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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여행] 당포마을로 떠나는 도자기행
문경은 널리 알려진 대로 조선시대부터 대표적인 도요지입니다.
그중 문경읍 당포마을에 대한민국 도예명장 한 분이 계신데
바로 그 이름 세 글자면 충분하신 '천한봉' 명장님이십니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도천(陶泉) 천한봉 도예명장님
'주간문경'과 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컬처라인' 등에 문경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시는
기자의 벗님이신 정창식님, 벗님은 천한봉 명장님과 당포마을에 대해 쓴 칼럼을 실으신
'주간문경'에서 명장님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는 우리 문경이 고려다완, 즉 조선 민요의 전통을 잇는 도자의 고향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차인들에게 다완과 차도구의 옛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 정창식 문경문화원 이사
문경문화원과 컬처라인 정기간행물에 천한봉 명장님과 그가 계신 당포마을을 포커스로 싣는
벗님의 칼럼과 더불어, 천한봉 명장님을 담는 저의 사진이 소개되기로 하여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당포여행을 시작!
사전에 약속된 당포마을과 천한봉 명장님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천한봉 명장님이 사시는 당포 마을입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
왼쪽부터 성주봉, 단산, 그리고 멀리 운달산이 보입니다.
이날 연무가 심하여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사진을 담으며 단순히 보이는 대로 찍기보다는,
'아, 저곳이 명장님께서 터를 잡으신 곳 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스토리가 들어있는 풍경을 행복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담았습니다.
이곳이 바로 문경요(聞慶窯)
'대한민국 명장의 집'이라고 쓰인 입구의 안내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왼쪽은 도천도자미술관입니다.
한 위대한 도예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도천 도자 미술관
기록을 좋아하시는 도천님의 도예사 기록들과,
66년간 만드신 도천님의 작품 그리고 문경지역 도자기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천님의 막내딸이자, 전수자이신 문경요의 대표 천경희님께서 내려주신 차 한잔
기자가 마신 작은 다완에는 학이 한 마리 그려져 있습니다.
바로 작은 사이즈의 입학다완(立鶴茶碗)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우리의 다완(찻사발) 가운데 하나는 일본의 국보(國寶)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가루차를 마시는 일본의 차인들은 다완 가운데 우리의 다완을 세계 최고로 꼽지요.
도자 역사상 한국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다완을 많이 만든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중심의 축에 바로 문경이 있으며, 문경읍 당포에서 대표적인 명장님을 만난 날입니다.
기자는 명장님의 웃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그 찰나를 포착하는 순간도 참 좋습니다.
명장이기 이전에 인자하고 소탈하신 천한봉님의 순수함을 마주한 시간들.
눈으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담은 귀한 시간들을 함께하며 당포 마을을 돌아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유난히 울창한 당포마을.
벗님께서는 이곳의 유래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옛날 화지동이라고 불렀던 마을
화지(花枝)는 ‘꽃가지’의 한자음. 봄날 가지에 꽃이 피듯 아름다운 마을
마을을 품은 성주봉은 모양 좋은 한 점의 산수경석(山水景石), 수석을 닮았으며,
멀리 산 아래 펼쳐진 마을의 전경은 그림 같다고 합니다.
그 풍경에 반하여 18세기 우리 지역의 유학자이며 여행가였던 옥소 권섭은
이곳을 화지동천(花枝洞天)으로 이름 지어 신선이 사는 하늘마을에 비유하였답니다
해박한 벗님의 설명에 놀라고, 마을의 경치에 감탄하며...,
화지동천 당포마을을 경영하는 이들, 멀지 않은 곳에 터를 잡고 있는 또 한 분의 도예가,
바로 천한봉 명장님의 제자 '관문요'의 김종필 도예가님과의 조우가 있어 길을 마저 나섰습니다.
기자와 김종필 도예가님과의 인연은 올해 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함께 모 수상식에서 수상자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그 후 문경찻사발축제장에서 차를 대접해 주셨던 아름다운 인연이 있던 이분이
심천 김종필 도예가이십니다.
운치 있는 관문요의 다도실
전망을 창으로 내어 다도실 밖으로 보이는 성주봉
그리고 그 첫 봉우리인 수리봉이 보입니다.
창밖에 한점의 수석을 품었네요. 시시각각 변하는 사계를 보면서 차 한잔하는 여유야말로 최고의 힐링!
앞전에 설명한 다완이 작은 입학다완이라면 이번엔 좀 더 큰 입학다완 입니다.
가마 소성의 요변으로 열꽃(熱火)의 무늬가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문경도자기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다완
기자가 참 좋아하는 말차
말차에 이어 새로 내려주신 차
찻잔의 굽 모양이 특이하고 예뻐서 물어보니 명칭은 '김해다완' 이라고 합니다.
예쁘다고 하니 돌아갈 때 기자에게 선뜻 선물로 주셨답니다.
멋스러운 테이블의 결과 차 한 잔의 쉼
문경도자 발전 방안에 대해서, 일상다반사 삶에 대해서 여러 담소가 오고 간 찻자리와
그 순간들을 기록한 시간들
당포마을 성주봉 아래, 따스한 가을 햇살이 가득한 관문요의 다도실
정갈한 관문요의 전시실도 둘러보며.
입구 부분이 특이하게 길게 빠진 화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자의 벗님께서 기자에게 당부하듯 말하였습니다.
'우리 문경에는 문경만의 오래된 문화유산들이 있는데 사라져가는 것들을 알리고,
사진으로 남겨 보존되었으면 좋겠다'고
서포터즈가 되어 글로, 또한 사진가로서 사진으로 알리는 보람과 함께...
귀한 시간들을 뒤로하고 나온 당포마을은 가을이 익어갑니다.
20km
© NAVER Corp.
도천도자미술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당포길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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