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곳곳에 모래섬, 지류 역행침식 심각
4대강시민조사단 장맛비 피해 현장 조사 동행 취재
[4대강시민조사단 장맛비 피해 현장 조사 동행 취재] 낙동강 곳곳에 모래섬, 지류 역행침식 심각
[4대강시민조사단 장맛비 피해 현장 조사 동행 취재] 낙동강 곳곳에 모래섬, 지류 역행침식 심각
낙동강 본류에 대한 대대적인 준설로 역행침식이 발생하고 있는 경남 의령의 신반천 모습. 김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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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맛비로 낙동강 본류 곳곳에 새로운 모래섬이 생겨 났습니다. 함안보, 합천보의 어도는 훼손되고 지천의 역행침식은 더욱 심해지는 등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18일부터 경남·북 일대 낙동강 본류와 지천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4대강 시민조사단'은 최근 장맛비로 인한 피해를 곳곳에서 확인한 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보 취재진이 18일 오전 7시부터 시민조사단과 함께 경남 밀양시 무안천의 침수 피해지역과 함안보와 합천보 등 낙동강 본류와 지천을 오가며 제방 상태, 침수 피해, 역행침식 등을 점검한 결과 곳곳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합천보 하류에는 이번 장맛비에 떠내려 온 토사로 인해 새로운 모래섬이 생겨난 것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준설·재퇴적 악순환 끊임없이 준설할 판"

함안보 등 어도 훼손 우포늪 악영향 불보듯


정부는 당초 6월 말까지 준설 작업을 완료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장맛비에서 보듯 강바닥 수심을 6m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준설을 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미 준설을 마친 곳에서 새로운 모래섬이 생긴 지역은 합천보 하류를 비롯해 창녕군 유어면과 합천군 적중면을 연결하는 적포교 아래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사단에 참여한 경남도 낙동강사업특위의 박창근(관동대 교수) 위원장은 "이번 사례에서 보듯 낙동강 준설·유지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며 "준설로 낙동강 수심이 낮아지면서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지천과 상류에서 계속적으로 모래가 떠내려와 재퇴적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 준설 및 보 건설과 자연의 이치를 따르려는 물길 간의 싸움이 계속될 경우 결국 자연이 이길 것"이라며 "막대한 돈을 투입한 낙동강 살리기는 결코 준공될 수 없는 사업이며 새로운 문제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본류와 연결되는 지천인 창녕군 토평천과 의령군 신반천 입구에는 역행침식이 진행되는 현장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이들 지천은 하류뿐만 아니라 2~3㎞ 상류에서도 역행 침식으로 인한 제방 경사면 곳곳에서 산사태와 같은 슬라이드 현상이 발견됐다.

특히 우포늪과 낙동강 본류를 연결하는 토평천 입구 하천 경사면에선 역행침식으로 인해 곳곳에서 수생식물 군락이 물에 떠내려가고 누런 흙이 속살을 드러내는 등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현장조사에 나선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도 "낙동강 준설로 인해 토평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결국 우포늪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함안보와 합천보, 달성보에 설치된 어도도 심각하게 훼손돼 한창 보수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정부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주요 성과로 홍보하고 있는 본포 수변 생태공원, 함안보와 합천보 인근의 생태공원 등은 이번 장맛비에 쓸려 내려가고 진흙에 뒤덮여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김진애(민주당 4대강 특위 위원장) 의원실 관계자는 "비만 오면 잠기는 강 옆에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사업에 불과하다"며 향후 유지관리 비용은 지자체의 재정적자만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시민조사단은 19일에는 경북 일대의 낙동강 본류와 지천, 20일에는 대전과 충청도 일대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조사를 실시한 뒤 그동안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를 낼 방침이다.

김길수·김태권 기자 kks66@busan.com

부산일보 | 5면 | 입력시간: 201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