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에서 공식 출범을 앞둔 세계적인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가 해양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시리즈를 시작한다. 시셰퍼드 코리아 창립위원회는 “첫 회로 1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문화공간 숨도에서 ‘고래 숨 쉬러 나오다'를 열고 고래와 바다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11일 밝혔다.
13일 저녁 7시30분에 열리는 토크 콘서트에는 정혜윤 CBS 피디와 남종영 애니멀피플 편집장(한겨레 기자), 김다은 팟캐스트 ‘혼밥생활자의 책장' 피디가 나와 고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인간과 고래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역사와 생태를 통해 살펴보고, 우리가 모르는 흥미진진한 생태학적 사실과 최근의 고래 보호 이슈도 대화 주제에 올렸다.
정혜윤 피디는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휴먼 다큐를 기획 제작했으며, 최근에는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제작하고 있다.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사생활의 천재들', ‘인생의 일요일들'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사유와 유려한 문장을 선보였다. 남종영 편집장은 고래 개론서 ‘고래의 노래'와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귀환을 다룬 ‘잘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펴내는 등 환경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CBS에서 일하면서 나홀로족을 위한 팟캐스트 ‘혼밥생활자의 책장'을 만들고 있는 김다은 피디는 ‘콰이어트' ‘게으를 수 있는 권리' 등을 냈다.
그린피스 출신 폴 왓슨이 1977년 세운 시셰퍼드는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해양환경 단체다. 일본의 남극포경을 현장에서 저지하는 활동으로 유명하며, 선박 9척을 타고 상어 보호, 불법 어획 감시, 물범사냥 반대 등 다양한 해양보전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일본 다이지에서 벌어지는 전시공연용 돌고래 포획 현장에도 매년 수십명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모니터링 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입국 거부, 구류 등 압박이 거세지자, 창립자 폴 왓슨은 “활동가들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마저 위협받고, 구류 등의 부당한 처벌을 받는 상황에 그저 행운을 빌면서 활동가를 파견하는 것은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캠페인의 전략적 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올해 프랑스와 멕시코시티에서 이뤄진 돌고래쇼 제한 조처를 거론하며 “이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며 “야생 돌고래가 거래되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설명회를 열고 참가자를 모집한 시셰퍼드 코리아는 조사팀, 액션팀, 미디어팀, 과학팀 등 4개의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불법포경, 고래 혼획 방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고래 숨 쉬러 나오다' 참가신청
https://goo.gl/6qpGX7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이미지 시셰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