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채용 확산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부산시에도 '고졸 공무원'이 부활할 전망이다. 극심한 취업난 여파로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4년제 대학 졸업자가 대거 몰려 최근에는 고졸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해 1회 부산시 공무원 임용시험은 307명 모집에 1만1678명이 지원해 3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고교 졸업자의 취업을 활성화하고 젊은 기능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졸자 특별채용제도'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올 하반기 특성화고 기능인재 특별채용을 통해 시청 5명, 시 산하 지방공기업 10명, 부산시교육청 7명 등 22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와 부산시교육청은 현재 지방공무원 임용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부산은행, 파크랜드 등 10여개 지역 중견기업과 협약을 맺어 기능대회 입상 고교생 30명을 하반기에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시는 시, 시교육청, 고교, 지역기업이 참여하는 특별채용 협약을 상반기에 체결할 계획이다.

고졸 출신의 부산시 간부 공무원은 특성화고 졸업자의 특별채용을 크게 반기고 있다. 시 김병곤(54) 대변인(3급)은 "9급 공무원 업무는 고졸 출신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취업난 속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요즘 시 신입 공무원은 부산대 등 국립대 출신이 주종을 이룬다"며 "고졸자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공무원 대상 계약교육,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으로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에는 마이스터고 3개교(부산기계공고·부산자동차고·부산해사고), 특성화고 39개교 등 42개교가 있으며 매년 1만 명이 졸업한다. 이 중 65%가 대학에 진학하고, 26%만 취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이종원 경제산업본부장은 "특성화고 졸업자 특별채용이 도입되면 특성화고 졸업자의 '선(先) 진학 후(後) 취업' 분위기가 '선 취업 후 진학'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