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화력발전소 부지서 발견된 동굴은 ‘문화재급’…공사 중단해야”

입력 2019.06.11 (16:36) 사회

강원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부지에서 발견된 동굴 2개가 '지정문화재급'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환경단체들이 공사중단과 정밀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모인 한국환경회의와 기후솔루션은 오늘(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서 발견된 천연석회동굴 2곳이 학술적·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나'등급(시·도 기념물) 이상의 문화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동굴 발견 이후 사업자가 제출한 '기초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동굴은 길이가 적어도 1,310미터 이상으로 동굴수의 용식 및 침식작용에 의해 통로 천장과 벽면, 바닥에 발달하는 작은 규모의 지형인 '동굴 미지형'이 매우 발달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굴이 문화재 평가등급 '나'등급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향후 정밀조사 등을 통해 '가'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보고서의 평가 내용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동굴은 앞서 화력발전소 인허가 과정에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에서는 발견되지 못했던 것들"이라며 "부실한 인허가 절차를 믿을 수 없으며 환경부와 문화재청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부실과 허위를 의심하게 하는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에 대한 보완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동굴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대해 정밀조사하고 영향예측과 보전방안을 수립할 때까지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안정산에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에선 지난해 8월 현장 노동자가 처음으로 천연동굴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두 번째 동굴이 발견되며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과정이 부실했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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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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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부지에서 발견된 동굴 2개가 '지정문화재급'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환경단체들이 공사중단과 정밀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모인 한국환경회의와 기후솔루션은 오늘(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서 발견된 천연석회동굴 2곳이 학술적·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나'등급(시·도 기념물) 이상의 문화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동굴 발견 이후 사업자가 제출한 '기초 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동굴은 길이가 적어도 1,310미터 이상으로 동굴수의 용식 및 침식작용에 의해 통로 천장과 벽면, 바닥에 발달하는 작은 규모의 지형인 '동굴 미지형'이 매우 발달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굴이 문화재 평가등급 '나'등급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향후 정밀조사 등을 통해 '가'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보고서의 평가 내용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동굴은 앞서 화력발전소 인허가 과정에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에서는 발견되지 못했던 것들"이라며 "부실한 인허가 절차를 믿을 수 없으며 환경부와 문화재청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부실과 허위를 의심하게 하는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에 대한 보완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동굴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대해 정밀조사하고 영향예측과 보전방안을 수립할 때까지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안정산에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에선 지난해 8월 현장 노동자가 처음으로 천연동굴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두 번째 동굴이 발견되며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과정이 부실했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