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하위권을 막론하고 이해력이나 사고력의 차이를 무시하고 남보다 먼저, 빨리, 많이 배우면 앞서 나갈 것이라는 기대심리는 초·중 시절까지는 일견 효과적인 것처럼 보인다. 공부의 수준이 낮고 양이 적고 속도가 느리니까. 그러나 고등학교 공부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누가 빨리 했느냐 보다 누가 제대로 했느냐가 최종적인 결과를 좌우 한다. 물론 고등학교 공부의 양이 방대하고 진도가 빠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마처럼 무조건 여러 번 공부해서 해결하려고 덤비지 말고 차근차근 제대로 공부해서 마구 여러번 공부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려고 애써야 고등학교 공부는 내 것이 된다. 차근차근 제대로 공부하려면 당연히 자기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공부를 해야 가능하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 이유다.
초·중 공부만 잘하고자 한다면 선행학습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장담컨대 최종적으로 대학을 가는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이며 이때는 선행이 아니라 한번을 공부해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구 덤비듯 공부하니까 선행이 필요하다고 불안해 하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한번을 봐도 제대로 보는 공부를 한다면 그것은 고등학교 성적과 입시 결과뿐만 아니라 평생의 보물이 될 학습능력까지 가져다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