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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아마존쪽 쳐다보기도 싫었어요"
MBC 다큐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이 털어놓은 취재 뒷얘기
온몸에 벌레 물려 흉터에 혹까지 생겨… 보트 전복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알몸 여인 자꾸 보니 아무 느낌 없어… "훼손되는 '지구의 보고' 안타까워요"
온몸에 벌레 물려 흉터에 혹까지 생겨… 보트 전복 등 죽을 고비도 여러번
알몸 여인 자꾸 보니 아무 느낌 없어… "훼손되는 '지구의 보고' 안타까워요"
김현철 PD(왼쪽) 김진만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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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역의 원시부족인 마루보족은 30년 전부터 문명을 접촉한 뒤 와해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진만 PD팀이 마루보족의 전통 의식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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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마고도'(위) EBS '한반도의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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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울고 있다.
7,000km가 넘는 거대한 강을 따라 형성된 열대림이 인간의 욕망 탓에 신음하고 있다. 원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족들은 '문명'에 눈을 뜨면서 시나브로 변해가고 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섭씨 40도가 넘는 찜통 더위와 이름 조차 알 수 없는 해충,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을 헤치고 아마존의 깊은 속살을 찾아 겁 없이 뛰어들었다.
MBC 시사교양국의 김진만(39), 김현철(39) PD와 촬영 감독 등 총 9명의 제작팀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서 250일 동안 사투를 펼쳤다. 머리 속으로 상상만하던 정글, 문명인의 발길을 좀체 허락하지 않는 대지에서 제작진은 태초의 인간과 자연을 봤다. 어제와 오늘, 미래를 읽었다. 그것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7,000km가 넘는 거대한 강을 따라 형성된 열대림이 인간의 욕망 탓에 신음하고 있다. 원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족들은 '문명'에 눈을 뜨면서 시나브로 변해가고 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섭씨 40도가 넘는 찜통 더위와 이름 조차 알 수 없는 해충,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을 헤치고 아마존의 깊은 속살을 찾아 겁 없이 뛰어들었다.
MBC 시사교양국의 김진만(39), 김현철(39) PD와 촬영 감독 등 총 9명의 제작팀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서 250일 동안 사투를 펼쳤다. 머리 속으로 상상만하던 정글, 문명인의 발길을 좀체 허락하지 않는 대지에서 제작진은 태초의 인간과 자연을 봤다. 어제와 오늘, 미래를 읽었다. 그것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젊은 PD 2명의 열정이 오롯이 배어 있는 환경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지난해 12월18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방송 날짜에 맞춰 밤새 편집하고, 극장용 영화 제작과 출판을 위해 쉼 없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지나간 시간이다 보니 다시 가고 싶기도 하지만 막 돌아왔을 때는 그쪽을 쳐다보는 것조차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문명인의 눈에는 분명 척박한 땅입니다."(김진만 PD)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벌레 때문에 인간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을 때 너무 놀랐습니다."(김현철 PD)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은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에서 고통스런 취재 장면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벌레에 쏘여 검붉은 반점투성이가 된 팔 다리를 드러냈고, 아마존의 모기 샌드플라이에 목 뒤를 물려 커다란 혹이 생긴 모습까지 있는 그대로 내보냈다. 원시의 자연이 문명인에게 가한 보복 같았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부풀어 오르지만 가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어 자꾸 긁게 됩니다. 차츰 강도가 심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고름이 납니다. '삐용'이라는 벌레는 심할 경우 말하고 숨 쉴 때 코나 입으로 들어와 문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우리들은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취재에 나서 열대 곤충의 공격을 덜 받은 편입니다."(김진만 PD)
아마존 취재는 2개 팀으로 진행했다. 선배인 김진만 PD는 원시부족의 생활을, 김현철 PD는 생태 환경을 맡았다. 지난해 6월19일 서울을 출발해 열흘 만에 도착한 브라질의 북부 파라주의 자바리 밸리부터 각자의 임무를 이어갔다.
김진만 PD와 함께 한 팀은 아마존 강을 끼고 흩어져 있는 마티스족, 마루보족, 자미나와족, 야노마비족, 아쿤슈족, 와우라족, 오제족 등 7개의 원시부족을 따라갔다.
"자바리 밸리의 험준한 지형에 살고 있는 마티스, 마루보족은 문명과 접촉한 부족입니다. 특히 30년 전부터 현대 문명을 받아들인 마루보족은 모터보트를 타고, 총을 사용하고,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때론 브라질 정부에서 지급한 위성TV도 보구요. 그러나 삶의 환경이 척박한 것은 여전합니다. 해충도 미접촉 부족의 마을보다 더 많았습니다."
문명은 이들에게서 통나무배와 활을 앗아갔고, 알몸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또 다른 고통을 남겨주었다.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부족이 와해되기 시작했고, 부모 잃은 고아들이 생겨났다.
마티스족은 문명인들이 가져온 감기 탓에 접촉 초기에 많은 부족민이 죽었고, 지금도 간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문명의 편리함을 알면 반하는 법이잖아요. 더 이상 카누를 젖고, 활을 쏘며 사냥하지 못합니다. 이미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문명과의 접촉이 원시부족에겐 행복이 아닌 불행이었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정책도 변했다. 예전에는 미접촉 원시부족을 파악하면 문명화시키는 것을 치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인디오 정책을 바꿨다. 독립적 삶을 보호하는 정도다. 일부러 접촉하지 않고 관리만 한다.
브라질 정부가 허락하는 유일한 미접촉 원시부족으로서, 알몸으로 생활하는 조에족이 대표적이다. 취재팀도 엄격한 사전 절차를 밟고 딱 2주일만 촬영 허가를 받았다. 더 오랜 시간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금지 규정도 20개나 됐다. 음식을 같이 먹지 말 것이며, 악수 등 피부 접촉도 금지였다. 선물을 주고 받을 일도 있을 수 없었다.
"조에족은 자연 그대로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정부에서 지급한 쇠칼과 거울이 있더군요. 대나무 칼과 쇠칼을 같이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물이 거울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은 거울이 필수품이 됐어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어요. '뽀뚜루'라는 조에족만의 전통도 이런 맥락인 것 같았습니다."
조에족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일곱살쯤 되면 원숭이 뼈를 이용해 아래 입술 밑을 째고, '뽀뚜루'라는 수염 모양의 나무를 끼워 넣는다. 아름답게 보이려는 장식이거나 용맹성의 상징 정도로 추측할 뿐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다.
알몸의 원시생활을 접한다는 것이 무척 낯설었다. 그러나 곧 동화됐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해서 힐끔힐끔 봤지만 익숙해 지니까 야하거나 선정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우리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에족은 악어를 잡아먹고, 원숭이를 삶아 먹고 구어 먹는다. 김진만 PD 등 제작진도 그들과 친숙해지려고 먹어봤지만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김현철 PD는 정글과 강을 오갔다. 아마존의 원시부족들이 신성시하는 신비스런 돌고래 '보뚜'를 찍고, 새끼를 늘 엎고 다니는 나무 늘보 '슬로스'를 따라갔다. 여러 종류의 열대우림 속 뱀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재규어를 찍어야 했다. 정글 속에 움막을 치고 보름이나 기다렸다. 실패였다.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지만 불가능했어요. 움막 속은 푹푹 찌는 무더위가 더 심하지요. 촬영 감독은 꼼짝 할 수 없었구요. 방충제를 바르거나, 샤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후각이 민감한 동물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아마존의 생태 환경을 찍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까.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했지만 아마존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평원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야생 동물을 추적할 수 있지만 아마존은 달랐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어느 것 하나 쫓아다닐 수도 없었어요. 결국 재규어의 발자국만 찍고 말았구요. 아쉬움은 남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으로 자족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냥을 나가는 조에족을 추적했다. 맨발의 그들은 빨랐다.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들을 놓치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조에족처럼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뛰어봤다. 감당할 수 없었다. 너무 아팠다. 계속되는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다시 등산화를 신었다. 물에 졌거나 말거나 그냥 순응하기로 했다.
김현철 PD 팀은 길이가 1m나 되는 초대형 물고기 '빠라루쿠'양식장을 취재한 뒤 강을 건너다 모터보트가 뒤집히는 대형 사고까지 겪었다.
"강을 건너다 다른 배와 충돌했어요. 배는 뒤집혔고, 취재팀 모두가 강물에 빠졌습니다. 나는 신발이 걸려 20~30분을 낑낑거리다 겨우 물 위로 올라왔지만 한쪽은 벗겨졌구요. 막내 촬영감독이 보이지 않아 비상이 걸렸어요. 100번 이상 이름을 불렀던 같아요. 아찔했지요. 다행히 전복된 배와 강물 사이의 공간에서 촬영감독이 갇혀 있었던 겁니다. 그동안 취재한 테이프와 카메라는 깊은 강물 속으로 사라졌구요."
삶과 죽음을 넘나들어야 하는 공간은 아마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김현철 PD는 헬리콥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비행했다. 높이 날며 아마존을 넓게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환경 파괴의 현장을 잡아냈다. 지난해 9월 한달 동안 아마존에서 1,000여건의 화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의도적인 방화일 줄 알면서도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아마존의 파괴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개발업자들은 소를 방목하기 위한 농장이나 가축 사료로 쓰이는 콩을 재배하기 위해 밀림을 밀어냅니다. 농장이 생기면 다음 순서는 길을 내는 거지요. 방목으로 키운 소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양질의 소란 평가를 받으며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이 곳에 소만 풀어 놓으면 돈이 된다고 하니 업자들이 덤벼드는 것이지요."
아마존의 푸른 숲이 뽑혀 나가고 있었다.
"물과 나무의 천국인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시시피강, 양자강, 황하를 모두 합한 민물의 양보다 훨씬 많은 물이 흐르는 곳이 아마존인데 이곳의 물길이 인위적으로 막히거나 바뀌면 대기 순환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아마존의 물길이 끊기면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김진만 PD는 "아마존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라도 작은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한다.
김현철 PD는 소 농장이 가장 많은 마토그로스 주지사가 "우리 아이들이 못 먹고 교육 받지 못할 때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한 그루의 나무만 잘라도 시끄럽다"고 했던 말을 전하는 것으로 아마존의 오늘을 이야기했다.
아마존 강은 흐르고, 짙푸른 숲은 말이 없다.
[연예계 숨은 비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네~ 살짝 들춰보니…
그러나 그들의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방송 날짜에 맞춰 밤새 편집하고, 극장용 영화 제작과 출판을 위해 쉼 없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지나간 시간이다 보니 다시 가고 싶기도 하지만 막 돌아왔을 때는 그쪽을 쳐다보는 것조차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문명인의 눈에는 분명 척박한 땅입니다."(김진만 PD)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벌레 때문에 인간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을 때 너무 놀랐습니다."(김현철 PD)
'아마존의 눈물' 제작팀은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에서 고통스런 취재 장면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벌레에 쏘여 검붉은 반점투성이가 된 팔 다리를 드러냈고, 아마존의 모기 샌드플라이에 목 뒤를 물려 커다란 혹이 생긴 모습까지 있는 그대로 내보냈다. 원시의 자연이 문명인에게 가한 보복 같았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부풀어 오르지만 가렵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어 자꾸 긁게 됩니다. 차츰 강도가 심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고름이 납니다. '삐용'이라는 벌레는 심할 경우 말하고 숨 쉴 때 코나 입으로 들어와 문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우리들은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취재에 나서 열대 곤충의 공격을 덜 받은 편입니다."(김진만 PD)
아마존 취재는 2개 팀으로 진행했다. 선배인 김진만 PD는 원시부족의 생활을, 김현철 PD는 생태 환경을 맡았다. 지난해 6월19일 서울을 출발해 열흘 만에 도착한 브라질의 북부 파라주의 자바리 밸리부터 각자의 임무를 이어갔다.
김진만 PD와 함께 한 팀은 아마존 강을 끼고 흩어져 있는 마티스족, 마루보족, 자미나와족, 야노마비족, 아쿤슈족, 와우라족, 오제족 등 7개의 원시부족을 따라갔다.
"자바리 밸리의 험준한 지형에 살고 있는 마티스, 마루보족은 문명과 접촉한 부족입니다. 특히 30년 전부터 현대 문명을 받아들인 마루보족은 모터보트를 타고, 총을 사용하고,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때론 브라질 정부에서 지급한 위성TV도 보구요. 그러나 삶의 환경이 척박한 것은 여전합니다. 해충도 미접촉 부족의 마을보다 더 많았습니다."
문명은 이들에게서 통나무배와 활을 앗아갔고, 알몸에서 벗어나게 했지만 또 다른 고통을 남겨주었다.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부족이 와해되기 시작했고, 부모 잃은 고아들이 생겨났다.
마티스족은 문명인들이 가져온 감기 탓에 접촉 초기에 많은 부족민이 죽었고, 지금도 간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문명의 편리함을 알면 반하는 법이잖아요. 더 이상 카누를 젖고, 활을 쏘며 사냥하지 못합니다. 이미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문명과의 접촉이 원시부족에겐 행복이 아닌 불행이었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정책도 변했다. 예전에는 미접촉 원시부족을 파악하면 문명화시키는 것을 치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인디오 정책을 바꿨다. 독립적 삶을 보호하는 정도다. 일부러 접촉하지 않고 관리만 한다.
브라질 정부가 허락하는 유일한 미접촉 원시부족으로서, 알몸으로 생활하는 조에족이 대표적이다. 취재팀도 엄격한 사전 절차를 밟고 딱 2주일만 촬영 허가를 받았다. 더 오랜 시간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금지 규정도 20개나 됐다. 음식을 같이 먹지 말 것이며, 악수 등 피부 접촉도 금지였다. 선물을 주고 받을 일도 있을 수 없었다.
"조에족은 자연 그대로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정부에서 지급한 쇠칼과 거울이 있더군요. 대나무 칼과 쇠칼을 같이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물이 거울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은 거울이 필수품이 됐어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어요. '뽀뚜루'라는 조에족만의 전통도 이런 맥락인 것 같았습니다."
조에족은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일곱살쯤 되면 원숭이 뼈를 이용해 아래 입술 밑을 째고, '뽀뚜루'라는 수염 모양의 나무를 끼워 넣는다. 아름답게 보이려는 장식이거나 용맹성의 상징 정도로 추측할 뿐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다.
알몸의 원시생활을 접한다는 것이 무척 낯설었다. 그러나 곧 동화됐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해서 힐끔힐끔 봤지만 익숙해 지니까 야하거나 선정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도 우리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에족은 악어를 잡아먹고, 원숭이를 삶아 먹고 구어 먹는다. 김진만 PD 등 제작진도 그들과 친숙해지려고 먹어봤지만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김현철 PD는 정글과 강을 오갔다. 아마존의 원시부족들이 신성시하는 신비스런 돌고래 '보뚜'를 찍고, 새끼를 늘 엎고 다니는 나무 늘보 '슬로스'를 따라갔다. 여러 종류의 열대우림 속 뱀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재규어를 찍어야 했다. 정글 속에 움막을 치고 보름이나 기다렸다. 실패였다.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지만 불가능했어요. 움막 속은 푹푹 찌는 무더위가 더 심하지요. 촬영 감독은 꼼짝 할 수 없었구요. 방충제를 바르거나, 샤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후각이 민감한 동물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아마존의 생태 환경을 찍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까.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했지만 아마존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평원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야생 동물을 추적할 수 있지만 아마존은 달랐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어느 것 하나 쫓아다닐 수도 없었어요. 결국 재규어의 발자국만 찍고 말았구요. 아쉬움은 남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으로 자족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냥을 나가는 조에족을 추적했다. 맨발의 그들은 빨랐다.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들을 놓치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조에족처럼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뛰어봤다. 감당할 수 없었다. 너무 아팠다. 계속되는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다시 등산화를 신었다. 물에 졌거나 말거나 그냥 순응하기로 했다.
김현철 PD 팀은 길이가 1m나 되는 초대형 물고기 '빠라루쿠'양식장을 취재한 뒤 강을 건너다 모터보트가 뒤집히는 대형 사고까지 겪었다.
"강을 건너다 다른 배와 충돌했어요. 배는 뒤집혔고, 취재팀 모두가 강물에 빠졌습니다. 나는 신발이 걸려 20~30분을 낑낑거리다 겨우 물 위로 올라왔지만 한쪽은 벗겨졌구요. 막내 촬영감독이 보이지 않아 비상이 걸렸어요. 100번 이상 이름을 불렀던 같아요. 아찔했지요. 다행히 전복된 배와 강물 사이의 공간에서 촬영감독이 갇혀 있었던 겁니다. 그동안 취재한 테이프와 카메라는 깊은 강물 속으로 사라졌구요."
삶과 죽음을 넘나들어야 하는 공간은 아마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김현철 PD는 헬리콥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비행했다. 높이 날며 아마존을 넓게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환경 파괴의 현장을 잡아냈다. 지난해 9월 한달 동안 아마존에서 1,000여건의 화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의도적인 방화일 줄 알면서도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아마존의 파괴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개발업자들은 소를 방목하기 위한 농장이나 가축 사료로 쓰이는 콩을 재배하기 위해 밀림을 밀어냅니다. 농장이 생기면 다음 순서는 길을 내는 거지요. 방목으로 키운 소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양질의 소란 평가를 받으며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이 곳에 소만 풀어 놓으면 돈이 된다고 하니 업자들이 덤벼드는 것이지요."
아마존의 푸른 숲이 뽑혀 나가고 있었다.
"물과 나무의 천국인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시시피강, 양자강, 황하를 모두 합한 민물의 양보다 훨씬 많은 물이 흐르는 곳이 아마존인데 이곳의 물길이 인위적으로 막히거나 바뀌면 대기 순환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아마존의 물길이 끊기면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김진만 PD는 "아마존에 대해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라도 작은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한다.
김현철 PD는 소 농장이 가장 많은 마토그로스 주지사가 "우리 아이들이 못 먹고 교육 받지 못할 때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한 그루의 나무만 잘라도 시끄럽다"고 했던 말을 전하는 것으로 아마존의 오늘을 이야기했다.
아마존 강은 흐르고, 짙푸른 숲은 말이 없다.
KBS' 차마고도' '누들로드'등 인기… EBS '한반도의 공룡' 그래픽 탁월 환경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18일 방영된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가 19%의 시청률을 보인데 이어 지난 8일 방송된 '1부 마지막 원시의 땅'은 21.5%를 나타내 역대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고의 명품 다큐멘터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2008년 9월 자료 조사를 시작해 2009년 6월19일부터 12월1일까지 아마존 현지에서 촬영을 마무리할 때까지 15개월 동안 총 15억원을 투자하며 공들인 작품이 마침내 알찬 결실을 맺은 것이다. 2002년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탐사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았던 MBC '야생의 땅-세렝게티 초원'이 총 8개월의 제작 기간에 4억5000만원을 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명품 다큐'의 문을 연 뒤 웬만한 미니시리즈 못지 않게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한 작품들이 속속 안방 극장의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 2007년 KBS가 제작한 '차마고도'는 해외 판매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NHK, 스페인 Motion Picture, 타이완 GTV, 태국 BBTV, 카타르 알자지라와 사전 계약하는 등 총 18개국에 판매했다. 중국 남부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티베트을 거쳐 네팔, 인도로 이어지는 5000km의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 200년이나 앞선 최고(最古)의 교역로이자 평균 해발 고도가 4000m나 되는 가장 높은 곳을 오가는 문명로였다. '하늘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히말라야 영봉들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차마고도'는 시청률 10.3%를 기록하고, 에미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열었다. '명품 다큐 열풍'은 2008년 가장 뜨거웠다. EBS '한반도의 공룡', KBS '누들 로드', MBC '북극의 눈물'이 비슷한 시기에 전파를 타 나란히 1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한반도의 공룡'은 그래픽과 실사를 조화시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주인공 '타르보사우르스'를 내세운 드라마 형식으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장하는 한반도 공룡의 흔적을 따라갔다. 특히 타르보사우루스, 부경고사우루스, 해남이사우르스, 테리지사우루스 등 이 땅에 존재했던 다양한 공룡의 이름을 뚜렷하게 알려주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요리전문가인 중국계 미국인 켄 홈을 내세워 동서양의 국수를 문명사적으로 재조명한 '누들 로드'는 평범한 소재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탐구의 묘미에 흠뻑 빠지게 했다. 옛 실크로드의 교하고성에서 국수와 함께 매장된 미라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더니 중국 위진 시대의 최초 국수 '수인병'을 추적한다. 그리고 일본, 태국과 아시아를 넘어 이탈리아의 파스타까지 전세계를 넘나드는 국수길을 기록을 통해 고증되고 재현했다. MBC는 2008년 환경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구의 눈물'을 시작했다. 1편 '북극의 눈물'은 코 끝이 찡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당시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였던 시청률 13.3%를 기록, 취재를 위해 사투를 펼친 제작진들에게 기쁨의 눈물을 선물했다. 지구 온난화로 녹고 있는 북극에서 힘없이 새끼를 품은 백곰의 모습을 통해 환경 파괴를 고발했다. 태고적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사는 인간과 동물의 이야기를 좀체 보기 어려운 영상에 담아냈다. 그리고 이젠 2편 '아마존의 눈물'로 환경 문제를 더욱 진화시켰다. '명품 다큐멘터리'는 보고 또 봐도 흥미진진하다. 자연과 인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
[연예계 숨은 비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네~ 살짝 들춰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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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10/01/23 08:34:54 수정시간 : 2010/01/23 15:3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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