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맛보는 고전] 6.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삼국 시대 조상들의 가치관·생활상 잘 드러나
삼국유사 자주적 역사 의식… 단군 신화 등 설화 담아
삼국사기 중국 중심적… 사실적이지만 신라에 치우쳐

이지영(서울 청계초등 교사)

'삼국유사'는 고려 시대 일연이 지은 역사책입니다. 삼국유사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고려의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빠진 신화와 전설이 많이 실렸어요.

어린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단군 신화는 삼국유사에만 담겼답니다. 단군이 우리나라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웠다는 역사적 사실 이외에도 중국 중심에서 벗어난 우리 조상의 자주적인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어요.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나라를 세운 때가 기원전 2333년이라고 기록돼 있어요. 이는 중국의 요임금과 같은 시대로 우리나라가 중국에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문화를 가졌음을 보여 준답니다. 또 승려인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는 유학자인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와 달리 불교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와요. 역사적인 사실과 함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설화가 한데 섞여 있기도 하지요. 그래서 삼국 시대 우리 조상의 가치관과 생활 모습이 잘 드러난답니다.

다음은 삼국유사에 실린 김대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성이 죽은 그날 밤, 신라의 재상 김문량의 집 하늘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모량리에 살던 대성이라는 아이가 너희 집에 아들로 태어날 것이니라."

하늘에서 들려오던 말대로 김문량의 아내는 태기를 느끼게 되었고 열 달을 꽉 채운 뒤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왼손을 꼭 쥐고 있었는데 일주일이 지나서야 손을 폈습니다.

신기하게도 아기의 손바닥에는 '대성'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김문량과 아내는 아이의 이름을 '대성'이라고 짓고 모량리에 살던 대성이의 어머니를 모셔 와서 함께 살게 하였습니다.

한 해, 두 해 세월이 흐를수록 대성은 씩씩하게 자랐습니다. 특히 사냥을 좋아했던 대성은 어느 날 토함산으로 올라가 큰 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날이 저물자 마을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사냥을 하느라 몹시 지쳤던 대성은 깊은 잠에 빠졌고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낮에 잡은 큰 곰이 귀신으로 변해 나타나 대성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 대성은 다음날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사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곰을 잡았던 자리를 찾아 그곳에 '장수사'라는 절을 세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깨달음을 얻은 대성의 불심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승의 부모인 김문량 부부를 위해 '불국사'를 지었으며, 전생의 어머니를 위해서는 '석불사(지금의 석굴암)'을 세워 신림, 표훈 두 스님을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삼국유사'(청솔 펴냄)


<내용 파악 문제>

1. 죽은 대성이 김문량의 집에 다시 태어나는 것은 불교의 어떤 사상과 관련이 있나요?

2.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지하는 불교의 사상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밑줄을 그어 보세요.

<생각해 볼 문제>

1. 당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는 무엇인지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세요?

2. 불국사와 석굴암은 짓는 것은 그 기간만 수십 년이 걸린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이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역시 삼국 시대 역사를 다룬 삼국사기도 고려 시대에 쓰였기 때문에, 직접 보고 들은 바를 쓴 건 아니에요.

김부식과 유학자들이 우리의 역사책과 중국의 역사책을 두루 살펴본 다음, 그를 바탕으로 썼지요.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쓴 덕분에 삼국사기에서는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내용을 다룬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주적인 문화를 내세운 삼국유사와 달리 중국 중심적이고, 고구려ㆍ백제보다 신라의 역사만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비판을 받기도 해요. 왜 삼국사기에서는 삼국 중 가장 먼저 발전을 이룬 백제나 광활한 영토를 차지했던 고구려를 소홀하게 다뤘을까요? 우리의 역사와 김부식에 대해 좀 더 조사해 본 다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세요.

<내용 파악 문제 모범답안>

1. 윤회사상

2. 꿈속에 낮에 잡은 큰 곰이 귀신으로 변해 나타나 대성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 대성은 다음날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사냥을 그만두었습니다.

입력시간 : 2012.04.0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