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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 딴죽 거는 어린이잡지 벌써 ‘50호’ | |
‘고래가 그랬어’ 4년 넘게 발행…시장 황폐화된 상태서 선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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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있는 투자자가 나서 시작했지만 4년을 넘겨 발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뜻밖의 일도 당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단 노력은 해보자고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발행인 겸 편집인 김규항씨는 독자들 다수가 정기구독자인데다, 최근엔 소액주주 50여명을 모아 증자에도 성공했다며 의욕을 보였다. 6000부 정도 발행하는데 정기구독자가 4000명(기관·단체)을 넘는다. 50호부터는 디자인도 바꿨다. 이젠 발행지속에 전력을 기울이는 단계를 넘어 편집에 전념해도 될 단계에 들어섰다. 180쪽 안팎 분량에 ‘고래토론, 잔소리 vs 말대꾸’ ‘알쏭달쏭 평화찾기’ ‘고래 공작실’ ‘만화 태일이 바보회’ 등으로 다양하게 꾸민 잡지 편집의 제일원칙은 어른들이 아니라 철두철미 아이들 시각에서 보자는 것. 의외로 대학생 독자들도 있단다. 자칭 ‘B급 좌파’로 어른들을 대상으로 날카로운 필봉을 휘두르던 김 발행인이 왜 <고래가 그랬어>를 시작했을까. “우선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예전에는 오후 3시쯤 돼야 부모들이 아이들을 찾았으나 요즘은 15분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학원버스를 이감차(이 감옥에서 저 감옥으로 죄수를 실어나르는 차)라고 하더라. 이건 인권탄압이다. 신자유주의라곤 하지만 이런 나라는 세상에 없다. 유럽도 어린이 교육은 개방과 자율쪽으로 가고 있다. 민주화되고 개인의 자유가 늘었으나 아이들한테는 오히려 박정희시대만도 못하다. 내 글쓰기는 성인들한테 자극도 되고 카타르시스가 됐을지 몰라도 그들의 삶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겠다는 한계를 느꼈다. 특히 휴대전화와 고속인터넷으로 무장한 채 자기변화를 거부하는 거대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한국에서는. 좀 더 희망이 남은 곳이 아이들이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면 아무래도 책과 글이 손쉬웠다. 황우석 사태는 거짓이냐 진실이냐는 둘째 문제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사회가 철저히 돈이 좌우하는 사회가 됐다는 걸 보여줬다. 과거 일부였던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이젠 전체가 된 사회에서 아이들도 물들고 있다.” 어릴 때 잘 놀지 못하면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없고 결국 “나라가 시름시름 앓게 돼” 희망이 없다. 그런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 ‘고래운동’이다. ‘고래’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우리 편’인 존재다. 생태주의적 가치도 담고 있다. 고래운동에 1계좌(홈페이지 http://www.goraeya.com) 가입하면 분교나 도시빈민 공부방 등 어디든 잡지를 보낸다. “목표는 사서 보지 않아도 되는 잡지”다. 도서관이나 공부방 등에 비치해 읽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 발행인은 “기쁨, 존중, 웃음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희망과 가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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