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맛보는 고전] 7. 논어
공부·성공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됨'
효와 덕 강조한 공자의 가르침
제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기록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사서삼경'(四書三經)은 유교 경전 가운데 핵심적인 책이에요. 사서는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을, 삼경은 시경ㆍ서경ㆍ역경을 말합니다. 그중 '논어'는 공자(기원전 551~ 기원전 479년)의 가르침을 제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어요. 논어에는 특히 효도에 대한 내용이 많아요. 공자는 개나 말도 마음만 먹으면 효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해요. 효도를 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란 뜻이지요.

다음은 사람이 평생 닦아야 하는 학문과 덕행을 주제로 한 논어 '학이' 편에 실려 있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논어>

子曰(자왈), 弟子(제자) 入則孝(입즉효)하고 出則悌(출즉제)하며 謹而信(근이신)하고 汎愛衆(범애중)하되 以親仁(이친인)이니 行有餘力(행유여력)이어든 則以學文(즉이학문)이니라.


<해석>

공자가 말씀하시길 "제자들은 집에 들어와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어른을 공경하며, 행동을 삼가고 신의를 지키고,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을 가까이해야 할 것이니, 이것을 실천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글을 배워야 할 것이니라."


공자는 공부하기에 앞서 효와 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연 2500년도 훨씬 전의 사람인 공자의 가르침이 현재의 어린이들에게도 유용할까요? 오늘날에는 공자의 가르침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끊없는 경쟁이 펼쳐지는 현대 사회에서, 효와 덕을 중요하게 여기다가 혹시 자신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는 어린이도 분명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와 성공만 강조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답니다. 이어지는 신문 기사를 읽고 공자의 이 같은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신문 기사>

1979년부터 '1가정 1자녀 갖기'운동으로 '소자화(少子化)'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은 최근 하나밖에 없는 자녀가 '소황제(小皇帝)'로 변질되어 많은 도덕적ㆍ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외동아들로 자란 31세 아들이 대낮의 베이징 시내에서 최신 휴대 전화를 살 돈을 주지 않는다고 아버지를 폭행하는가 하면, 상하이국제공항에서는 28세의 아들이 5년간 일본 유학 생활을 뒷바라지해 온 어머니를 돈을 적게 부친다는 이유로 칼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비록 단편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희생한 결과치곤 너무나 비정하다. 칭다오대학의 멍텐윈 교수는 "학교 성적에만 급급해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사교육이 학생들을 공부 기계로 만들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기사 속에 나온 사례는 아주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가족이나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밖에 모르는 어린이들을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만날 때가 있어요. 논어는 어린이들이 참되고 어질며 바른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랍니다. 이야기 속의 노마와 기오가 공자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논어를 읽어 볼 수 있도록 설득하는 편지를 써 보세요.

"논어는 공자님과 제자들이 서로 나눈 대화나 제자들이 가졌던 여러 가지 궁금증, 그리고 공자님이 하신 말씀 등을 모아 정리한 좋은 책이야."

"그런 옛날 책이 왜 중요하죠? 재미도 없고 고리타분하잖아요."

노마가 말했다.

"네. 저는 그런 책보다는 이 동화책들이 더 좋아요. 무서운 용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는 용감한 왕자님 이야기는 너무 멋있어요!"

기오는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을 펴 보았다.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서양 문화에 푹 빠져 있다니까."

엄마가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게 뭐 나쁜가요?"

기오가 뾰로통해져서 물었다.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서양 문화도 좋은 것들은 얼마든지 받아들여야겠지. 하지만 그전에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니? 우리 조상들이 지녔던 생각과 지혜, 지켜 왔던 예절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꼭 논어를 읽어야 그런 것을 알게 되나요?"

"논어는 우리 조상님들이 예로부터 인생의 길잡이로 여겼던 책이야. 조상님들은 논어에 나오는 좋은 말씀대로 생활하고 마음을 닦았단다. 그래서 논어의 정신은 예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에 이어져 내려온 것이지."

기오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얼굴로 대꾸했다.

"글쎄, 잘 모르겠어요. 논어가 정말 저희 마음속에 있는지 말이에요."

/'노마의 발견 어린이 동양 철학 2'(해냄주니어)



입력시간 : 2012.04.15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