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라
올 대입전형 비율 늘었지만 정보 부족해 고교 비상
입학사정관 초빙 설명회
대학 찾아가 학교 홍보도
대학별로 담당 교사 지정
생활기록부 더 꼼꼼히 작성

올해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고교마다 비상이 걸렸다. 학교마다 선발 방식이 달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을 외면할 수는 없는 상태여서 대응팀을 꾸리고, 입학사정관을 초빙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브니엘고는 최근 부산·울산의 주요 국립대 입학사정관을 학교에 초빙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한 설명을 듣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학부모들도 다수 참가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차별화된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시민단체인 그린닥터스와 연계해 국외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브니엘고 강규철 교장은 23일 "대학마다 전형이 달라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며 "사정관 초빙 설명회는 전형을 파악하고 사정관들에게 학교의 좋은 프로그램도 알리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을 직접 찾아가 해당 학교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학교도 있다. 경남여고 조갑룡 교장은 다음 달 서울지역 주요 대학을 돌면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눈여겨봐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경남여고는 부산지역에서 두 개뿐인 개방형 자율학교로, '학생 1인 1과제 연구' '1인 시 음악 그림 20제 갖기' '문화예술 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부산장안고는 특기 적성, 특성화 교과 교육을 강화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를 주 1시간씩 특별지도하는 특성화 교과 수업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수업 결과는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대입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다양한 전형 방식에 맞춰 주요 대학 전형 교사 담당제도 시행하고 있다. 교사가 한 대학을 맡아 전형을 숙지해 해당 대학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식이다.

경혜여고는 입학사정관제 자료가 되는 학생 개인별 포트폴리오 작성을 돕도록 교사들이 학생들을 더욱 세밀히 관찰해 수시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적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네 가지(골드 그린 블루 오렌지) 유형으로 분석해 맞춤식 지도를 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다음달 중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두 번에 걸쳐 진행되는 설명회에서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을 초빙해 선발 방식을 듣고, 일선 학교에서 준비할 내용을 제공할 방침이다.
오상준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입력: 200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