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고사리손으로 모은 온정

최은지 입력 2020.03.25. 13:58

 

초등학생 남매가 저금통과 함께 두고 간 손편지 [인천시 미추홀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함께 이겨내자며 고사리손으로 모은 용돈과 마스크를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이달 23일 학익2동 행정복지센터에 9살과 11살인 초등학생 남매가 찾아왔다.

아이들은 동전과 지폐가 든 돼지저금통과 함께 손편지를 직원에게 건넸다.

편지에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써 주세요'라며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네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저금통에 들어있던 돈은 11만600원이었다.

아이들이 기부한 수제 잼과 손편지 [인천시 미추홀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24일)에도 어머니 손을 잡은 아이들이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직접 만든 수제 잼과 함께 마스크를 전달하고는 사라졌다.

함께 남긴 손편지에는 '현장에서 방역복 입고 힘드시죠. 저희도 코로나19 예방수칙 잘 지킬게요'라는 깜찍한 글이 쓰여 있었다.

어린이가 기부한 저금통과 마스크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날 인천 미추홀소방서 주안119안전센터에는 구급대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어린이가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스크와 돼지저금통을 전달하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센터를 찾은 5살과 9살의 자매는 '코로나 조심하세요. 저희가 마스크랑 저금통을 드릴게요'라는 내용의 손편지도 건넸다.

미추홀구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을 통해 기부받은 마스크와 현금 등을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주안119안전센터 측도 코로나19 감염과 화재 등에 취약한 가구에 마스크와 현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cham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