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조기 교육의 문제점
어린이 영어학원 등 영·유아 외국어 교육열풍에도 불구하고 영
·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영어 학습이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오히려 부정확한 발음이 고정되고 스트레
스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동덕여대 우남희(아동학)교수에게
의뢰해 실시한 ‘영·유아에 대한 조기영어교육 적절성에 관한
연구’결과 5세미만 영·유아때보다 완전한 한국어 습득이후의
영어교육이 효과가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어교육 경험이 없는 만 4세아 10명과 7세아 13명에게
주 2회씩 8차례 실험교육을 한뒤 신체발달조건과 지능 등 두 그
룹의 학습능력 차이를 고려해 성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만 4세
아는 평균 29.9점에 불과한 반면 7세아는 60.6점을 얻어 상대적
으로 학습이해도가 높은 7세아의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교육과정을 촬영한 비디오 분석에서는 7세아는 학습내용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높았으나 4세 그룹은 통제가 안돼 사실상 교
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성업중인 서울시내와 경기도 분당·일산의 27개 유아영어학
원강사 79명(원어민 외국어강사 63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 결과 전공분야가 영어교육학인 강사는 3.8%에 불과한 반면
영어교육과 전혀 무관한 분야가 24.1%에 달했다. 조사대상 원어
민 교사중 69.8%는 한국에 오기전 영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수업시 가장 선호하는 연령은 만 3~5세 유치원생(29.1%), 초
등학교 4~6학년생(24.1%), 초등학교 1~3학년생(21.5%)등으로 각
각 달랐으며, 조기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을 ‘잘못 배운 발음의
수정이 어렵다’(32.9%)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유아외국어 학원을 경영하는 학원장 15명을 심층면접한 결
과 원어민교사채용기준인 E-2 비자는 4년제 대학이상의 졸업자면
모두 받을수 있어 채용시 전공이나 경력을 참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영어교육의 질도 의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