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고민]
1등과 꼴등 두자녀를 키워본 경험(세번째) [25]

일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녔지요.

큰애는 초등학교를 여섯군데, 작은애는 다섯군데를 다녔어요. 거의 매년 이사하고 전학했지요

큰애 5학년1학기 까지는 면소재지 학교를 전전했지요.. 봄이면 학교옆 밭에 인분을 뿌려서 등하교길에 인분냄새가 진동한곳도 있었고. 바람만 불면 학교 뒷마을 돼지 농장에서 악취가 풍겨 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는 학교도 있었지요..

애들이요? 무지하게 놀았죠..

학교만 끝나면 남녀학생 할것없이 가방둘러 맨채로 냇가에서 피래미 잡고, 뒷산에서 딱정벌래 잡고, 칡 캐러 다니고..일년내내 얼굴이 쌔깜했죠.. 나중에 알았어요 우리애들이 원래는 얼굴 피부가 하얀 것을..

집에서 애들이 누에를 키운적도 있었죠.. 보기에도 징그러운 누에 수십마리가 집안에 드글드글.. 매일 뒷산에서 뽕잎따서 먹이고.. 어쩌다 한 마리 죽으면 지부모 죽은 듯이 흐느끼고 장사지내고..

우리애들만 그런게 아니죠.. 학교 모든 애들이 다그랬죠.. 학원이요?.. 주변에 그런거 없었어요..

도시 사는 친구 만나면 핀잔 많이 들었죠. 애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아프리카 원주민 이냐고..

도시에서는 애들 어떻게 키우는지 강의 받았죠.

불안해서 학습지 배달받아 공부시켰죠..한달에 한두번 우편으로 받아서 애들 시켰어요.. 책 많이 읽히려고 노력도 하고..

공부머리 좋은 큰애는 하나를 가르키면 열을 알고, 작은애는 열을 가르켜도 아는게 없고..

그때 두아이의 차이를 정확히 알게 되었죠.. 동일한 시간에 흡수하는 공부의 용량과 집중력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애들 중학교 갈 때 도시로 가서 정착했죠.

큰애는 초등학교 때 열심히 놀기만 했는데도 중/고등학교가서 공부시작하니 좋은결과 나오고 작은애는 아무리 해도 역시나이고....

잘하는 큰애는 해달라는 것만 지원해주고, 작은애는 엄청 정성 들였죠..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해서 비싼 프로그램에도 참여시켜보고, 없는 살림에 고액과외 까지 시켜 보았으니..

애둘 첫돌 지나기전 예측했던데로 집념/욕심이 있고 집중력이 좋았던 큰애는 공부를 잘하고, 산만했던 작은애는 역시나 공부와 거리가 멀고..

마지막 결과는 서울 명문의대 진학과 지방 전문대 진학으로 나오더군요

지나고 보면 둘째가 공부에 필요한 자질이 몹시 부족한데, 부모가 계속 공부를 강요 하였으니 중학교 이후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부모 또한 엄청 스트레스 받았지요. 가만 놔두었으면 서로 좋았을 텐데..

가만 놔두었어도 지방 전문대는 갔을것이고. 지방 전문대 나오나 안나오나 차이도 없었을 텐데..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서로 힘들었던 것 같네요..

공부못한 둘째는, 초딩때 전학을 많이 다녀서인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적응력이 뛰어나요. 매년 처음만난 애들과 친하게 지내려다 보니 인간성, 친화력이 좋아졌구요. 시골에서 산으로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놀아서인지 모험심도 좋구요.

둘째는 이러한 자질이면, 긴인생 행복이란 측면에서는 공부 잘했던 첫째보다 더 잘 해 나갈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원래 욕심이 없는 애이니.. 그래서 공부를 못한거지만...욕심없이 만족하고 살면 행복이니까요..

초딩 부모님들 학원, 과외, 영어 등등 불안해 하지 마시고 씩씩하게 키우세요.

초딩때 학교만 끝나면 산으로 들판으로 놀러만 다닌애도 좋은 결과 있고, 서울 강남에서 난리치며 교육시킨 애도 별로일수 있고, 애들마다 타고난 자질이 다르다고 봐요..

씩씩하게 키우다 보면 공부머리가 없어 공부는 못하더라도 생활력, 적응력, 대인관계 등이 좋아져서 나중의 인생이 더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사실 한해에 태어난 애들이 40~50만명 수준인데 절반정도 수준해봤자 공부로 취직하긴 어렵잖아요.

최소 10% 이내에는 들어야 공부머리로 먹고살수 있을텐데 그게 어디 쉬운일인가요?

내애는 공부머리는 아니다 싶으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편하게 생각하시고 씩씩하게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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