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영 전 시의원, 바리스타 됐다
19일 커피점 PICASSO 개점
"선거요? 커피 향 맡으며 잊죠"
[1156호] 2014년 12월 23일 (화) 21:18:02 김종열 기자 news@yangsanilbo.com

황윤영(51)전 시의원이 바리스타가 됐다. 앞치마를 입은 모습이 영락없는 커피집 사장님이다. 재선에 실패한 힘빠진 전 의원 이미지는 없었다.

황 바리스타는 "의원님"이라는 호칭대신 커피집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마음에 든다. 가게 이름은 PICASSO. 주변에 흔하디 흔한 프렌차이즈 커피집과는 다른 이름이다.

천재 화가 피카소의 인생을 흠모한 황 바리스타는 가게에 피카소의 그림 2점을 걸었다. 그리고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숨은 뜻을 음미하며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학원에 다니며 바리스타 공부를 했고 커피에 타는 물의 온도, 원두의 향을 오감으로 알아채야 하기때문에 섬세한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100㎡ 면적의 커피숍 내는 한마디로 말해서 깔끔하다. 덧붙이자면 인위적인 장식품을 놓아 구질구질하지 않다는 말이다.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선거 한번 더 나가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활짝 웃어보이는 황 바리스타에게 커피와 잇닿은 여유, 위트, 사색이 묻어 나왔다. 지난 19일 개점한 '피카소'는 화가이름을 가게이름으로 사용한 것 답게 외벽 유리를 스케치북으로 꾸몄다.

손님들이 사랑을 서약하거나 혹은 낙서를 한 모든 것들이 장식품으로 되살아 났다. 앞으로 피카소를 평산동 유행 주도층의 문화 사랑방으로 지역 문화를 고민하는 장으로 만들자는게 황 바리스타의 구상이다.

앞치마를 입고 지긋이 눈을 감고 커피 향을 음미하는 황 바리스타의 앞날이 자꾸 궁금해 진다.

 

 

 

천성산이 스토리텔링을 입다

천성산숲길보존회, 여섯 명소 안내판 완공
원효대사 숨결 서린 곳 관광명소로 거듭나
[1156호] 2014년 12월 23일 (화) 21:06:17 신정윤 기자 jy.shin707@gmail.com

천성산에 깃든 이야기가 안내판 기록으로 되살아 났다. 시민들도 천성산에서 문화 컨텐츠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천성산을 지혜롭게 보전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 발족한 천성산숲길보존회는 출범 2년만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천성산숲길보존회(회장 이채도)는 불광사 인근 '웅상 시가지 전경 안내판'을 시작으로 천성산 큰바위 동굴, 삼형제바위(옥황상제 거시기 바위), 금수굴, 잔치봉, 원적봉 등 6개 안내판 설치를 지난 19일부터 사흘간의 작업을 통해 완료했다.

안내판은 친환경 원목 소재로 심상도 이사(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가 사진을 촬영했으며 황윤영 이사(전 시의원)가 관련 자료를 수집해 안내문을 썼다.

회원들은 이날 강추위에도 해발 800m '큰바위동굴'을 답사하며 안내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남경희 사무국장은 인부들에게 따뜻한 차를 전하며 "혹한 날씨에도 작업하느라 고생하신다"며 "이렇게 하나의 안내판이 완공되는 것을 보니 그동안의 애써온 것이 보람되고 큰바위동굴이 진정한 스토리텔링 장소로 거듭난 것 같다"고 말했다.

▲큰바위 동굴은 천성산 중턱에 있는 자연 동굴로 원효대사의 수도처로 알려져 있다. ▲삼형제바위(옥황상제 거시기바위)는 작은 바위 3개가 마치 형제처럼 보인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금수굴은 신라시대에 하늘 문이 열리는 개천 때에 맞추어 부처가 목욕하는 곳이라고 하여 <불지>라고 했다. ▲잔치봉은 걸뱅이 잔치바위로 불리는데 옛 농경사회 시절 마을 경조사때 걸인들이 각 마을로 내려가 동냥을 해서 모아 온 음식들을 한데 모아 애환을 나누던 장소다. ▲원적봉은 천성산의 옛 이름으로 원적이란 모든 덕이 원만하고 모든 악이 적멸한다는 뜻이다.

천성산이 품은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숙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천성산숲길보존회가 발벗고 나서 안내판을 설치사업을 진행해 왔다. 취지에 공감한 송미진 계장(양산시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계)도 예산을 반영해 사업을 도왔다.

이채도 회장은 "천성산에 깃든 이야기들을 되살려내는 작업이다. 스토리텔링을 입혀 양산시의 문화관광 발전과 더 나아가 천성산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과 보존제일주의를 넘어 현실적인 천성산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천성산숲길보존회는 모범 NGO단체로 손꼽힌다. NGO는 관 주도가 아니라 순수한 민간조직으로 자율·참여·연대 등을 주요이념으로 주로 환경 분야에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