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마스크 대란' 기술로 해결해보자..코로나19 극복 나선 '디지털 네이티브'
정윤경 기자 입력 2020.03.08. 07:35
영리 목적 아닌 사회문제 해결 위한 공익 실현에 나선 개발자들 잇따라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에 마스크 구매를 돕는 사이트와 앱들이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공적판매를 확대하며 수급 개선에 나섰지만 일선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서로 정보 공유에 나선 것이다.
6일 화제가 된 '마스크 알리미'는 '코로나 알리미'를 만든 고려대학교 학생 4명과 '천재해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함께 만든 사이트다. '마스크 알리미'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을 알 수 있다. 궁금한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의 재고 현황을 알 수 있다. 품절이 된 곳은 '품절(Sold out)'이라고 뜨며 마스크 재고가 남아있는 곳은 파란색으로 '24hrs'이라고 뜬다.
앞서 '코로나 알리미' 서버비용을 지원한 바 있는 이두희 대표는 "앞으로 위기상황에서 정보기술(IT) 분야는 제일 중요한 수단으로 바뀔 것"이라며 "전파속도 등을 생각하면 가장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이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재난 상황에서 개발자가 근본적인 해결까진 못하겠지만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근본적인 해결은 정치인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학우 3명과 함께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김준태씨(23)는 "쇼핑몰에 있는 마스크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는 봤지만 오프라인상으로 마스크를 어디서 팔고 있으며 현재 재고가 남아있는지를 알려주는 곳이 없어서 개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인이나 SNS에서 '마스크 재고가 있단 말에 찾았는데 헛걸음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깜빡하고 집에 마스크를 두고 외출했을 경우 급하게 주변에서 살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이트인 '코로나 마스크'는 온라인 쇼핑몰 상에서 판매 중인 사이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마스크, 손 소독제, 알코올솜 등이다. 코로나 마스크의 경우 입고 시간을 표기해 마스크를 찾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이 사이트를 개발한 이들은 마스크를 파는 쇼핑몰을 찾느라 5시간을 찾아 헤매다 직접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
같은 회사 동료 직원인 이들은 지난달 27일 퇴근 후 3시간 만에 사이트를 개설했다.
개발자 이모씨(29)는 "처음엔 만들어도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아 고민했지만 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평소에도 이런 부류의 사이트를 만들면서 운영하는 것이 취미"라며 "'코로나 마스크'를 만들 때도 이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운영하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정확한 정보였다. 이씨는 "우리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판매자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쇼핑몰 로그인 여부에 따라 이용자별로 가격이 다르게 보이는 일이 있어서 곤란했다"라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개설된 웹사이트 '마스크쇼핑'은 마스크를 판매 중인 쇼핑몰을 실시간으로 정리해 제공 중이다.
마스크쇼핑은 재고가 생기는 마스크를 우선순위로 상단에 노출해주고 있다. 마스크의 가격과 재고를 위주로 소개해주고 있으며 링크를 통해 판매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마스크 정보의 최종 업데이트가 언제 이뤄졌는지도 초 단위로 알 수 있다.
또 대화창을 운영해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날 오후 기준 3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마스크 구매처 정보를 알 수 있는 앱도 등장했다.
'마스크 실시간 구매처'는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쇼핑몰을 상단에 노출하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의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검색어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마스크에 대한 정보만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의 뛰어난 정보 공유 능력과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서 기인한 현상이라 분석한다.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디지털 네이티브·Z세대에 대해 중점을 두고 발표한 바 있는 김재환 PWC컨설팅 파트너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게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며 "개발을 통해 고마움을 느끼고 기뻐하는 성향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의 판매 위치와 재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스크 맵' 사이트를 개발한 대만의 39세 오드리 탕 디지털 총무정무위원(장관급)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대만의 경우 개발의 상황을 아는 사람이 장관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실행력이 엄청 빠르지만 우리 정부는 '언제 만들고, 언제 배포하느냐'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토대로 국가 재난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보완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v_v@news1.kr
'뉴스.기타 > 교육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항체 개발 성공 '치료제 개발 한걸음'.."2~3개월 걸릴 듯"-뉴시스2020.03.10. (0) | 2020.03.11 |
---|---|
“마스크 100만장 생산하는 개성공단, 놀려야겠습니까”-경향2020.03.10 (0) | 2020.03.11 |
개학 연기 장기화 가능성..학교에 장기대책 가이드라인 배포-연합2020.02.25 (0) | 2020.02.25 |
초등 입학 3개월 가이드…색연필 12색, 바른 자세 앉아있기는 필수-한겨례2020-02-10 (0) | 2020.02.10 |
재채기, 최대 8m까지 침 튀어-이웃집 과학자2020.02.02 (0) | 2020.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