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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생각하는 크레파스' 100권 완간>

2009년 09월 13일 (일) 09:31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상의 모든 것이 수로 이뤄졌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의 수를 세기 시작한 소년, 심장이 뛰는 소리를 통해 1천 년이 흐르고 나서 다시 만난 모자, 구멍 나 버려진 양말 한 짝이 떠나는 모험….

이란에서 날아온 철학 그림 동화책 '생각하는 크레파스' 시리즈가 15일 100권인 화리데 칼라트바리의 '천국 가는 버스, 지옥 가는 버스'를 끝으로 완간된다.

이 시리즈는 보통의 그림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권선징악의 줄거리보다는 인생을 꿰뚫어보는 듯한 철학적인 이야기, 예쁘장한 것만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그림,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노래 같은 글이 있다.

요술 알약을 먹고 투명 인간이 되지만,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고 싶은 소녀를 통해 '존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길(道)이 굽이굽이 앞을 향해 걸어나가면서 하늘과 강, 바다를 만나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한 소년이 날아다니는 기차를 바라자 눈앞에 날아다니는 기차가 나타나고, 기차를 알록달록 색칠했더니 소년이 잠든 새 기차가 도망가 버렸다는 이야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이 시리즈는 이란 출판사 샤버비즈의 그림책들을 국내 출판사 큰나가 번역, 출간하면서 '생각하는 크레파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샤버비즈 그림책 시리즈는 2004년과 2006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두 차례, 그것도 이례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수상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페르시아 문화의 이국적인 감성과 외국에 보편적으로 호소할 만한 철학적 이야기가 어우러져 국내에서도 2005년 출간된 이후 15만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어 왔다.

출판사 큰나는 샤버비즈 그림책 시리즈는 100권으로 마무리하고, 국내 창작 그림책을 공모해 국내판 '생각하는 크레파스' 시리즈 100권에 도전할 계획이다.

큰나의 최명애 대표는 "그동안 주로 번역 출간돼 온 유럽, 미국 그림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는 독자들의 편지를 많이 받았다"며 "이 시리즈를 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으니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우리 창작 그림책을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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