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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제도가 바뀌면서 진로 결정 시기가 앞당겨졌다. 특히, 고교 입시에까지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되면서 학생의 장래희망과 관련해 일관성 있고, 맥락 있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고교 2학년 때 문·이과를 선택하며 진로를 결정하던 시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고정민씨는 “학생이나 부모님 입장에선 제도가 바뀌고, 진로 결정 시기가 당겨졌다는 걸 잘 알아둬야 하고, 특히 중3 시기엔 어느 정도 뚜렷한 직업 목표를 갖고 가야 한다”고 했다. 중3 때 직업 목표를 뚜렷이 세우려면 1, 2학년 시기 진로 탐색이 이뤄져야 한다. 나의 적성 그리고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과정이다. 탐색이 잘 이뤄진 상태라면 중3 때 자기 진로와 맞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고씨는 “직장인들이 취업 면접에서 자신이 그 회사에 왜 맞는지를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미래 진로와 관련해 지금 왜 이런 활동을 했는지를 논리적으로 말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방점을 찍을 대목은 3학년 때 급조한 포트폴리오나 학업계획서 등은 거짓말로 들통날 게 뻔하다는 것이다. 고씨는 “글이나 면접에서의 말 그리고 자료 등을 통해 한 학생의 가능성을 다면적으로 면밀히 평가하려는 방식이 늘고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만든 진로 계획과 자료들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1, 2학년 때 자신에 대한 탐색은 필수고, 3학년 때는 미래 목표에 대해 간접적으로라도 체험을 하거나 구체화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진학 웬만큼 공부를 하는 중3이면 누구나 특목고를 꿈꾼다. 가장 큰 문제는 목적 없이 또는 정보 없이 너도나도 특목고 진학을 꿈꾼다는 것이다. 유성룡 실장은 “고교생들이 무조건 ‘인(In) 서울’이라며 서울에 있는 대학만을 바라보는 것처럼 중3 학생들 가운데에도 특목고 아니면 안 가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요한 건 당장의 특목고 진학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이냐에 따라 먼 미래에서부터 지금까지 역순으로 준비할 것들을 살펴보는 일이다. 예를 들어,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작가로 진출할 수 있는 대학 학과는 무엇이고, 그런 학과가 있는 대학은 어디인지, 그런 대학을 가려면 일반계고가 나은지, 특목고가 나은지를 판단해야 한다. 고교 선택에선 특목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알아두고 자신이 왜 특목고에 가야 하는지를 자문해보는 것이 필수다. 유 실장은 “일반계와 특목고의 차이가 뭔지, 나에겐 어떤 학교 분위기가 맞을지, 두 학교 가운데 한 곳을 선택했을 때 대입에선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등을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일례로 수시 전형을 치를 학생이면 특목고에 진학하는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고, 어떤 학생에겐 진학에 맞춤하게 공부하는 외고의 분위기가 딱딱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유 실장은 “중3 눈에는 외고나 국제고 등이 마냥 좋아 보일 수 있지만 모두에게 좋은 학교가 있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잘 맞는 학교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 학습 중3 학생들이 ‘올인’하는 것은 정기고사다. 이지은씨는 “중3 학생들은 정기고사 이외엔 공부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며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완성될 단계인데 무조건 고교 진학만을 바라보고 동기 없이 공부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교 진학 뒤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지 못하는 습관으로 이어지고, 학습 자신감도 떨어뜨리기 쉽다. 특히 중3이 되면 어른스러운 척을 하면서도 학습적인 면에선 자신의 공부에 책임지지 못하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이씨는 “이 시기 학생들은 으레 드세 보이지만 자기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이 너무 없다”며 “학생 스스로 자기주도학습이 완성될 단계에 맞게 성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학원, 과외 등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공부에 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씨는 “내가 왜 배워야 하는지, 사교육은 왜 받고 있는지 등을 차갑고 객관적으로 자문해보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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