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책속에 끼어있는 소박한 장식의 책을 보면서 선뜻 손이가지 않으면서도 왠지 정이 가는 것이 무조건 계산하고 가져온 책……. 농가월령가 약 200년 전 조선 후기 현종 때 정약용 선생님의 둘째아들인 정학유 선생님이 당시 농민들을 위하여 지은 노래이며, 월령이란 그 달 그 달 할 일을 적어 놓은 행사표인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예로부터 내려오는 농사와 세시 풍속, 놀이, 행사는 물론 제철 음식과 명절 음식 등 우리의 미풍양속을 월 별로 나누어 교훈 섞어가며 알려주는 노래랍니다. 이 책은 아이들한테는 생소한 12월 달 24절기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하루하루 날짜 지나가는 것만 세었지, 월별로 절기는 언제이고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농가월령가’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머리 령에는 하늘과 땅이 생겨나고 해와 별과 달의 움직임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알아내고, 우리 조상들이 24절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 봄에는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를 농업이 중요한 생계수단이었기에 농사를 시작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계절로 봄을 알리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로 나누어져 각각에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원인을 알아내어 농사짓고 해결하는 요즘사람들과 달리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열심히 일한 만큼 거둬들이고 자연과 함께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노래랍니다. 또한 1월에서 12월까지 농촌의 생활 모습을 자세히 알려주는 소중한 그림이 함께 있어 ‘농가월령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월별로 계절별로 24절기를 통해 옛날 조상들이 어떤 모습으로 생활 했는지 지금의 생활 모습과 견주어 이야기 나누어 보고 더 나아가서 아이들과 함께 ‘농가월령가’를 장단 맞추어 불러보다 보면 그 삶속으로 녹아내려 소중한 우리 문화와 자연히 함께하는 아이들이 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