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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증가, 주의집중력과 그림책의 관계
» 한겨레 자료
남의 말을 듣지 못하는 아이들, 종이책을 잘 보지 못하는 아이들
영유아는 스스로 호기심에 이끌려 세상을 탐색해야 하며 까꿍놀이와 같이 엄마와 상호작용을 해야 뇌가 발달한다. 엄마와 말을 주고받으면서 모국어를 발달시켜야 할 영아기에 영어비디오를 보여주어 수동적으로 자극을 받거나, 실외놀이를 통하여 햇볕도 받고 극단적인 자극의 경험도 하여야 할 유아기에 한글과 수학 학습지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를 달랠 때조차도 부모가 눈을 맞추고 자기조절력을 키워주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주어 그 상황만 피하려고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만으로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화려한 움직임, 선명한 색채, 생생한 소리들이 바로 손 안에서 빠르게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 간단한 동작만으로 원하는 것을 즉각 얻을 수 있고, 심심할 때, 기분이 나쁠 때마다 곧바로 즐겁게 하고 위로를 해주는 디지털 기기에 아이들이 빠져드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자기조절력이나 절제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의지적으로 디지털 기기는 관리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검색창에서 ‘펭귄’이라는 단어 하나만 넣으면 펭귄의 모습을 담은 사진, 펭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직접 동물원에 가서 펭귄의 털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펭귄이 얼마나 빠르게 걷는지 실제적인 체험이 필요 없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자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펭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사람과 감정을 나누고 경험할 기회가 적어진다.
집중력이란 ‘한 가지 일에 관심을 두고 골몰하는 상태’로서, ‘여러 자극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정신적인 힘’을 말한다. 아이가 어떤 놀이나 학습에 매달려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능력이 집중력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는 한 가지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일이 흔하지 않다. 아이는 무슨 일을 하다가도 새로운 흥미 거리가 생기면 금세 다른 곳으로 관심을 쏠리는 일이 많다. 아이들은 자발적인 호기심이 강하다. 따라서 호기심을 채우는 것에 대한 집중의 정도가 높다. 따라서 새롭고 자기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성인보다 집중력이 높을 수 있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호기심과 충동성이 훨씬 강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이나 힘든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 뚝심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번 디지털 기기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이런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들이대는 것은 재미가 떨어진다. 그림이 움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에게 읽어달라고 해야 하고 자세를 잡아야 하고 그림책의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그림책을 읽으려면 수동적으로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된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을 때 보이는 아이의 적극적인 자기주도성이야 부모가 키워줘야 할 역량이다.
집중력은 흥미를 끌 수 있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만 발휘된다. 물론 TV나 컴퓨터처럼 수동적으로 집중하게 하는 방법도 있으나 집안의 구석구석을 탐색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놀이처럼 아이가 능동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흥미 거리를 찾아주는 것이 집중력에 더 효과적이다. 집중력에는 시간이 지나가도 특정한 자극에 대해 주의력을 유지하는 지속적 주의력이 있는데 새로운 지식의 학습, 기억 등에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는 이 지속적 주의력을 높여 주도록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는 지속적인 주의력을 키우기 어렵다. 부모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이 지속적 주의력을 높이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시각집중력, 청각집중력 모두 ‘그림책’안에 있다
신생아는 굵고 단순한 검은 색의 그림이 좋다. 아기의 시각은 출생 시부터 나타난다. 비록 모양을 구별하거나 색깔을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가까이에 엄마의 얼굴이 있을 경우 아기는 얼굴의 윤곽이나 눈, 코, 입 같은 선을 희미하게나마 본다. 또 색깔을 구별하지는 못하지만 빨간색 같은 원색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흥미를 가진다. 그래서 신생아 장난감 중에는 한쪽 면에는 굵은 검은 선으로 눈, 코, 입이 단순하게 그려진 엄마 얼굴이 있고, 다른 쪽에는 붉은 헝겊으로 데어져 있는 것이 있다. 그 안에는 플라스틱 콩알 같은 것이 있어서 소리도 난다. 아기는 출생 시부터 어느 정도 큰소리는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난감은 신생아의 시각과 청각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신생아의 시각과 청각을 고려해 만든 장난감이라 하더라도 앞에서 움직여주거나 흔들어주거나 해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아기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물체나 변화가 없는 단순한 소리에는 아기가 금세 적응을 해버려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신생아에게 움직이는 모빌이 좋은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소리까지 나는 모빌이라면 더 좋다.
6개월 된 아기는 원색의 크고 굵은 선의 그림이 좋다. 그림책도 마찬가지다. 아기를 위한 그림책이 비교적 원색을 많이 사용하고 선이 굵고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기의 시각을 고려한 것이다. 6개월 된 아기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색깔을 구별할 수 있고 머리카락 같은 작은 것도 볼 수 있지만, 아직 비슷한 것을 구별하거나 흥미를 끌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6개월짜리 아기의 그림책이 색깔이 애매하고 배경과의 구별이 불분명하게 그려져 있거나 사물이 너무 작거나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림의 특징과 윤곽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경우 아기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는 어려우며 아이의 집중력은 떨어질 것이다. 또 6개월의 아기에게 그림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바로 그 그림을 다른 것과 구별하고 엄마가 말해 주는 단어와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반복하여 그림을 보여주고 엄마가 얘기해 줌으로써 말과 그림을 연상하는 기회를 주어서 어느 시기에 자연스럽게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6개월의 아기는 그림책에 있는 동물을 보았을 때 동물의 눈, 코, 입, 꼬리 등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보지는 못한다. 동물의 세부 모습은 자연의 색깔을 제대로 볼 수 있는 12개월이 지나야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의 털 하나 눈썹의 털 하나까지 묘사한 그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러한 자세한 부분까지 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림에서 아기가 구별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의미 없이 들리는 소음과 같이 아기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림책은 신생아 시기부터 아기의 눈을 즐겁게 하고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사물과 단어의 연결을 통한 언어 발달, 이야기를 통한 원인과 결과의 이해, 부모의 목소리를 통한 청각적 훈련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청각집중력도 중요하다. 아이가 그림을 보았을 때 활성화되는 두뇌의 영역은 후두엽이다. 상대적으로 고차적인 인지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성화는 약하다. 후두엽은 일반적으로 시각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이다. 그림과 달리 단어를 제시했을 때는 시각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뿐만 아니라 언어를 처리하는 측두엽을 포함한 고차원적 인지를 담당하는 영역도 함께 활성화된다.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청각적인 주의력과 기억력을 길러줄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강렬한 시각 자극에 자주 노출되어 소리와 말로만 전달하는 정보에는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쉴 새 없이 자막이 튀어나온다. 그러다보니 출연자들의 말조차 자막으로 시각화해야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갈수록 귀의 기능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평범한 강의나 부모가 부르는 소리에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귀에만 의존해서 듣도록 하면 아이들의 청각적인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청각적 집중력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다. 더구나 수용언어를 담당하는 뇌인 베르니케영역은 12개월 이전에 이미 발달해있어서 청각적 주의력을 키우기 적합하다. 글자와 같이 기호는 반복적인 훈련을 하지 않을 경우, 그 의미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고도의 두뇌 활동이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개 공부를 하는데 필요한 감각기관은 크게 시각, 청각 그리고 촉각이다. 보통은 골고루 발달되어 있어 문제가 없지만 특정 감각기관이 예민한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촉각이 발달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아이는 몸을 계속 움직여주어야 집중력이 발휘되는데, 이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해야 하는 수업시간은 당연히 고역일 수밖에 없다. 이런 촉각형의 아이들에게는 책장을 스스로 넘기게 하고 책을 서서 읽거나 돌아다니면서 읽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어야 한다.
주의집중력 발달을 돕는 그림책 읽기
첫째, 짧은 집중력을 고려하라.
그림책을 통하여 아기는 조용히 앉아서 집중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아기가 잠시 동안이라도 잘 듣고 나면 칭찬을 해준다. 12개월 전후 아이는 집중하는 시간이 5분 이내이기 때문에 너무 장시간 책을 들이대면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 시기의 사물책은 빠른 시간 안에 다음 페이지로 넘기는 것이 좋다. 문장을 읽어주고 싶어도 문장이 길면 의성어나 의태어만 들려주고 페이지를 넘겨라. 12개월 전후의 아이는 책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가 넘겨지는 움직임을 보고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오랜 시간 한 페이지를 붙잡고 읽는 것은 아이 입장서 보면 움직임 없는 물건을 응시하며 참아내야 하는 것 같다.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빠른 장면 전환으로 지루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
둘째, 부모와의 교감이 집중력을 강화시킨다.
“아이가 집중력이 없어. 이런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요? ”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그림책인지가 아니다. 부모가 아이들 품에 꼭 안고, 한 권의 그림책이라도 같이 읽으면서 서로 교감을 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아이가 한 권의 그림책에 집중하고 감동할 수 없다면, 몇 십권의 책을 읽어도 결국 형식적인 읽기와 듣기에 블과하다. 같이 한 권의 그림책을 읽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아이에게 전하는 좋은 방법이자 좋은 기회다.
셋째, 리듬감 있고 짧은 글이 있는 그림책을 골라라.
그림책에서 글은 그림에 비하면 보조적인 역할을 하지만 글이 감각적이면 내용을 빨리 흡수할 수 있다. 그래서 리듬감 있고 짧은 글이 아이를 집중시키는 글이다. 유아는 집중시간도 짧다. 길어야 5분 안에 1권의 그림책을 읽어 주려면 간결한 문제에 생동감 있는 글이 바람직하다. 리듬감 있는 글이란 대구가 맞게 쓰여 있거나 4-5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에 각운이 맞는 글을 말한다. 리듬은 글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아이들이 동요를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넷째, 재미를 줄 정도만 유창하게 읽어주어라.
부모는 아이가 그림책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읽어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과장해서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교과서를 읽듯 너무 또박또박 읽어줄 필요는 없다. 할머니가 나올 때는 할머니처럼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게 연출을 하면 아이가 그림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읽어주는 사람한테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 아이가 그림에 집중하고 감상하는 것을 놓치게 된다. 적절히 재미를 줄 수 있을 만큼만 유창하게 읽어주면 된다.
다섯째, 호기심을 해결하는 그림책 읽기를 하라.
두뇌는 본능적으로 즐거움과 호기심에 반응한다.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야 두뇌는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림책에 집중하게 하려면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간단히 그림책 내용이나 줄거리를 파악하면서 아이가 궁금할만 한 것을 미리 생각해 놓으면,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여섯째, 주관적인 이해가 더 중요하다.
페이지가 많은 그림책이라면 아이의 집중력에도 한계가 있고, 아무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라도 한 번에 전부 읽기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정독하는 습관보다는 호기심을 해결하고, 그 다음에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객관적인 이해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이해하게 해야 한다. 특히 책을 읽고 난 후에 아이의 자연스럽게 그림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책에 대한 아이의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을 경청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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