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돌아오지 않는다…근심 속 24배 급증한 하천은

조재근 기자입력 2023. 11. 19. 21:03수정 2023. 11. 19. 23:39
 
 

<앵커>

먼바다로 떠났다가 우리 하천으로 돌아오는 연어가 해마다 줄고 있고, 그 하천의 위치도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해수 온도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연어 회귀 하천인 양양 남대천.

 

북태평양으로 떠났던 연어가 어미로 자라 3~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포획한 연어의 알을 받아내 치어 생산에 들어가는데 해마다 회귀하는 연어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양양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는 1천800여 마리로 지난해의 60% 수준에 그칩니다.

지난 90년대 평균 1.04%였던 국내 연어 회귀율은 2010년대 이후 0.6%까지 떨어졌습니다.

[최종국/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에서도 이 연어가 점점 자원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연어가 돌아오는 하천도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2만 6천 마리가 넘던 남대천 회귀 연어는 지난해 3천100여 마리로 88% 급감했습니다.

이보다 30km 남쪽인 강릉 연곡천은 같은 기간 92%가 감소했고, 울진 왕피천은 60%, 울산 태화강도 90%나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남대천보다 북쪽에 있는 고성 북천의 회귀 연어는 같은 기간 2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오세현/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 주임연구원 : 최근 2년 사이에 고성 북천의 (연어) 회귀량이 크게 증가해서 그 이유가 북천의 수온이 남대천과 비교해서 1~2도 낮은 게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55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1.36도 올랐고, 동해는 이보다 더 높은 1.82도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은 오는 2050년까지 0.7~1.8도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우리 하천에서 연어를 보는 게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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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최다피해 멸종위기종은 삵, 수달···“유도울타리 추가 필요”

2023.04.19 15:54

로드킬 피해 멸종위기 포유류 삵, 수달, 담비순

어미로부터 독립하는 봄, 가을에 집중

제주선 해발고도 높은 곳 사는 노루 피해 커

지난해 충남 홍성에서 로드킬 피해를 입은 멸종위기 포유류 수달의 모습. 김혜화씨, 네이처링 제공.

‘찻길 동물사고(로드킬)’로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 멸종위기 동물은 삵이었다. 역시 멸종위기 포유류인 수달과 맹금류인 수리부엉이와 새매가 희생당하는 사례도 많았다. 동물들이 사고를 당하는 시기는 어미로부터 독립하는 봄철과 가을철에 집중됐다.

19일 국립생태원이 지난해말 출간한 ‘로드킬 다발구간 정밀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근 4년 동안(2019~2022년) 로드킬로 폐사한 채 발견된 법정보호종 가운데 삵이 7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 많은 피해를 본 동물은 수달로 301건이었다. 연평균 178마리의 삵과 75마리가량의 수달이 로드킬로 희생당하고 있던 셈이다. 생태원은 전국의 로드킬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도로공사, 지자체, 자체 조사원 등을 통해 통계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법정보호동물의 종별 로드킬 현황. 국립생태원 제공.
 

지난해 멸종위기 동물이 로드킬로 피해를 본 사례는 388건이었고 이중 230건을 삵이 차지했다. 포유류 가운데는 수달이 91건, 담비가 14건, 사슴이 9건으로 뒤를 이었다. 멸종위기 조류 가운데는 수리부엉이가 20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새매 15건, 매 4건, 참매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파충류로는 구렁이 3건, 비바리뱀 1건 등이 확인됐다.

생태원 연구진은 “식육목 동물 6종(너구리, 담비, 삵, 수달, 오소리, 족제비)의 로드킬은 가을과 초겨울에 많이 발생됐다”며 “봄에 태어난 새끼가 그해 가을철 어미로부터 독립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동 거리가 길어지면 도로를 건너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로드킬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육목은 포유동물 가운데 주로 육식을 하는 동물들로, 갯과, 고양잇과, 곰과, 족제빗과 등이 포함돼 있다.

법정보호종(수달, 삵) 로드킬 다발 구간과 저감 방안. 국립생태원 제공.

연구진은 수달과 삵 로드킬이 잦은 도로로는 경남 2구간, 경북과 전남 각 1구간씩을 꼽으면서 로드킬 저감시설인 생태통로와 유도울타리를 추가 설치,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경북 울진 36번 국도에서 로드킬 당한 고라니 사체. 녹색연합 제공.

지난해 전체 로드킬 사고 1만8148건 가운데 분류군별로는 포유류가 1만70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류 1028건, 양서·파충류 11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로드킬의 약 93.69%를 차지한 포유류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동물은 전국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는 고라니(6614건)였다. 이어 너구리 1587건, 노루 714건, 족제비 300건, 오소리 21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로 도시에서 로드킬 당하는 경우가 많은 고양이는 4342건, 개는 397건이 확인됐다. 조류(총 1028건) 중에는 꿩이 18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까마귀 118건, 집비둘기 1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포유류의 로드킬 현황. 국립생태원 제공.

로드킬이 발생한 도로의 유형은 국도가 1만257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속도로에서는 1264건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2021년 기준 총연장이 고속도로(4866㎞)의 3배가량인 국도(1만4175㎞)가 10배가량 많은 로드킬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고속도로가 국도보다 로드킬 저감시설인 야생동물 유도울타리, 주의표지판, 생태통로 등의 설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국도가 고속도로보다 야생동물 서식밀도가 높은 농경지, 임야 주변에 많이 설치돼 있고, 고속도로는 상대적으로 야생동물의 서식밀도가 높지 않은 수도권 내 또는 시가지에 많이 설치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도로유형별 로드킬 현황. 국립생태원 제공.

시기별로는 봄과 초여름인 5월과 6월에 가장 많은 로드킬이 발생했고, 이어 가을철인 10월과 11월에도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라니의 로드킬 발생률이 높은 기간인 5월, 6월은 전년도 봄에 태어난 새끼가 이듬해 봄 어미로부터 독립해 분산하는 시기”라며 “분산으로 인해 이동거리가 길어지며,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증가해 로드킬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농작물을 먹기 위해 도로를 횡단하는 수가 증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을철의 경우 “봄에 태어난 새끼들이 성장해 행동권이 넓어지면서 주변의 도로를 횡단할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로드킬이 잦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노루의 로드킬 714건 가운데 제주도에서 598건(83.8%)이 발생했으며 이는 제주도 전체 로드킬 1284건의 약 47%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노루가 독립하는 시기인 7월, 교미를 위한 이동이 많은 10월에 로드킬이 집중됐다. 연구진은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도 도로가 건설되어 있어 해당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노루의 로드킬이 높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도가 노루 중심의 로드킬 저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