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엽·김은미·이중식 지음
김영사on, 416쪽
1만8000원
흔히 예술가는 ‘타고 난다’고 말한다. 예술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창조성’이 천부적 재능의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창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훌륭한 예술품을 만들어 내는가. 보통사람들은 다른 이의 마음을 뒤흔들 무언가를 창조할 수 없을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창조적 행위를 소수의 예외적인 천재들의 영역으로 밀어놓는 대신, 창조성을 발현시키는 사회적 요인을 찾아나선다.
각각 경영·커뮤니케이션·건축을 전공한 저자 세 명은 ‘예술가는 어떻게 창조성을 끌어내는가?’라는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19명의 예술인을 인터뷰했다. 전 국립발레단장 최태지, 사진작가 배병우, 첼리스트 송영훈, 설치미술가 서도호 등 예술가 외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호상 국립극장장 등 문화 행정가들도 포함시켰다.
인터뷰를 통해 찾아낸 창조성의 원천은 네 가지다. 일단 ‘전방위 통신’이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며 세계 최첨단의 예술사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단장 시절 러시아 볼쇼비치 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를 영입해 발레단의 수준을 높인 최태지 단장이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는 ‘내면탐색’으로 자신의 내면과 정신을 깊이 성찰함으로써 창조의 실마리를 찾는 사람들이다. “나의 삶에서 최대의 관심은 그냥 ‘나’”라고 말하는 사진작가 니키리 등이 이런 유형이다.
창조적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은 특정 스타일이나 사조를 거부하는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사회적인 통념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대무용, 뮤지컬, 방송을 넘나드는 도전을 즐긴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도취.’ 예술 이외의 다른 삶을 포기하고 완벽을 향해 치열하게 집중하는 예술가들이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