으니 바로 답안지에 답안을 작성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소 상반되는 조언을 들어서 헷갈렸을 때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는 두 방법 모두 실전처럼 시간을 제한해두고 연습해봤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후자가 더 맞았습니다.

문 : 논술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답 : 저는 수리논술을 3학년 초에 시작했습니다. 논술준비를 조금 늦게 시작 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1,2학년 동안 꾸준히 다져온 수학실력이 논술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3학년 때에는 수능에서 자주 다뤄지는 부분의 문제 풀이식 공부만 하기도 하는데, 저는 수능엔 잘 나오지 않거나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는 개념을 틈틈이 익히며 논술을 대비했습니다. 수능 공부 중에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은 시간을 내서 논술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학에 더 강점이 있었기 때문에 수학논술만으로 평가하는 학교에 더 집중했습니다. 시험보기 일주일 전부터는 해당 학교의 기출문제를 몇 년치 모아서 매일 풀어보면서 그 학교의 문제에 대해 감각을 익혔습니다.

문 : 이대와 홍대 등 본인이 치른 논술 문제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어떻게 접근해 문제를 해결했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이대, 홍대 둘 다 크게는 3문제가 있었고 한 문제 당 소문항이 2~4개가 딸려있었습니다. 이대 1번은 이차곡선, 2번은 수열, 3번은 삼차함수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홍대는 1번은 정수론이었고, 2번은 식에 대입하여 나오는 범위에 대한 문제였고, 3번은 식정리 문제였습니다. 이대 문제 중에서는 1번이 제일 어려웠었는데, 저는 문제에 쓰인 말 중에서 유추를 해내서 풀었습니다. 범위가 주어지지 않은 이상 넓이를 구할 수 있는 이차곡선은 원과 타원 밖에 없는데 1-2번에서 넓이를 구하라고 했기 때문에 유추하여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2번 수열 문제가 개념을 많이 요하는 문제라서 평소에 잘 정리해둔 개념으로 자신있게 풀 수 있었고, 3번 문제는 수능형 문제와 연관이 있어서 잘 풀었습니다.

문 : 논술 전형에는 수능 최저 등급과 내신 등급이 함께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능과 내신 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저는 내신보다는 수능모의고사에서 더 등급이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먼저 수능 준비는 꾸준히 시간을 정해두고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시간 내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진짜 모의고사 때처럼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채점 후에 오답노트를 써 나가다보면 내가 어느 부분에서 자주 틀리는 지, 개념이 더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 며칠 전부터는 오답노트에 있는 문제만 다시 풀어도 모의고사에 대한 준비를 웬만큼 할 수 있었습니다. 내신은 선생님 말에 귀 기울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문 : 논술 준비에 왕도가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할 것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일반적인 얘기지만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며칠이라도 펜을 안 잡으면 글씨체가 이상해지는 것처럼 논술공부도 안 하게 되면 금방 실력이 흔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늦게 준비를 시작했다고 해서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문 : 시험 현장에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논술 시험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일단 문제를 읽어 봤을 때 푸는 방법이 생각나서 바로 손을 대는 것이 가장 좋지만 한 번에 떠오르지 않는 문제도 섞여있을 겁니다. 제가 풀었던 이대 논술의 경우에는 1번이 가장 어려웠구요. 이때 저는 뒤에 풀 수 있는 문제를 빠르게 풀고 시간을 확보한 다음 1번을 다시 풀어야겠다고 바로 결심을 했었습니다. 혹시나 돌아올 시간이 없어 그 문제를 백지로 낼까봐 넘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친구도 있는데, 그 한 문제 때문에 뒷 문제가 다 백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준비해 왔었는데 정말 모르겠고 어렵다 싶은 문제는 그 문제를 보고 있는 모두가 똑같이 어렵게 느낄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당황하지 말고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이제 처음으로 선택한 길로 나가는 것인 만큼 선택한 전공 공부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컴퓨터 관련 서적도 찾아 읽어보고, 관련 자격증도 따서 컴퓨터 공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문 :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자연계열 후배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답 : 논술로 대학을 가는 게 어렵다고들 하지만 논술도 대학이 제시한 입시 방법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어느 전형으로 대학에 가려고 해도 경쟁은 해야 하고 논술은 그저 좀 더 경쟁률이 높을 뿐입니다. 경쟁률이 높다는 말에 위축 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