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in 파리' 전… 한파 녹이는 감동 열기

엄선된 걸작에 눈 번쩍… 도슨트 해설에 귀 쫑긋
■ 큐레이터 추천 '어린이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3'

채정신 기자 dreamer@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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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불멸의 화가 Ⅱ- 반 고흐 in 파리' 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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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인들의 소설책(1887년 10~11월, 캔버스에 유화)' 독서를 중요하게 여겼던 고흐의 작품에는 유난히 책 읽는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는 모델을 구할 비용이 없어 책만을 그렸지만, 앞부분에 책 한 권을 펼쳐 놓아 관람객이 곧 독자이자 모델임을 표현하고 있다. / 황재성 기자 goodluck@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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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1887년 9~10월, 면에 유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얼굴에 노랑ㆍ분홍ㆍ흰색 등 밝은 색의 물감을 사용했다. 빨강과 초록이 색채 대조를 이룬 눈빛이 강렬하다. 1978년 칼로 찢긴 적이 있는데, 그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X자 표시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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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귀 영감(1887년, 캔버스에 유화)' 이번 전시의 최대 화제작이다. 프랑스 로댕 미술관에서만 보관해 오다 이번에 처음 프랑스 밖에서 전시됐다. 인물의 배경에서 고흐가 일본 풍속화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태양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예술혼을 조명하는 '불멸의 화가 Ⅱ- 반 고흐 in 파리'전(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열기가 영하의 추위를 녹일 정도로 뜨겁다.

개막 한 달여를 맞은 지금까지 8만 여 명의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찾아 그의 빛나는 예술혼이 오롯이 담긴 유화 60여 점과 마주하며 감동에 젖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7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린 반 고흐전으로, 그의 작품 세계의 예술적 밑바탕을 이룬 파리 시기(1886~1888년)의 걸작품들을 엄선해서 보여 주고 있다.

서울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9일에도 전시장은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이날 오전 어린이 도슨트 시간.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건너온 뒤 화가로서 많은 성장을 해요. 돈이 없어 나무판자에 그림을 그리는 등 형편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때 천재적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지요."

문혜정 큐레이터의 해설에 어린이들은 귀를 쫑긋거렸다.

이날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설명을 귀담아듣던 최유민 양(서울 구암초등 3)은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 반 고흐의 예술 정신이 작품에 가득 배어있는 것 같아요."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4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 날마다 5차례 해설자 프로그램(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제외)이 진행된다.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해설은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는데, 누리집(www.vangogh2.com)에서 고흐에 대한 교육 자료를 내려받아 이해를 높인 뒤 전시장을 찾으면 더욱 좋다.

입력시간 : 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