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새것입니다!” 지구대에 마스크 10장 놓고 간 학생

입력 2020-03-17 13:53
익명의 학생이 쓴 손편지.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찰관을 돕겠다며 한 학생이 지구대에 마스크와 손편지를 두고 간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이 북삼지구대 정문 앞에 마스크 10장과 손편지를 담은 비닐봉지를 두고 갔다”고 17일 밝혔다.

익명의 학생은 손편지에 “저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힘드시죠”라며 “마스크는 동이 나고 사람들은 마스크 사려고 줄 서 있고 아마 경찰관도 많이 힘드실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마스크 10장 보낸다”며 “이 마스크 쓰시고 기운 좀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속으로 100개 보내고 싶지만 감당이 안 돼 10장이라도 보낸다”고 썼다.

익명의 학생이 두고 간 마스크와 손편지. 뉴시스

그는 “부디 힘내시라”고 편지글을 끝맺으며 “참고로 새것”이라는 귀여운 부연설명도 붙였다.

문성희 북삼지구대장과 직원들은 “익명의 학생이 보여 준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전해져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뉴시스를 통해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호열 칠곡경찰서장도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을 보내 준 학생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민생치안 확립과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