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개업하면 1명꼴로 폐업하는 곤충산업

-지난해 경기도 곤충사육 농가 , 38곳이 신규 개업 34곳이 폐업

Eco-Times | 기사입력 2023/1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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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에서 곤충사육 농가 38곳이 신규 개업을 하고 34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가 1곳이 개업하면 1곳꼴로 농사를 접은 것이어서 판로 확대 및 기능성 제품 개발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최만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2)은 22일 종합감사에서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알려진 곤충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 농업기술원이 최만식 의원 등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도 곤충사육 농가는 모두 676곳으로, 1곳당 판매액은 2,175만 원에 그쳤다. 곤충사육 농가 수는 2021년 672곳에서 1년 사이 38곳이 개업하고 34곳이 폐업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우수제품 판촉 및 홍보행사는 4회, 유치원, 가족단위 등 대상별 차별화된 경기곤충체험학교에는 연간 3,000여명이 참가하는데 그쳤다”며 “곤충사육에 대한 기술보급과 함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기능식품 개발과 학습 및 애완용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석철 농업기술원장은 “곤충사육 농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소비는 이를 뒤따르지 못해 코로나19 종료 이후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곤충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판촉활동, 체험행사, 시식회 등 홍보를 강화하고 도내 생산곤충 품질 개선을 위해 균일 먹이원 공급, 우수 곤충생산 기술교육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강인구 기자igkang1004@naver.com
   

 

[정원사의 열두달] 12월, 힘을 뺀 정원의 평온함

  • 기자명김지운 기자
  • 입력 2023.12.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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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비해 한층 부드러우진 색감의 세븐시즌스 가든 

올해 12월은 유독 겨울비가 자주 내렸고 포근했다. 가끔 매서운 추위에 얼음이 얼었고, 첫눈도 내렸다. 그동안 정원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렇게 세븐시즌스 정원을 다시 찾았다. 곳곳에 퇴비와 새로운 멀칭의 흔적이 보인다. 이 또한 겨울 정원에 또 다른 색감을 더했다. 지난달 분주하게 땅을 손보고 식물들의 위치를 재배열하는 김재용 정원사의 수고 덕분인지 정원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평온하다.

힘을 뺀 정원의 아름다움

사실 겨울정원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황량하고 메마른 들판을 떠올리기 일쑤였다. 늦가을부터 몇 번 세븐시즌스를 오가며 겨울정원과 사랑에 빠졌다. 씨앗을 떨구고 꽃받침만 남은 씨송이들은 별처럼 반짝이고, 씨앗 통을 터뜨려 솜털을 날리는 부들은 한없이 신비롭다. 늦가을까지 간직하던 초록의 색감들이 거의 사라진 겨울정원에 서 있으면, 이제는 힘을 빼고 자연에 몸을 맡긴 성숙함과 지혜가 느껴진다. 한들거리는 바람과 고요 속에서 함께 몸에 힘을 빼보자. 거센 바람이 불 때 강하면 꺾인다. 그러나 부드러우면 잠시 누웠다 일어날 뿐이다.

겨울정원을 바라보면 성숙함과 지혜가 느껴진다.
별처럼 빛나는 씨송이

 

 

실내로 들어온 겨울정원

12월 정원사는 잠시 두 손에서 삽과 장갑을 내려두고 열두 달 동안 바쁘게 돌보던 정원을 사심 없이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정원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잠시. 이내 다른 곳에 눈이 간다. 이 겨울에도 정원사가 할 일이 남았다고? 그렇다. 12월은 정원의 마지막과 시작이 잇닿아 있는 달. 게다가 곧 크리스마스다. 정원사는 이때부터 다시 분주함을 느낀다.

그동안 정원에만 온통 신경이 가 있었지, 생각하지 못한 곳이 있다. 바로 실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실내 가드닝에 돌입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정원은 모두 브라운인데 어쩌지? 괜찮다. 우리에겐 포인세티아와 아우라카리아가 있으니까. 포인세티아의 화분에 리본을 매고 아우라카리에는 몇 가지 오너먼트를 더하면 그만이다. 게다가 이 두 식물을 꽃집이나 농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정원에 지천인 씨송이를 꺾고 그라스를 잘라 씨송이 꽃다발을 만들어보자. 화병에 꽂아 연출하면 겨울 정원이 실내로 들어온다. 이제는 좀 쉬어볼까 하는데, 정원 한쪽에 심어두었던 구황작물이 떠오른다. 올해 고구마도 참 잘 자랐었지. 그렇다. 텃밭 정원에서 기른 고구마를 구워야 할 때다. 달콤한 탄내가 솔솔 풍겨오면 마침내 이런 생각이 든다. “좋은건 다 브라운이야!”

정원 식물들을 화병에 꽂아 놓으니 실내로 정원이 들어왔다.
포인세티아와 아우라카리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잊지말고 정원지도 그리기

실내로 들어온 정원을 감상하며, 달콤한 고구마에 차 한 잔을 마신다. 그렇게 한 해를 정리한다. 그런데 12월 정원사에게 잊지 말아야 할 일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정원지도 그리기다. 올해 새로 심었거나 옮겨심은 식물들의 위치를 이 정원지도가 없다면 다 기억하기 힘들다. 이맘때 하는 실수가 있다. 정원에 더는 새로운 식물을 심을 자리가 없는데도, 갑자기 구근 100개를 주문하는 등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다. 지름신은 정원사에게도 온다. 차분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 정원지도를 새롭게 그려보자.

다사다난. 늘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빠지지 않는 사자성어다. 올해 정원도 다사다난했다. 폭염과 폭우, 예상치 못한 자연의 일들... 해 아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의 마음과 일을 어떻게 다 헤아릴까. 그럼에도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었음에 정원사는 하늘과 식물 또 정원을 찾아와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세상의 모든 정원사에게 마음속으로 나지막하게 말을 걸어본다.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김재용 정원사가 그린 초기 세븐시즌스 정원 지도
세븐시즌스를 방문한 초등학생이 그린  풍경.  늦가을 정원의 색감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한국조경신문]

 

김재용 정원사의 가든 팁 <정원의 마무리와 시작>

1. 정원지도를 꼭 새로 그려보세요. 옮겨심거나 새로 심은 식물을 표시해야, 내년 정원 계획이 어렵지 않습니다. 어디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잊지 않을 수 있어요.

2. 정원에서 사용하는 도구와 장비를 점검해야 합니다. 망가진 곳은 없는지 살피고, 찾기 쉬운 곳에 정리해 두어야 해요. 새로 나온 장비가 있는지도 알아보세요.

3. 내년 정원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요. 도움이 될만한  책을  읽어야겠죠. 정원은 아는 만큼 보이니, 겨울나무나, 겨울정원에 대한 책들을 읽는다면 더 좋겠죠. 여행을 가도 좋고요.

4. 실내 가드닝에 도전해보세요. 하이드로볼을 이용한 수경재배는 건조한 실내에 습도를 조절해 줘요. 꽃을 보고 싶다면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추천합니다. 조도가 낮은 겨울철 실내에서도 아름다운 색상의 꽃을 피워낸답니다. 삽목으로 잘 번식해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5. 수목의 경우 늦가을과 초겨울까지는 식재가 가능합니다. 땅만 얼지 않았다면, 이때가 사실 식재하기 제일 좋은 계절이죠. 이동과 식재로 인해 나무에 상처가 잘 생기는데 온도가 낮아 감염이나 피해가 적어요. 오히려 한여름 식재를 피해야 합니다.

세븐시즌스 입구에 들어서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겨울은 정원사가 잠시 쉴 수 있는 계절이다.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지운 기자 jwkim@l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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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 대응 계획 확정…첫 상향식 설계
입력 : 2023-12-19 15:28
 
수정 : 2023-12-20 05:00
해당 89곳과 11개 시·도 참여 
맞춤 일자리 등 16대 과제 설정 
연간 고향기부 상한액 높이고 
각 부처 지원사업서 우대 검토
89곳 인구감소지역.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의 1인당 연간 기부 상한액을 상향한다. 신규로 조성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출자해 지역에서 대규모 사업을 발굴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제1차 인구감소지역 대응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89곳 인구감소지역과 이를 관할하는 11개 시·도가 상향식으로 수립해 종합한 최초의 범정부 종합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및 산업 진흥 ▲매력적인 정주 여건 조성 지원 ▲생활인구 유입 및 활성화 도모 등 3대 전략을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16대 추진과제와 43개 실천과제도 마련했다.

우선 인구감소지역이 맞춤형 일자리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임대형 스마트팜과 권역별 스마트양식 조성에 힘쓴다. 또 지역자원을 농림·해양·산림 치유산업으로 육성한다.

주거·돌봄·일자리 복합 주거거점을 조성하는 지역활력타운 사업 대상지로 내년부터 매년 인구감소지역 등 10여곳을 선정한다. 청년층의 주거안정을 돕는 청년농촌보금자리를 2026년까지 35곳 조성하고, 고령자 복지주택을 2027년까지 5000호 공급한다.

농어촌에 방치된 빈집을 정비하고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수요응답형 버스, 공공형 택시, 벽지·소외도서 노선 개설 등을 지원해나간다.

의료 및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비대면 진료를 운영하고 농촌 소규모 어린이집을 지원하며, 학생과 주민이 교육 자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복합시설도 공모를 통해 선정·지원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89곳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제공한다. 올해는 7곳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시범 산정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고 민간에도 개방해 인구감소지역에서 신산업 창출과 창업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현재 500만원인 1인당 연간 기부 상한액을 상향하는 등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고향기부제 우대방안을 검토한다.

인구감소지역의 빈집·폐교·섬 등을 활용해 도시민의 방문을 유도하고, 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간 협약 체결도 지원한다.

또한 지역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 농산어촌 방문 및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확대한다.

우수 외국 인력 유치를 위해 지역특화 비자를 발급하고 비전문 인력의 사업장별 고용 한도를 2배로 상향한다.

이와 함께 교육·주거·의료 등 인구감소지역에 맞춤형 특례를 현재 36개에서 2026년 150개까지 발굴,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범정부적으로 특례 발굴 추진 체계도 구성한다.

행안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부처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인구감소지역에 할당, 가점 부여, 보조금 비율 상향 등 우대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본계획의 실효성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성과 평가도 적극 추진한다.

오은정 기자 onjung@nongmin.com

  • 오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