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CEO에 물어보니
05:17
[중앙일보 이현상.나현철] 기업 경영환경을 둘러싼 각종 불투명성 때문에 국내 100대 기업 10곳 중 4곳이 아직 내년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 중 상당수가 올해에 비해 채용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답해 취업준비생들이 내년에 대기업에 들어가기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내년 투자와 매출 계획도 올해 수준, 또는 조금 더 많게 잡는 정도로 기업들이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주력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일보가 7~15일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97곳 중 40개사(41.2%)가 내년 신입 및 경력사원 선발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40개 중 25곳은 '전망이 불투명해 경영상황을 봐 가며 충원하겠다'고 답했고, 15곳은 '아직 계획 수립 중이어서 규모나 시기가 미정'이라고 밝혔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100대 기업이 지금까지 뽑기로 확정한 신입사원 수는 1만2000여 명으로 올해(2만4000여 명)의 절반에 그쳤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57개사의 내년 신입사원 선발 규모도 평균 224명으로 올해 각사의 평균 채용인원(235명)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현재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업체를 감안해도 내년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올해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호성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내수와 수출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업들이 사원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신입 4500명, 경력 1000명) 등 20곳은 올해 수준만큼 채용하고, 포스코(신입 150명, 경력 50명) 등 19곳은 올해보다 적게 뽑을 계획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많이 뽑을 것이라는 기업도 GS리테일(올해 230명, 내년 420명) 등 18곳이나 됐으나 그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이현상.나현철 기자 leehs@joongang.co.kr ▶이현상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leehs92/ [내 손안에 정보 조인스 모바일 2442 NATE/magicⓝ/ez-i]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