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오산에 탄저균 배달…탄저병 위험은?

 

입력 : 2015.05.29 11:08

미군이 '탄저균'을 1년여 동안 살아있는 상태로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이 "탄저균 표본 1개가 한국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 보내졌다"고 말해 탄저병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탄저병이란 치명적 전염병 중 하나로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인 탄저균이 원인이 되는 병이다. 이 때문에 연구 목적으로 탄저균을 옮기더라도 반드시 죽거나 비활성화된 상태에서 운반해야 한다. 탄저균에 노출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고, 호흡기 또는 소화관을 통해 침범하기도 한다.


	탄저균 보도
탄저균 보도/사진=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탄저병의 유형에는 3가지가 있다.

◇폐 탄저병= 공기 중 떠다니는 탄저균을 흡입해 몸 안으로 들어가 폐에 도달하면 발병한다. 몸 전체에 퍼지면 초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며칠 후 심각한 호흡곤란과 쇼크, 혼수상태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이는 공기를 통해 옮겨져 탄저병 중 가장 치명적이다. 실제 2001년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미국 정부와 언론에 전달됐으며 우편물을 취급한 집배원과 기자, 병원 직원 등 5명이 숨진 바 있다.

◇장 탄저병= 오염된 고기 등을 섭취해 장 내 염증이 발생해서 생긴다. 식욕부진, 구토와 열이 나기 시작한 후 점차 복통이 심해지고 구토, 혈흔, 설사가 동반된다.

◇피부 탄저병= 탄저균에 감염된 가축으로 만들어진 울, 가죽, 털제품 등에서 사람 피부로 감염된다. 가려움이 시작해서 점차 부종으로 심해진다.

한편, 주한미군 측은 "당시 훈련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하고 항생제와 백신을 투여하는 등 적절한 의료 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누구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이번 사고로 위험에 빠진 사람이 없다는 것을 99.9% 확신한다"고 말했다.

/ 한진경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