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통통 초등논술]어사 박문수를 뒷간에 가둔 까닭 | 입력: 2006년 05월 29일 15:22:18 | | ■이야기 1
중국 고대의 철학자 노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큰 나무는 가느다란 가지에서 시작되고, 10층의 탑도 작은 벽돌을 하나씩 쌓아올리는 데에서 시작된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정성을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이야기 2
박문수는 조선시대 이름난 암행어사다. 그가 남도 지방을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어떤 서당에서 아이들이 ‘원님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가 군수로 뽑혀 제법 엄숙한 태도로 좌우에 두 아이를 관졸처럼 세워 두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아이가 나와 공손하게 절을 한 뒤 하소연을 한다. “군수님 제가 기르던 새를 놓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붙잡을 수 있겠습니까?”
군수 역을 맡은 아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새는 산으로 도망갔을 것이 틀림없으니, 너는 지금 새를 감추고 있는 산을 잡아오너라”하고 명을 내렸다. 이 말을 들은 박문수는 그 아이의 영리함이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해 주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웬 놈이 함부로 관청에 들어와 군수를 모욕하느냐? 이 자를 옥에 가두어라!”하고 관졸들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관졸이 된 아이들이 박문수를 잡아 뒷간에 가두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군수가 되었던 아이가 박문수를 찾아와 공손하게 절을 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금 전에는 무례한 짓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원님놀이를 했는데 비록 놀이일지라도 진짜일 때와 같이 법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야겠기에 어른을 누추한 곳에 가두었던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박문수는 그 아이의 진지함에 감탄했고 훌륭하게 클 것이라 생각했다.
▷톡톡! 논술!
1. 군수 역을 맡은 아이가 박문수를 뒷간에 가둔 까닭은 무엇입니까?(100자 내외, 띄어쓰기 포함)
2. 〈이야기 1〉을 참고해 군수 역을 맡은 아이의 행동을 평가해 봅시다.(200자 내외, 띄어쓰기 포함)
▷생각에 스프링을 달다
〈이야기 1〉의 노자가 한 말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나라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일도 시작이 있어야 하고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야기 2〉에 나오는 군수 역을 맡은 소년은 놀이라고 할지라도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로 그 역을 임했습니다. 이 아이는 이러한 성실함이 장차 어른이 되어서도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생각통통 초등논술’에 실린 주제와 관련 글을 초등논술카페(cafe.naver.com/nonnon)에 올려주면 매주 50편을 골라 논술전문가들로부터 무료로 평가 및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이해준 박학천논술연구소 초등연구원〉
〈조정원 박학천논술연구소 중등연구원〉
〈일러스트:신응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