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수원 삼성전자 기능직에 입사한 권기영·김승민(왼쪽)군이 홍보관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고 있다.

/임열수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대전화 디자이너가 되고 싶고,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나는 고졸출신'이라고 말하고 싶다(권기영)", "모든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휴대전화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김승민)."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전인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에 기능직사원으로 입사한 권기영(18), 김승민(19)군은 벌써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당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이들 사회 새내기들은 고교진학 이후 삼성전자에 취업하겠다는 뜻을 세웠고, 그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고향이 대구인 권군은 경북기계공고 정밀기계과에 입학한 뒤 CAD 등 제도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는 지방기능대회 1위(금상), 전국기능경기대회 2위(은상) 등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권군은 현재 중소기업 부장으로 설계 및 TV 부품 만드는 일을 하는 아버지 권유로 자연스럽게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고교 진학 이후 아버지와 더 많이 이야기하면서 아버지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웃어주셨는데, 그때 참 많이 좋았고 더 좋은 아들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수시로 설계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아버지 역시 자신의 노하우 등을 전수해 주며 아들의 열정에 힘을 보탰다. "설계할 수 있는 것, 특히 휴대전화 설계에 관심이 많아 고교 진학 후 바로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그 후로 설계분야 공부를 많이 했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참고하려 했다"며 "아버지, 학교 선생님, 친구 모두 스승인 셈"이라고 설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미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권군은 "갤럭시노트를 디자인한 사람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기계설계분야의 1인자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 하면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승민군도 2009년 전라북도 남원시 남원용성고등학교에 입학해 2010년 전라북도기능경기대회, 2011 전라북도기능경기대회,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휩쓸 정도로 로봇제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자신한다.

특히 김군이 출전한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은 2인1조로 1명은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다른 1명은 로봇 운용을 통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자동화로봇 운용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김군의 재능은 고교시절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오후 4~5시에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 로봇 운용에 대한 공부에 매진했고, 프로그램 작성 등 이론 분야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군은 "고교 진학시 인문계와 공고를 두고 고민했을 때 형은 인문계 고교 지원을 권유했지만, IMF 이후 아버지 사업이 망하면서 어려운 가정 살림에 나까지 대학에 가는 것보다 빨리 취업해 부모님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공고 진학을 선택했다"며 "첫 취업 대상을 삼성으로 정하고 노력하면서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은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격증 취득 및 이론 공부를 했고, 결국 삼성전자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졸이라고 하면 아직도 사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졸이라고 해도)할 수 있다. 반드시 큰일을 해서 (고졸은 안 된다는)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아직 사회에 만연한 학력의 벽을 부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권군도 "고졸 출신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실력이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당연히 대학졸업자와 고졸의 경우 영어 등 일부 분야의 실력차이는 있겠지만, 그 사람의 열정과 노력, 성실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고졸 출신이라고)무턱대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영어 등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고 노력과 열정으로 학력의 벽을 넘어 삼성이 그랬듯 세계 최고의 위치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