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도 표현하지 못하면 논술 시험 통과할 수 없다

등록 : 2012.11.26 17:15수정 : 2012.11.26 17:18

비유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써야

학생들이 학교에서 논술문 작성법을 별도로 익히기는 쉽지 않다. 논리적 글쓰기의 기본 과정이 이론적으로는 국어 교과에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 논술 문제를 풀어보거나 논술문 작성 연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논술이 별도의 교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지도 않아, 체계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방과후 학습의 논술 시간이나 사교육 현장에서 논술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 중에는 글쓰기의 기본기조차 갖추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논술에 필요한 독해력과 논리력 및 종합적 사고력이 있어도 이를 표현해내지 못하면 논술 시험을 통과할 수 없다. 물론 대입 논술에서 학위 논문을 쓰는 대학생이나 전문 작가 수준의 표현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휘나 어법 등의 기본적 능력도 없이 논술문을 작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논술은 단순한 사실의 전달이나 정서를 표현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설득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이다. 따라서 표현에서 높은 품격을 요구하므로 비교적 제약이 많은 편이다. 예를 들면 문학적인 글에서처럼 상징적·비유적 표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제시문에서 비유적으로 쓰인 어휘는 원관념을 찾아 직설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논술에서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은 의미가 정확해야 하며, 어휘와 어휘,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논리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준 높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적절한 어휘의 선택과 정확한 어법 구사 및 글의 논리적 구성이 필수적이다.


1. 논술에 적합한 문체 - 간결체, 건조체, 문어체(구어적 표현 자제)

2. 어휘의 요건

1) 의미가 이중적(중의적)이지 않고 분명할 것

2) 지시하는 바가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일 것

3) 문맥과 문장성분에 맞는 어형일 것

4) 표준어일 것 - 특별한 경우나 인용한 때를 제외하고는 방언, 비어, 속어, 은어 사용 금지

5) 널리 쓰이는 낱말일 것 - 임의적 조어(造語)나 희귀한 낱말 사용 금지

※ 제시문에서 특정한 용어로 사용된 경우는 따라 써도 무관함

 

3. 어법상 유의할 점

1) 맞춤법 오류에 주의 - 특히 어미의 활용과 조사의 쓰임에 유의

2) 문장성분의 호응이 잘 맞을 것 - 특히 주어와 서술어 및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호응 유의

3) 접속어 사용에 유의 - 앞뒤 문장의 관계 및 문맥에 맞는 접속어 사용

 

[띄어쓰기의 원칙]

1. 조사를 제외한 모든 낱말은 띄어 쓴다.

→ 문법적으로 띄어쓰기의 기준은 ‘어절’이나, 낱말에 조사가 붙어 쓰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기 다른 품사의 낱말은 모두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2. 모든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여럿이 겹쳐도 마찬가지)

→ 꽃이, 꽃처럼, 들꽃같이, 어린아이로밖에는, 선물은커녕, 어디까지나, 근처까지만이었더라면, 행진은 탑골공원에서부터였습니다만, 죽어서까지도, 아가씨조차, 그래서요, 참 맛있군그려.

 

3.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1) 것, 바 → 이것(대명사)이 더 좋은 것이다.

2) 뿐 → 나뿐(조사) 아니라 모두가 말없이 쳐다볼 뿐이었지.

3) 수 → 우리는 수가(명사) 적으니 할 수 없지, 도망칠 수밖에.

4) 대로 → 나는 나대로(조사) 힘 닿는 대로 도와줄게.

5) 만큼 → 너도 형만큼(조사) 컸으니 용돈도 줄 만큼 주마.

6) 데 → 잠잘 데가 없어서 왔는데(연결어미) 쫓아내다니!

7) 지 → 그가 떠난 지 얼마나 되었는지(연결어미) 모르겠다.

8) 등, 따위 → 추석엔 밤, 대추, 감 등 과일이 흔하다.

9) 씨(군, 양) → 이 젊은이는 이대한 씨의 장남인 김민국 군일세.

10) 듯, 양, 척, 체, 둥 → 그녀는 나를 모르는 척 외면하더군.

11) 겸(兼), 대(對) → 부총리 겸 장관 / 청군 대 백군 / 이 대 팔(2 대 8)

※ 내지(부사), 및(부사)

→ 아홉 내지 열 살은 됐겠다. / 체언에는 명사, 대명사 및 수사가 있다.

 

4. 관형사는 체언과 띄어 쓴다.

1) 단음절인 관형사라도 뒤따르는 체언과 띄어 쓴다

→ 새 옷 / 헌 집 / 저 산 / 맨 꼭대기 / 온 동네

※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때에는 붙여 쓸 수 있다.

→ 그때 그곳 / 좀더 큰것 / 이말 저말 / 한잎 두잎

2) 수관형사는 뒤에 오는 단위명사(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와 띄어 쓴다.

→ 한 가지 / 두 개 / 열 번(째) / 오만 원 / 세 마리 / 서 말 / 삼십 리 / 열 냥

 

5.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붙여 씀도 허용한다.

1) 보조적 연결어미 ‘-아/어’ 뒤의 보조용언은 붙여 쓸 수 있다.

→ 차라리 고백해 버리자.(원칙) / 차라리 고백해버리자.(허용)

→ 나는 그 일을 묻어 두고 싶지 않아.(원칙) / 나는 그 일을 묻어두고 싶지 않아.(허용)

※ ‘-게/-지/-고’ 뒤의 보조용언은 띄어 쓴다.

→ 어제부터 여기서 살게 되었다.(○) / 살게되었다(×)

→ 그는 오지 않는다.(○) / 오지않는다(×)

→ 나는 집에 가고 싶다.(○) / 가고싶다(×)

→ 그가 집에 오고 있다.(○) / 오고있다(×)

※ 보조용언과 보조용언은 붙여 쓰지 않는다.

→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

 

6. 수를 적을 때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일 원(=12억 3456만 7891원)

 

7. 접두사와 접미사는 단어 성립 이전의 말(조어 요소)이므로 띄어 쓰지 않는다.

1) 접두사 - 강추위, 개살구, 군소리, 덧니, 맨주먹, 선잠, 숫처녀, 올벼, 한겨울 등

2) 접미사 - 낚시꾼, 선생님, 장난꾸러기, 쓰임새, 심술쟁이, 게으름뱅이 등

※ ‘-하다, -되다, -시키다, -거리다, -대다, -스럽다, -지다’ 등의 접미사도 붙여 쓴다.

→ 공부하다, 현대화하다, 가난하다, 믿음직하다, 발음되다, 근대화되다, 오염시키다, 고립화시키다, 끙끙거리다, 꿈쩍대다, 남우세스럽다, 고집스럽다, 값지다, 암팡지다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