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 연구읽꾼 이정숙 -

제목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우종영 글 / 백남원 그림
<사계절>
9,500원


이책의 줄거리


나무가 없는 세상은 사람도 살 수 없는 세상
사람들은 아프면 소리라도 지르고 도움을 구하지만, 나무는 말이 없습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무,
길이 뚫리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나무,
사람들의 편리함 때문에 질식한 나무,
이처럼 주변에는 아픈 나무들이 무척 많습니다.
너무 아프면 밥을 못 먹으니 링거 주사도 놓아 주어야 하고,
자동차에 부딪혀 상처가 나면 치료도 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아프면 누워 쉬기라도 하지만, 나무는 아파도 눕지를 못합니다.
나무는 웬만하면 겉으로 드러내지를 않습니다.
정 아파서 못 견딜 것 같으면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답니다.
나무가 없는 세상은 우리도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나무들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지, 이제 우리 둘레를 잘 살펴볼 때입니다.

- 글쓴이의 말 중에서 -

읽꾼이 먼저 읽었어요

“어디선가 나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무의사 큰손 할아버지 ♪
틀림없이 틀림없이 고쳐준다” ♬
큰손 할아버지는 아픈 나무를 치료해 주는 나무 의사입니다. 멋진 이름도 많은데 왜 큰손 할아버지냐고요? 나무 다듬는 가위질을 많이 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커져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큰손 할아버지’로 부른답니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나무와 함께 살아오셨기 때문에 척 보면 나무가 어디가 아픈지 금방 아신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깊은 산골에 사는 할아버지를 찾아 와 도움을 청하곤 합니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기꺼이 아픈 나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십니다. 아 참 나무를 치료할 때 쓰는 연장을 챙기시고서요.

오늘 큰손 할아버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나무는 가로수입니다. 저런 자동차에 치여 껍질이 벗겨졌군요. 말도 못하고 얼마나 아팠을까요? 교통사고를 낸 사람은 피해자가 나무여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 자리를 떠났겠죠. 큰손 할아버지는 나무의 상처부위를 알코올로 소독하고 상처 치료제를 바른 다음 붕대로 감아줍니다. 이렇게 가벼운 처치로 상처를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무가 썩어가는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그 부분에 약을 바릅니다. 나무속이 비어 있으면 균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톱밥으로 빈 곳을 채워주고 영양제 주사를 놓아 줍니다.

편지를 받은 할아버지는 강원도에 있는 암자로 떠날 준비를 하십니다.

엄마 읽새님께

아픈 나무들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는 우종영 선생님은
실제로 아픈 나무를 치료해 주는 나무 의사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는 나무에게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과 편리함을 위해 얼마나 함부로 대하고 있는지를 선생님의 경험이 묻어나는 절절한 나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땅의 사막화와 대기의 오염으로 나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는 나무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기에만 급급할 뿐 그 나무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집 밖만 나서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나무의 말에 귀 기울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