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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마 저 능선에 핀 노란꽃이 무어야? 무슨 꽃인데 저리 이뻐?"
"저건 원추리야. 나물로 해먹지. 그나저나 다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1950년. 갑자기 북한에서 공산당이 쳐들어왔다고 했다. 엄마와 나는 짐을 싸고 이고 더 남쪽으로 내려간다. 공산당도 무섭고 총소리도 무섭지만 저기 산에 핀 노란꽃이 이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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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방림원은 제주도 한경면 예술인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국내 유일의 야생초 박물관이다. 방 원장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을 20년동안 여행하며 수집한 야생초 3000여종이 전시돼 있다.
방림원은 5000여평의 규모에 난과 식물과 수생식물들이 있는 수생식물관, 세계 각국의 유명한 고사리류들과 식충 식물, 백두산 고산식물들이 전시돼 있는 양치류관, 한국 자생식물 90종과 귀화식물 10종이 있는 백화동산, 형제폭포 등이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 희귀한 붉은 송이돌을 살려 만든 방림굴, 유리온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방 원장은 애초부터 방림원을 이렇게 크게 키울 생각은 아니었다. 방 원장은 늘그막하게 남편과 함께 전원에서 살 곳을 찾다가 이곳 제주에 정착했다..
정착하고서 그동안 수집한 야생초와 작업한 분재 등을 옮겼다. 분재를 옮기는데 컨테이너가 12번이나 왔다갔다. 그동안 해외에서 사모은 야생초 등이 50억원 규모나 됐다. 이렇게 되고 보니 나 혼자만, 내 가족만 보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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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원장의 남편은 임도수 보성파워텍(1,660원
방 원장은 "나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와준 남편에게 늘 감사하다. 2003년부터 제주도에 내려온 후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지만 골프 잘 치는 마누라보다 이쁘게 꽃을 가꿔온 나를 더 자랑스러워하는 남편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한국양치식물연구회장을 역임한 김정근·김영란 서울대 명예교수 부부와 함께 '꽃보다 아름다운 고사리'라는 고사리 도감을 펴냈다. 서문에도 남편 임도수 대표에 대한 고마움이 담뿍 담겨있다.
20년 야생초 수집과 재배의 결집이 '방림원' 외에 '고사리'라는 것이 의아했다. 고사리는 제삿상에나 올리는 음식 아닌가.
방 원장은 "고사리는 인류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4억년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하던 식물로 늘 푸르다는 것. 포자번식을 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고사리 종류만 1만2000종이다 보니 20년 넘게 세계를 다니고 다양한 고사리를 접하게 되면서 고사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당연지사"라고 설명했다.
방 원장은 1980년대초 한전에 다니던 남편 출장을 따라 일본을 가게 됐다. 그곳에서 열린 철쭉 전시회에 갔는데 5가지의 꽃이 한꺼번에 핀 분재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한국에 오자마자 분재를 배우는 것을 찾아갔다. 시집와서도 군자란 고무나무 등 남다르게 식물을 키우는 재주가 좋았기에 배움의 재미가 나날이 즐거웠다. 분재를 하다보니 야생화, 고사리 등으로 관심이 뻗어나갔다.
제주에는 많은 식물원들이 있는데 제주의 대표적인 식물원 '여미지'가 거대한 규모의 조경 등이 매력적이라면 방림원의 매력은 '아기자기한 손맛'이다. 방림원의 이 같은 매력은 분재를 30년 동안 해온 방 원장이 손수 조경, 식재 배치, 물 흐름 하나하나 모두 앞장서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방 원장은 항상 작업복 차림이다. 남색 작업화는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황토색이고 손은 농부의 그것이다. 사무실에서도 본 유명탤런트와 함께 찍은 사진에도 앞치마를 두른 모습 그대로다.
#4
"30년 동안 야생화를 수집하고 키우면서 소중하지 않은 애들 하나 없었지. 처음에는 그냥 이웃들과,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파 시작한 일인데 고생이다 싶은 생각이 들때도 많아. 아직 매달 1000만원씩 적자가 나고 매일 이렇게 흙투성이니. 하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만큼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지"
방림원을 찾는 장애인과 스님, 목사, 신부, 수녀님 등 성직자는 무료 입장이다. 방 원장은 특히 성직자가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어려운 일, 중요한 일,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짐을 조금이나마 이곳 방림원에서 휴식하며 덜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방림원이 자리를 잡으면 '개구리'가 돈을 가져다 주듯, 방림원이 제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야생초 문화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번돈으로 방 원장은 장학재단을 설립, 병원과 종교시설을 짓고 싶다. 내게서 '머무는 부(富)'보다는 사회로 '흘러들어가는 부(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방림원 입구에는 우산이 없는 이를 위한 관람용 우산들이 한곳에 꽂혀 있다. 비오는 날 우산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운치를 즐기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관람객들이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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