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찍어내기'가 시작되는 것일까.

손석희의 JTBC 뉴스가 또 다시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해난구조·선박인양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인터뷰한 JTBC ‘뉴스9’(4월 18일 방송)의 방송심의규정 제24조의 2(재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 위반 여부를 심의하기 위해 제작진 의견진술을 21일 결정했다.

방심위는 이날 오전 긴급 소집한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 회의에서 JTBC ‘뉴스9’가 구조 작업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전문가의 일방적 주장을 장시간 방송했다며 제작진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제작진 의견진술은 재허가·재승인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 되는 법정제재의 중징계 가능성이 있을 때 진행하는 절차다.

이 대표가 당시 JTBC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오히려 구조 작업에 혼란만 낳는 작용을 했다는 등의 민원이 방심위에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을 이용한 지속적인 작업이 진행된다면 2~3일이면 수색이 끝날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만든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으나, 정부에서 투입을 불허한 바 있다.


여권 추천의 권혁부 부위원장은 해당 방송의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와 제14조(객관성) 위반 여부까지 심의해야 한다고 덧붙여 제재 수위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얘기를 일방적으로 방송해 피해자 가족이나 많은 국민이 이 부분(다이빙벨)을 (구조에) 채택하지 않은 데 대해 여러 비난을 쏟아냈다”며 “이는 결국 여론을 악화시키고 구조작업을 곤란하게 했다”고 말했다.

미디어비평전문지 PD저널은 21일 “방심위에서 해당 인터뷰에 대해 심의를 한다면 결국 이 대표가 밝힌 다이빙벨 효과 여부를 검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이 부분이 심의 과정에서 검증 가능한 영역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TBC 뉴스가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뉴스9'은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의 경우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유우성 씨를 직접 출연시켜 들었다는 이유로,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과 관련해서는 이 당의 김재연 의원을 출연시켰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다. 모두 당사자를 출연시켜 '기계적 균형'을 잃었다는 게 방심위의 판단이다. 이에 JTBC 제작진은 "균형을 맞추려 공격적으로 질문했다"고 진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JTBC 뉴스 '중징계' 사례

1. 국가정보원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JTBC '뉴스큐브6')

징계 : 관계자 징계 및 경고 - 방송심의 제9조 제2조항(공정성), 제11조(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 제14조(객관성) 위반

제재 사유 :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일방 당사자만을 출연시켜 그 주장 위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단정적으로 방송했다. 향후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도 있어 사법권의 독립성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2014년 4월 3일)


2.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사건 (JTBC ‘뉴스9’)

징계 : 관계자 징계 및 경고 -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제14조(객관성) 위반

제재 사유 : “'JTBC 뉴스9' 프로그램이 특정 정당 해산 심판 청구라는 민감한 사회 현안을 다루면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거나 이를 지지하는 인사는 배제한 채 통합진보당 대변인만 출연토록 해 비교적 장시간에 걸쳐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할 기회를 주는 한편, 정부 측과 입장을 달리하는 법학계 인사만을 출연시켜 전문가 의견을 요청하는 등 공정성과 균형성을 기하지 않아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4년 1월 16일)

 

이처럼 방심위가 JTBC 뉴스에 대해 '공정성' '객관성'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반 시청자들은 JTBC 뉴스에 열렬한 성원을 보내고 있다.

21일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 시청률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보다 감소한 반면 JTBC 뉴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JTBC ‘뉴스9’는 시청률 4.353%을 기록하면서 4%의 벽을 넘었다.

이날 ‘뉴스 9’는 세월호 전 항해사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가 초기 사고 신고를 가까운 진도가 아닌, 제주 관제 센터에 보고를 한 것은 사고 이후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인터뷰를 이끌어 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과연, 손석희의 JTBC ‘뉴스9’은 이번에도 중징계를 받을까. 그 이후 시청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징계 예고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이런 반응들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