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초, 교육기부로 보다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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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3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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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초, 교육기부로 보다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요!


 

추자초, 교육기부로 보다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요!


 

추자초등학교(교장 김경종)는 겨울방학동안 어린이들의 꿈과 행복을 피우는 아름다운 학교로 거듭났다.
전 경원대학교 미술과 교수인 이우철 교수님의 교육기부를 통해 학교 정문 입구와 학교 건물 벽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 채워졌다.
현재 우리 학교 방과후활동 강사로 활동하시며 학생들의 미술적 감각을 키워주시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손수 멋진 그림을 며칠에 걸쳐 완성해주셨다. 개학날 모든 어린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와! 학교가 아름다워지고 예쁜 그림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져요.”
뿌듯하고 훈훈한 교육기부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는 물론 우리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더 성장시키고 나만이 아닌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아름다운 학교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마음, 새로운 도전을 향한 시간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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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책보면 안돼요?"··· 대한민국 학교 디자인 다시 하기

[Book]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 21세기 아이들, '소통하는 공간'서 가르치자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4.02.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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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건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직사각형 콘크리트 건물에 시멘트 바닥, 통로의 기능만 하는 좁고 긴 복도다. 한국의 보통 학생들이 하루 4~5시간, 많게는 10시간도 넘게 지내는 학교의 모습이다. 초·중·고교 12년 시절을 이런 곳에서 보내게 된다.

초등학교 6년을 그렇게 보내고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교실환경은 똑같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주 똑같지만은 않았다. 기자가 다닌 중학교는 무척 작은 편이었지만 교문을 들어서면 바로 잔디가 펼쳐져 있었다. 부잣집 너른 앞마당정도 크기였지만 3년간 마주한 그 정원은 감수성 예민하던 시절, 정겹고 고마운 존재였다. 우리학교가 자랑스러운 여러 이유 중에 이 정원은 내게 늘 우선순위였다. 사람이나 사물이 아닌 '정원'이라는 '공간'이 준 정서적 위안은 그렇게 컸다.

언제부턴가 집안 인테리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인체공학적 가구나 친환경 공간, 안락한 카페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유독 변화가 더딘 곳이 있다. 바로 학교다.

근대 교육의 목표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길들여 표준화시키는 것'이었다. 국가는 교육과 법을 통해 사회를 통제했고,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은 학교, 군대, 감옥이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푸코는 "공간을 구분하고 규율을 강제하는 학교는 군대나 감옥과 같이 피감시자와 감시자 사이에 '권력의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간 학생들은 죄수처럼 온갖 감시와 통제 속에서 규율에 길들여지고 순응하게 만드는 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선생님이,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실'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마침 고마운 책 한 권이 나왔다. 경관·색채 디자이너이자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인 김경인 저자가 쓴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이다. 이 책은 바람직한 양육과 올바른 교육의 해답을 '공간과 디자인'에서 찾는다. 대한민국 교육 공간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공간에서부터 행복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문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한 저자의 경험을 중심으로 풀었다.

책 내용 가운데 '학교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보통 학교 도서관을 생각하면 '읽을 책이 없거나 딱딱하고 엄숙한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런 곳에서 만약 누운 채로 뒹굴면서 책을 보는 학생이 있다면 사서는 분명히 똑바로 앉아서 보라고 야단을 칠 것이다. 그런데 부산 신선초등학교는 정반대다. 누워서 책 보던 아이들이 교장 선생님이 들어오자 벌떡 일어난다. 그 모습을 본 교장선생님은 웃으며 "괜찮아, 누워서 봐"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게 하려면,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생활 속에서 독서습관이 자리 잡도록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일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소통'이다. 그리고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공간'이다.

토론과 논쟁을 통해 소통하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도서관 '예시바'(Yeshivah)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활기차고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유명한데, 책상이 두 명 이상 서로 마주 보도록 놓여 있어, 혼자 공부할 수 없는 구조가 특징이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홀로 '조용히'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유대인들은 책상 위에 책을 쌓아놓고 여러 사람들과 토론하고 논쟁하며 배움을 확장시킨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빌 게이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발명왕 에디슨,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유대인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유대인이다.

이처럼 공간과 환경이 사람을 완성시켜 간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더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디자인은 하나의 '작은 사회'를 디자인하는 것과 같다"며 "기존 환경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각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을 고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을 잘 치는 요령이 아닌, 일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술일 테니까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환경의 지배를 받고, 공간 속에서 삶의 근본이 세워지기 때문이다.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김경인 지음. 중앙북스 펴냄. 264쪽. 1만5000원.





요즘 가장 뜨는 분야가 디자인 분야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환경디자인 등 분 야도 다양해서 현대인의 삶의 질을 논할 때 디자인을 떼어놓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겨났고, 이러한 생각 들이 발전되어 범죄예방 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라 는 개념이 성립되었다. 범죄예방 디자인이란 "아파트·학교·공원 등 도시생활공간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를 말한다.



2012년 서울시에서는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Root out Crime by Design)를 추진했다. 대상은 '마포구 염리동'과 '강서구 공진중학교'. 처음부터 우리학교가 대상으로 확정되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교육청에 대상 학교를 추천해줄 것을 의뢰했고 교육청에서는 우리 학교를 포함한 3개 학교를 추천했다. 작년만 해도 학교가 이전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학교의 관리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교육청에서 우리 학교를 후보 중 하나로 추천했다. 지난 3월 본교에 부임한 나는 학교 환경 개선의 참 좋은 기회로 여겨 교직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의 대 상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서울시의 업무 추진방식이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협찬과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학교의 대응투자를 요구했다. 대응투자를 해야 했지만 학교에 여력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마침 학교 앞에 대형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아파트가 한창 공사 중에 있었다. 우리는 이 아파트에 소음과 분진에 따른 보상요구를 계획하고 있었다. 애초에 요구한 것은 전체 학급교실의 바닥 타일, 천정 텍스, 벽면 도색이었지만 서울시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로 도색 전문 인력을 지원해서 정보관 외벽, 내벽, 계단, 복도의 도색을 담당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재능기부를 한 8명의 한국 대표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에 따라 대형 건설사의 전문 인력이 도색 시공을 하게 된 것이다.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상황에서 전 교직원과 학부모를 상대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가 진행되었다. 서울시 측이 기본 계획을 설명하고 학교 측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여 추진 방향이 결정되었다. 여기서 결정된 것 중에 특기할 만한 것은 드림월(Dream Wall), 드림스테이지(Dream Stage), 드림그라운드(Dream Ground)이다. 이 세 시설은 학교 내부인 으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할 새로운 시도이고 참신한 아이디어였으나,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학교장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었다. 이 세 시설에 대한 명칭은 교직원과 학생들의 투표를 거쳐 결정되었고, 세 가지를 아우르는 드림업(Dream Up) 프로젝트로 명명되었다.





학생들과 교직원의 통행이 많은 본관 중앙현관에 8개의 모니터로 이루어진 '소통의 벽'을 설치하였 다. 이 모니터에는 학생들의 활동 및 놀이공간인 드림스테이지와 드림그라운드, 그리고 CCTV가 없는 사각 지대 등 8곳에 설치된 동영상 카메라로부터 학생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도록 했다. CCTV가 사 후조치에 주로 활용되고, 감시기능을 갖고 있어 학생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점에 착안한 'CCTV의 역발 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통의 벽엔 스티커 사진 촬영을 할 때처럼 다양한 포토샵 처리를 통해, 송출되는 장면들을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CCTV 모니터링은 경비실에서만 가능한 반면 이 동영상들은 교무실에도 실시간 송출돼 선생님들이 자리에서 언제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다중체크가 가능 한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소통의 벽인 드림월은 학생들의 활동모습을 함께 관찰하며 공유하는 소통의 효과와 더불어, 사각 지대를 실시간으로 비춰줌으로써 학교 구성원들 중 누군가는 살펴보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여 학교폭력 을 비롯한 비행을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보관 한쪽 모퉁이에는 건축 당시 외부에 노출된 공간이 있었으나 워낙 외지고 비행의 우려가 많아 임시 벽과 천장으로 막아 창고로 쓰고 있었지만 비도 새고 해서 거의 버려진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이 아이들의 암벽타기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안쪽 벽면 상단에는 "광수생각"으로 유명한 박광수 웹툰 작가가 디자인한 고래 그림이 그려져 있고 하단에는 알록달록한 암벽이 설치되어 있다. 안전 때문에 가장 신경이 많이 쓰였던 시설이 바로 이 암벽이었다. 시공 후 안전장치를 추가했지만, 여전히 주의 깊은 관찰이 요구되는 곳이다. 그렇지만 학업에 지친 아이들이 틈틈이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설치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암벽과 마찬가지로 샌드백이 설치된 곳도 창고로 쓰이던 활용도가 낮은 구석진 공간이었다. 이 버려진 공간을 밝고 멋진 색상으로 디자인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했다. 암벽과는 또 달리 실내에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수시로 들러 체력도 단련하고 스트레스도 푸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치되어 있는 두 쌍의 글러브를 학생들이 자기 물건처럼 아끼며 잘 사용하고 있어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드림그라운드가 남학생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라면 드림스테이지는 여학생들의 공간이다. 드림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푸는 동시에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 '꿈의 무대'에는 음향 플러그인이 가능한 스피커와 작은 무대, 조명, 카메라,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스마트폰만 연결하면 바로 빵빵한 음악이 터지고 조명을 받아가며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춤을 출 수 있어, 싸이의 말춤을 비롯한 다양한 춤들이 이 무대에서 선을 보였다. 이 곳 역시 정보관 1층 현관 무용실 옆 거의 활용되지 못한 공간을 활용한 경우로서 공간이 좁다보니 아담하지만 활용도는 만점이다.



우리 학교 정보관은 1층 시청각실, 무용실, 2층 영어전용지역, 3층 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벽이 낡아 지저분했는데 전문 디자이너들이 색상을 디자인하여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밝고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내부는 계단, 계단 벽면, 복도를 도색했는데 중학생들의 정서를 고려한 컬러테라피(Color Theraphy)가 압권이다. 도색작업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담당했는데 비범한 디자인에 비추어 시공기술 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왼쪽의 침침했던 복도가 한국대표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닿자 오른쪽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층별로 테 마 색상을 달리해서 밝고 신선한 느낌과 함께 다양성을 추구했다. 복도라는 공간은 학생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곳인데, 역시 중학생들의 정서에 맞는 색상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생기를 주고 있다.





흉물스런 방화벽이 밝은 컬러로 재탄생 했다. 역시 층별로 색상을 달리했고, 강렬한 컬러로 학생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복도의 벽면에는 대형 일러스트레이션을, 복도 끝, 구석진 곳 등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고 즐거운 그림들이 넘쳐난다. 특히 오른쪽 사진은 탈의실이 있던 자리인데, 탈의실 기능은 하지 못하고 비행의 가능성이 많던, 버려진 공간이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부착된 옷걸이를 활용한 그림이 한국 대표 작가의 솜씨를 여실히 드러낸다. 학생들이 오고 가며 무의식적으로 접하게 되는 멋진 컬러와 색상들은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아이들의 심성을 촉촉하게 적셔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뭐니 뭐니 해도 배움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동시에 학생들의 생활의 공간인 학급교실이 아닐까 싶다. 올봄까지 천장에는 텍스가 없이 뎅그러니 콘크리트 천장이었다. 벽면은 원래 흰 색이었지만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었고, 교실바닥은 시멘트 바닥이었다.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바로 교실에서 아이들 발이 시리다는 것이었다. 학교 앞에 건설 중인 아파트의 숙련된 인력들이 천장에 는 텍스, 바닥에는 타일을 깔고, 벽면은 흰색으로 깨끗이 칠했다. 그리고 뒷면에 연두,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주니 교실 분위기가 훨씬 상큼해졌다. 이 역시 색상 디자이너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와 같은 교실환경 개선으로 아이들은 따뜻한 교실에서 즐겁게 배움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 건물 구조상 만들어지는 사각지대는 비행 가능성이 상존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들을 감시의 공간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건전하고 건강한 문화가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든 것이 만족스럽다. 바로, 학교에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정보관과 본관 뒤편 후미진 사각지대가 운동과 놀이공간으로 또 꿈의 무대로 변모하였다. 이 공간들은 스트레스 제로 존(Stress Zero Zone)으로서의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밝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정서도 순화시켜주고 있다.


교사 내외가 밝고 아름답게 바뀌어서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과 모든 교직원의 생활까지 한결 밝아졌다. 특히 복도, 계단, 교실 등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컬러테라피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채워져 정서 순화와 심리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어 그 결과 아이들의 폭력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때로는 훈계와 훈육, 징계도 필요하고 감정코칭과 상담도 필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참여를 통한 보살핌 위주의 학교폭력 예방활동도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데 학생정서를 고려하여 폭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학교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의 필요조건이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다.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 중 예산만 투입하면 바로 성과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에 속하기 때문이다.
불우한 가정환경과 경제적인 이유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에 관리와 지지를 받지 못한 채로 방치되어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로 전락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 아이들을 학교가 교육 환경의 개선과 교육 활동에서의 지지와 지원을 통하여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길러 낼 수 있다면, 반대의 경우 이들이 사회의 낙오자가 되었을 때 지불해야 할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학교에 대한 투자의 성과는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것이다.

- 글 : 우종선 / 공진중학교 교장

 

        

 

 '감성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추진

강원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 '감성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추진
강원도교육청 '감성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추진
(춘천=연합뉴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황지정보산업고는 학교 뒤뜰에 설치한 인공암벽 모습. 2013.11.3 dmz@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감성이 어우러진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둡고 한적한 학교 공간에 감성을 입힌 디자인을 적용,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건강한 문화 활동을 활성화해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6개 학교가 참여했다.

황지정보산업고는 학교 뒤뜰에 인공암벽을 설치했고, 원주 호저중은 학교 구석진 곳에 샌드백과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어울림 뜰'로 이름을 붙였다.

춘천 대룡중은 급식소 앞 공간을 아이들의 장기자랑 무대로 꾸며 점심때 UCC나 교육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평창 도암초는 함께 걷는 '힐링 산책로'를, 강릉 동명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박용근 황지정보산업고 교장은 "종종 담배꽁초가 발견되던 으슥한 학교 뒤뜰에 인공암벽을 설치하고 나서 체육수업과 연계할 수 있고 아이들도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며 "효과가 좋은 것 같아 내년에 추가 예산을 확보해 안전설비 등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은 내년에 사업비 3억원을 추가 확보해 미술·건축·범죄심리분야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종합적인 디자인 컨설팅을 할 방침이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과 연계해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 학부모, 학생, 교원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김동근 교육진흥과장은 "학교의 어두운 공간에 감성을 입히면 밝고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실질적인 학교폭력 감소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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