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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환 '이사' |
한 가족이 이사를 가네요.
이삿짐은 보잘 것 없는 살림 보따리 몇 개가 전부입니다.
다닥다닥 비탈의 함석지붕들
반길수 없는 안타까움에 한숨만 흘리고
삐거덕 삐거덕 가파른길에
낡은 바퀴가 힘에 겹습니다.
어디까지 더 올라가나요
꼭대기로 꼭대기로 올라가는
이 식구의 딱한 사정은
무엇인가요?
작가는 이 쓸쓸한 풍경을 무채색으로 칠했습니다.
집도
길도
사람도
나무도
하늘까지도 온통 회색색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있네요.
초라한 짐 보따리 몇개가
빨강, 노랑, 초록으로 선명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네요
저 속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기에
원색으로 칠했을까요?
마음대로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린이강원 2015.7.1 정라초 황흥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