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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속 ‘기린예고’ 대중예술고등학교 탐구 | |||||||||||||||||||||||||||||||||||||
| 연예계 데뷔를 꿈꾸는 예비 스타들을 위해 | |||||||||||||||||||||||||||||||||||||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바로 ‘연예인’이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최고의 자리에서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드림하이’가 방영되면서, 실제로 드라마처럼 연예인 양성을 위한 학교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뜨거워졌다. 이에 연예계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중예술고등학교에 대해 알아봤다.
오는 2월 28일 종영하는 KBS-2TV ‘드림하이’는 최고의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이 연예사관학교인 ‘기린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배용준과 박진영이 의기투합해 제작을 맡고 2PM 택연과 우영, miss A 수지, 티아라 은정, 아이유 등 쟁쟁한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드림하이’는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청소년들이 스타가 되고자 하는 열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방영 내내 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기린예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세계적인 스타 K를 비롯해 연예계를 주름잡는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낸 곳으로 설정된 ‘기린예고’에서는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연예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전문 교육이 이루어졌다. 아이들은 오디션을 통과해 입학을 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춤과 노래를 배워 나간다. 전문성을 갖춘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트레이닝이 이루어지며 실제와 같은 다양한 무대 경험도 쌓을 수 있다. 학교에서 마련한 여러 기회를 통해 데뷔가 이루어지며, 데뷔 후에도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활발한 연예활동을 펼칠 수 있다. 드라마를 시청한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무엇보다 실제로 ‘기린예고’와 같은 학교가 있는지, 또 이러한 학교의 실제 모습을 들여다봤을 때 드라마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최근 들어 연예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정식으로 대중예술교육을 표방하는 고등학교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연예인을 희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공교육의 지형 또한 변화하고 있는 것. 특히, 연예계 데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어릴 때부터 집중적인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의 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2009년 최고의 연예예술 특성화 고등학교를 지향하며 문을 연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를 비롯해 리라아트고등학교, 서울실용음악학교, 한국예술고등학교 등이 대표적인 현실 속 ‘기린예술고등학교’에 해당한다. 이들 학교에서는 실력 있는 대중예술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실용음악, 댄스, 연기 등을 교육하고 있다. 공통 교과과정과 전공,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두 배의 노력 과거에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안양예고, 전주예고 등 연극영화과 및 방송연예과를 운영하고 있는 몇몇 순수예술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연예활동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학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는 경우 일반계 고등학교에 비해 지원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예술 관련고등학교가 생겨나면서 아예 처음부터 자신의 적성과 꿈을 키워 나가는 데 집중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매년 큰 폭으로 치솟는 입학 경쟁률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신입생 모집에서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있었다. 또, 학급 수를 늘려 신입생을 선발한 학교도 많다. 그만큼 호응이 뜨겁다는 이야기다. 특히, 가수를 지망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음악 관련 학과의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어릴 때부터 ‘보아’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연습도 열심히 하는 걸 보신 아버지께서 한림예고를 추천해주셨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전문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어서 입시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합격하게 됐죠. 학교를 다니며 체계적으로 음악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볼 수도 있고요. 1년 새 제 꿈에 부쩍 다가선 느낌이에요.” (2학년 김인영 학생) “‘만능엔터테이너’를 꿈꾸며 한림예고에 진학했어요. 이곳에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 선생님도 계시고 현실과 밀착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원래는 집이 지방이라 지금 혼자 올라와 지내고 있어요. 사실 이전까지 저는 어떻게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도 잘 몰랐고 집에서 특별히 받쳐줄 수 있는 부분도 없어서 고민이 참 많았어요. 음악을 좋아하기만 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1년 동안 공부해보니 배울수록 어렵지만 그래도 정말 즐거워요.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2학년 이아름 학생) 신입생 선발은 학교별로 정해진 자체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학교 특성상 자연히 실기 오디션이 필수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학과별로 중학교 내신 성적과 실기고사 성적 반영 비율이 다른데, 공연예술과는 6:4, 영상예술과는 8:2, 무대미술과는 5:5로 정해져 있다. 또, 서울실용음악학교의 경우 내신과 실기 성적의 비중이 3대 7이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는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실기고사가 70%, 면접 평가가 30%를 차지한다(모두 2011학년도 일반전형 신입생 기준). 현재 각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들은 실용음악, 연극영화, 뮤지컬, 실용무용 등 다양한 학과를 개설해 전문적인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공연예술과·영상예술과·무대미술과를, 한국예술고등학교는 음악과·미술과·연극영화과를, 리라아트고등학교는 실용음악과를, 서울실용음악학교는 실용음악과를 운영 중이다. 가장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곳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로 개교 당시 개설한 연예과·뮤지컬과·실용무용과에 2010학년도부터 실용음악과·영상제작과·패션모델과를 추가해 학생들을 선발했다. 학생들은 희망학과로 입학한 후, 다시 세부 전공을 심화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대개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는 특성화 고등학교나 교육청에서 인가한 학력인정고등학교로 분류된다. 간혹 ‘고등학교 졸업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오해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 고등학교 모두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과 똑같은 효력을 가지며 단지 중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에 의거한다는 차이만 있다. 따라서 대중예술에 관한 특색 있는 수업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일반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국민 공통 기본 교과과정을 이수해야 함은 물론이다. 언어, 외국어, 수리, 사회 등 필수 교과목 수업이 이루어지며 관련된 필기시험 평가도 이루어진다. 고3의 경우 대학 진학을 위해 수능 대비 언어, 외국어 심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입학 전 아무것도 모를 때는 마냥 전공만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보통 교과 공부에 전공까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흘러가요. 예술제와 같은 공연이나 오디션 준비도 해야 하고요. 지난해에는 ‘SAC 어레인지 배틀’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내로라하는 실용음악과 대학생들까지 참가한 대회였는데, 열심히 연습한 결과 저희가 1등을 차지했어요. 사실 아마 누가 시켜서 하는 거라면 이렇게 빠져들지 않았겠죠. 저와 친구들은 공부도 연습도 즐기면서 하려 해요. 특히, 노력하는 만큼 제가 조금씩이나마 성장하는 게 보이니까 더욱 힘을 내게 돼요.” (2학년 심재훈 학생) 학교별 교육목표에 따른 인성 및 교양교육도 진행된다. 따라서 드라마에서처럼 하루 종일 음악 관련 수업만 받는다거나 이미지 메이킹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기린예고’에서는 데뷔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예술반과 고혜미(수지 분), 송삼동(김수현 분) 등 자격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 속한 입시반으로 나뉘지만 이 또한 실제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체계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실력을 쌓고 검증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점은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의 가장 큰 매력이다. 각종 예술제나 쇼케이스 등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어지며 이 과정에서 기획사 발탁이나 현장 데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학교와 기획사가 협력해 수시로 ‘오디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연예기획사 및 관계자들이 난립하며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연예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중예술 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데다 입학시험을 통해 끼와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획사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실제로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등에서는 쟁쟁한 기획사들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자주 받고 있다.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이 끝나자마자 오디션 개최 문의를 해온 기획사만도 수십 군데에 달한다.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워낙 군소 기획사나 아카데미 형식을 띤 곳이 많아 이쪽 업계에 있는 사람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일반 학생들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능성이 보인다’, ‘금방 데뷔할 수 있다’는 말에 덜컥 계약을 하거나 심지어 일정 금액을 부담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는 실제 연예계 판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기획사를 심사하고, 또 오디션 때마다 자체적인 평가 시스템을 통해 실력과 성격이 맞는 학생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권한다”고 밝혔다. 결국 아이들이 소모적으로 오디션에 매달리지 않고 맞춤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도 안전한 보호막 안에서 안심하고 장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소속된 후에도 학생이 자신의 권리와 미래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학교가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전 같으면 학생이 기타 치고 노래한다고 하면 다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을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흥미와 적성을 인정해주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학교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는 사실도 참 뿌듯하고요. 앞으로 ‘잘될 거야’라는 믿음을 갖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심재훈) “아직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한 데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어요. 혼자였다면 많이 힘들고 성과도 잘 나지 않았을 거예요. 선생님들은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시고 또 제가 몰랐던 숨겨진 재능을 찾아주세요. 제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는 기분이에요. 노력하는 만큼 인정받고 마음껏 꿈꿀 수 있어서 좋아요.” (이아름) 실제로 학교를 찾아 만나본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 학생들은 하나같이 ‘빨리 화려한 생활을 누리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공부에 매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춤추고 노래하면서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진학을 꿈꾸고 있다면 일치감치 마음을 접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와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곳에서는 본인이 얼마나 치열하고 간절하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정직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말한다. 꿈이 있어 행복하고, 서로를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힘이 나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든든한 선생님들이 있어 용기를 얻는다는 이 학생들이 언젠가 멋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설 그날을 기대해본다. *대표적인 대중예술 관련 고등학교
■글 / 이연우 기자 ■사진&제공 / 강은호, KBS ⓒ 레이디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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