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고무판화 ‘을미만복(乙未滿福)’   2015 황흥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린이 강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친구들 모두 한 학년씩 진급 했죠, 축하드리고요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이 지금 새해 인사를 했는데요, 사실은 새해가 아니라, 벌써 3월입니다. 달력의 새해는 11일에 시작되지만, 학교생활을 주로 하는 여러분과 선생님의 새해는 어쩌면 3월이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3월이 되어야 새 학년이 되고요, 새 친구, 새 교과서, 새 교실, 그리고 선생님도 새로 만나게 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죠. 선생님은 학교도 새 학교로 옮겼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3월은 마치 새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새해 3월에 우리친구들에게 선생님이 새해 선물을 준비 했습니다. 다름 아닌 위의 선생님 판화 작품 복덩이 양입니다. 올해 2015년은 을미년 양띠 해이기 때문이죠.

 

을미년(乙未年)? 

 

  옛날 석가가 세상을 하직할 때에 모든 동물들을 다 불러 모았는데, 열 두 동물만이 모였다고 합니다. 이때 도착한 동물의 순서에 따라 해()의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쥐가 가장 먼저 왔고 다음에는 소가 왔답니다. 그리고 도착 순서에 따라 호랑이, 토끼, , , , , 원숭이, , , 돼지에게 해()의 이름을 붙여 주었고 이것이 오늘날의 12지신이 되었습니다. 그 순서로 올해 2015년은 을미년의 양띠 해가 된 것입니다.

 

* 을미만복(乙未滿福):을미년에 복이 가득하기를 바람

 

모든 것을 희생한 양

양은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함.

 

   양() 정말 고마운 동물입니다. ()은 태초부터 우리에게 고기와 우유를 주었고, 털과 가죽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기꺼이 목숨을 바쳐 하늘에 올리는 제물이 되었습니다. 몽고에서는 지금까지도 양()의 똥을 비료와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는 등, 양의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희생합니다. 그리고 양()의 이야기는 왕들의 신화에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시골에 살았을 때, ()의 뿔과 꼬리가 떨어져 나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 꿈을 들은 무학대사는 양()의 두 뿔과 꼬리가 떨어지면 당연히 임금()이 된다고 하였고, 그 후 이성계는 정말 조선의 태조 임금님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양 양,            착할 선             옳을 의           아름다울 미

   또 양()은 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많은 글자의 바탕이 됩니다. 착하다는 선()자와 옳을 의()자의 기본이 되고, 엄마의 몸에서 탄생되는 생명의 필수인 양수(羊水)의 글자로도 사용 된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양()을 기본으로 하는 많은 글자 중에서, 아름다울 ()자에 관하여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선생님은 새 학년 첫 미술시간이 되면, 그 때마다 빼먹지 않는 질문이 있답니다. 그 질문은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요?’입니다. 이 물음에 우리 친구들의 대답은 멋있는 것, 예쁜 것, 귀여운 것, 매우 큰 것, 아주 작은 것, 날씬 한 것, 깨끗한 것 등 매우 다양한데요,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뚱뚱한 것이 아름답다.

제사상 : 가장 큰 고기와 과일을 신과 조상께 먼저 올림

 

  ()자의 유래를 보면 우리 조상들은 무엇을 가장 아름답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답니다. 미()란 양()중에서도 가장 큰 양(+=)이라고 했는데요우리 한글 아름다움'의 뜻도 두 팔을 벌려 가득하다는 뜻으로 날씬하거나 예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뚱뚱하고 풍성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한해 농사를 끝낸 후, 가장 살찌고 풍성한()을 골랐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배불리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사에 올리기 위해서였는데요, 고기 과일 곡식 등 크고 풍성한 것은 모두 신과 자연 그리고 하늘의 조상께 우선 올리는 절차와 과정을,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가치로 여겼음을 알수 있습니다. 땀의 대가로 주어진 수확의 기쁨을 자신보다 자연과 신의 덕으로 돌리는 겸손과 감사의 마음은 오늘날 제사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미()의 유래를 보면 우리가 어떤 예술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만큼 우리 인간에게 의미 있고 고마운 동물이 또 있을까요? 성품도 순하고 착해서 무리지어 살지만 다투고 싸우는 법이 없답니다. 이 복덩이 양이 12년 만에 우리에게 왔습니다. 새해 우리 모두 양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라초등학교 교사황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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